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美 양극재 공장 건설 시작…매년 60만대분 양산

美 테네시 클락스빌서 착공식…2조원 투입
2026년부터 양극재 양산…추후 생산량도↑
IRA 전기차 보조금 기준 맞춰 공급망 구축

[클락스빌(테네시주)=뉴시스]19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서 열린 LG화학 양극재 공장 착공식에서 데이비드 벅 델린저 클락스빌 경제개발청 CEO(왼쪽부터), 웨스 골든 몽고메리카운티 시장, 조현동 주미대사, 제프 레이거스 LG화학 글로벌 대외협력자문,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빌 리 테네시주지사, 스튜어트 맥홀터 테네시 경제개발부 장관, 조 피츠 클락스빌 시장이 삽을 뜨고 있다. (사진=LG화학 제공). 2023.12.20 *재판매 및 DB 금지

[클락스빌=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LG화학이 19일(현지시간) 미국 내 최대 규모의 양극재 공장 건설에 본격 돌입했다.

양극재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소재다. 미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미국 내 생산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높아질 전망이라 LG화학의 북미 시장 공략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이날 미 테네시주 클락스빌에서 양극재 공장 건설 착공식을 진행했다.

LG화학은 지난해 11월 테네시주와 양극재 공장 건설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는데, 1년여 만에 공장 건설이 시작된 것이다.

현재는 허허벌판에 하얀색 임시천막과 포크레인 등 중장비 몇대가 전부지만, 이날부터 미 최대 규모 양극재 생산 시설로 거듭난다.

LG화학은 1단계로 170만㎡ 부지에 약 2조원을 투입, 연간 6만톤 규모의 양극재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고성능 순수 전기차 약 60만대의 배터리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양이다. 향후 시장 상황을 보면서 생산량을 더 늘려갈 계획이다.

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등 이른바 'NCMA' 양극재 양산 시점은 2026년으로 전망된다.

앞서 사측은 미국 내 여러주와 협상 끝에 테네시주를 낙점했다. 미국 중동부에 있어 고객사 납품과 원자료 수입에 강점이 있는데다, 주정부 차원에서 수천억원 규모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받았다. 공장 가동 전력을 100%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할 수 있다는 점도 한몫했다.

[클락스빌(테네시주)=뉴시스]LG화학은 19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서 양극재 공장 착공식을 진행했다. 공장이 건설될 부지의 모습. (사진=워싱턴공동취재단). 2023.12.20

클락스빌 공장은 북미 고객사 전용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LG화학은 이미 지난해 제너럴모터스(GM)와 양극재 95만톤을 장기공급하는 포괄적 합의서를 체결했고, 올해 10월에는 토요타와 2조9000억원 규모의 북미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클락스빌 공장은 우선 GM에 대한 공급에 주력하지만, 장기적으로 고객사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특히 LG화학은 고객사들이 100% 미 IRA의 전기차 보조금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공장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전구체주식회사(KPC)가 울산에서 생산하는 전구체를 사용하는 등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광물과 전구체를 조달할 예정이다. 이에 따른 보조금 규모는 향후 약 10년간 수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사측은 보고있다.

이날 착공식에 참석한 빌 리 테네시주지사는 "LG화학과의 매우 훌륭한 파트너십을 통해 바로 이곳에서 일어난 역사적이고 중요한 착공식에서 알 수 있듯이 계속해서 열린 미국을 이끌고 제조업을 선도하는 것에 투자할 수 있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조현동 주미대사도 연단에 올라 "미국은 새로운 기술로 기후 변화와 글로벌 공급막 위기를 더 잘 해결하려는 야심적인 목표를 추구하고 있다"며 "LG화학과 같은 한국 기업이 테네시주와 협력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착공식에는 마샤 블랙번(공화 테네시) 상원의원, 스튜어트 맥홀터 테네시주 경제개발부 장관, 조 피츠 클락스빌 시장, 웨스 골든 몽고메리 카운티 시장 등도 참석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테네시 공장을 중심축으로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해 북미 1위 양극재 업체로 도약하겠다"며 "어떤 환경에도 흔들림없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안정적 배터리 소재 공급망을 구축해 세계 최고 종합 전지소재 회사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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