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박한 경복궁 돌담 앞…"신속 복원 위해 민간 대여라도"
【 앵커멘트 】 문화유산 복원 전문가들이 매서운 겨울 바람을 맞아가며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된 경복궁 담장 복원 작업에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한파로 작업 속도가 더딘 상황인데, 추위에 얼어붙는 장비를 녹여가며 복원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복원 현장에 김문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빨간 물감의 스프레이 낙서가 레이저로 태우자 서서히 사라져 갑니다.
색이 빠르게 흡수된 부분은 정이나 작은 끌로 표면을 하나 하나 세심하게 긁어냅니다.
강추위 탓에 낙서로 훼손된 경복궁 담장 복원 작업에 레이저와 망치, 끌 등을 활용한 물리적인 방법만 동원되고 있습니다.
석재가 동파될 가능성 때문에 약품으로 색을 빼고 증기로 중화하는 화학적인 방법인 스팀 세척이 어려워진 겁니다.
▶ 스탠딩 : 김문영 / 기자 - "급선무는 스프레이 물감이 깊게 스며드는 흡착을 막는 일입니다. 단기간에 복원하기 위해 문화재청은 외부에서 장비 3대를 대여해왔습니다."
활용 가능한 장비가 제한된 만큼 복원 속도가 늦춰질까 염려한 전문가들은 추위에 어는 장비를 녹여가며 교대 근무를 서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소영 / 국립고궁박물관 유물과학과장 - "기온이 낮아서 어는 문제가 생겨서 열풍기나 이런 것들로 (장비인) 컴프레서를 녹여가면서 작업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1분도 안 걸린 낙서 때문에 장비를 민간에서 빌리는 비용만 하루에 대당 150만 원이 듭니다.
문화재청이 훼손 행위자에 대해 원상 복구 비용 청구를 검토하는 가운데, 법에 따라 문화재를 훼손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습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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