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韓·美 등 모인 안보리서 "우리 안보 위협하면 후과 책임져야"

[서울=뉴시스] 조선중앙TV가 지난 18일 발사된 신형 ICBM 화성-18형 발사 장면을 19일 보도했다. 이날 발사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씨, 딸 주애 양이 동행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3.12.19. *재판매 및 DB 금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관련해 공식 회의를 열었지만, 성과 없이 마쳤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안보리는 이날 오후 3시(한국시간 새벽5시)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북한 핵 비확산 의제를 두고 공식 회의를 열었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지 못한 채 종료했다.

북한이 지난 17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한 것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함이었다. 북한의 ICBM발사는 4월과 7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회의는 상임이사국인 미국 요청으로 소집됐고, 한국과 북한은 이해 당사국 자격으로 참석했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김 성 주유엔 북한대사는 "이번 기회에 다시 경고하겠다"며 "미국과 한국이 계속 군사적 위협을 이어 나가고, 우리의 안보 이익을 침해한다면 후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과 추종 세력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적 군사력을 앞으로도 계속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ICBM 발사와 관련해 소집된 회의에서 도발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화 한 것.

또 김 대사는 북한의 핵무기와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에 대해 "유엔 헌장과 국제법상 보장된 북한의 주권"이라며 "왜 안보리가 북한의 주권을 문제로 삼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국의 황준국 주유엔대사는 북한의 핵 위협이 전술핵 사용을 공식화한 지난해부터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면서 "한국은 위협에 맞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황 대사는 "미국과 일본과의 협력하에 북한의 거듭된 도발에 끈질기게 대응할 것이고, 결코 지치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은 의지의 대결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의에 참석한 로버트 우드 유엔 미국 대표부 차석대사는 북한의 ICBM 발사에 대해 "터무니없다(Ridiculous)"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그동안 북한의 지속된 국제평화와 안보 위협을 두고 노골적인, 용납할 수 없는, 무모한, 지독한 등 모든 단어를 사용해왔다"면서 "이런 단어는 여전히 적용되지만, 오늘은 다른 단어를 제안하고자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