신학철 LG화학 부회장 "美 양극재 공장, 종합전지 회사 초석"
"전기차 시장 조정 됐지만 성장 청사진은 그대로"
"트럼프 당선되더라도 근본 흐름엔 변화 없을 것"
"내년 경기 극적 개선 없어…신사업 추진 가속화"
[클락스빌=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은 미국 테네시주에 건설되는 양극재 공장이 "종합전지 재료 회사가 되기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 부회장은 19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서 열린 LG화학 양극재 공장 착공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2~3년전 세계 최대 종합전재 재료 회사가 되겠다고 발표한 적이 있는데, 전지 소재가 3대 신상장 동력 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LG화학은 지난해 11월 테네시주와 양극재 공장 건설에 합의했고, 이날 첫삽을 떴다. 1단계로 연간 6만톤 규모의 양극재 생산을 목표로 하고, 추후 생산량을 더 늘릴 계획이다. 1단계 수준만 해도 미국 내에서는 최대 양극재 생산 시설이 된다고 한다.
신 부회장은 전기차 시장이 최근 조정세에도 장기적으로 급격한 성장이 확실시된다고 평가했다.
그는 "전기차 시장은 과거 3~4년간 35% 이상 성장하다가 20~25% 수준으로 슬로우다운(조정)됐다. 큰 것 같지만 사실 전체 산업 중 20% 성장하는 산업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생산된 전세계 자동차가 8700만대인데, 그 중 1400만대가 전기차로 약 18%다"며 "2030년에는 60~70%까지 간다고 하지만 아무리 보수적으로 잡아도 50%는 넘어야 하기에 그야말로 가파른 성장을 해야 한다. 일시적 조정이 있긴 하지만 전체 청사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테네시주 공장은 전지소재 고객사들이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맞춤형 설계된다. IRA 혜택은 약 10년간 수천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LG화학은 추산하고 있다.
신 부회장은 "북미에서 공급하는 양극재는 광물까지 포함해 100% IRA에 맞게한다고 고객들에 이미 약속했다"며 "그렇게 반드시 해야하고, 할 수 있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내년도 미국 대선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공화당 유력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전기차 정책을 폐기하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다만 신 부회장은 "중국이 전기차 공급망을 상당부분 장악하고 있고, 이것을 막아야한다는 것은 공화당이나 민주당이 거의 유일하게 컨센서스(공감대)를 갖고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이기더라도 일부 해석 등 변화가 있을 수는 있으나 근본적 흐름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이곳에서 양극재를 생산하는 가장 큰 이유가 전기차 보조금은 아니다"며 "우리 고객들은 북미 공급망이 반드시 필요하고, 배터리 재활용 시스템을 보면 반드시 북미에 있어야 한다. 머지않아 폐배터리가 북미 밖으로 나가기는 쉽지 않다고 보는데, 그런 상황이 오더라도 우리는 큰 걱정은 안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히 미국 내 양극재 생산 기지를 넘어 폐건전지 재활용 등 북미 전지소재 공급망을 확보하는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인 셈이다.
한편 신 부회장은 전날 화상으로 경영진 회의를 진행하며 내년 경제 상황과 사업 기조에 대해 논의했다.
신 부회장은 관련 질문에 "내년 거시적인 환경은 올해보다 더 나빠지지는 않지만 극적으로 개선되지도 않을 것으로 보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영진 회의에서는 그런 환경에서 어떻게 내년 사업을 잘 영위할 거냐(에 대해 논의했다)"며 "현재 세운 전략대로 가되, 3대 성장 동력의 경우 경기가 안 좋다고해서 투자를 줄이거나 이러지 않고 계획대로, 오히려 필요한 경우 가속화해서 추진해야지 않나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 한해에 대해서는 "포트폴리오 개선 측면에서 성과가 많았다고 보고, 3대 성장동력을 가열차게 추진했다"며 "글로벌화되는데 성과가 있었다고 말씀드린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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