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당사자들이 만나면 어떤 분위기일까...기분은 묘하지만, 동창회 같은 분위기 '다시 만난 경기대 3인방'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트레이드된 선수끼리 만났다. 그들이 만나면 어떤 분위기일까
지난 3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는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OK 금융그룹과 우리카드의 경기가 열렸다. 양 팀에는 지난 5월 일대일 트레이드로 서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OK 금융그룹 송희채와 우리카드 송명근이 있었다.
두 선수는 2013년 신생팀 특별 지명으로 OK 금융그룹의 전신인 러시앤캐시에 함께 입단한 절친으로 트레이드 소식이 전해졌을 때 많은 배구 팬이 놀라워했다. 송희채, 송명근은 이민규와 함께 '경기대 3인방'으로 불리며 OK 금융그룹의 전성기를 이끈 선수들이다. 당시 두 선수는 활기찬 플레이로 코트를 누볐고 외국인 공격수 시몬의 뒤를 받치며 2014-15, 2015-16시즌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정상에 오르며 2연패를 함께 이뤘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처럼 두 선수가 트레이드 당사자가 되어 팀을 옮겼다. 어색할 만도 하지만 그들의 만남은 마치 동창회를 보는 듯한 분위기였다. 두 선수 주위에는 많은 선수들과 스태프들이 모였고 옛이야기를 나누며 추억에 잠겼다.
특히 송명근, 송희채, 이민규는 대학 시절부터 함께 해온 동료들로 우정이 남다르다. 오랜만에 함께 모인 세 선수의 이야기꽃은 경기 시작 전까지 계속됐고 그들의 표정은 행복함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되자 양 팀은 치열했다. 우리카드는 마테이가 42점을 쏟아부었고, 한성정이 16점, 김지한이 14점으로 득점에 가담했다. OK 금융그룹은 레오가 38점, 송희채가 23점, 신호진이 14점으로 분전했지만, 우리카드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우리카드가 세트스코어 3-2(25-21 21-25 25-19 28-30 15-13)로 승리했다.
[경기 전 반갑게 인사한 우리카드 송명근과 OK 금융그룹 송희채와 이민규 / KOVO(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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