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미국, 후티 대응 10개국 연합군 결성...항모전단보다 센 지구방위군
(서울=뉴스1) 신성철 기자 =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상선을 향한 무차별 공격이 이어지자 미국이 10개국을 모아 해양 태스크포스를 결성했다. 압도적인 해군 전력에도 불구하고 타국의 힘을 보탠 이유를 두고 후티 반군과 1대1 대결 구도가 짜이는 걸 피하려는 미국의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8일(이하 현지시간) 미 국방부는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부터 홍해를 오가는 상선을 보호하기 위해 태스크포스를 꾸리고 '번영 수호자 작전(Operation Prosperity Guardian)'을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을 비롯해 영국·프랑스·캐나다·이탈리아·네덜란드·노르웨이·스페인·세이셸·바레인이 참가했다.
각 국가는 전함과 기타 자원을 투입하기로 했으며, 국가별 구체적인 기여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영국이 HMS 다이아몬드 구축함을 홍해에 파견했고, 프랑스는 랑그독 호위함을 보냈다.
가장 적극적인 건 미 해군이다.
미 군사전문매체 '디 워존(The Warzone)'에 따르면, 페르시아만에 있던 아이젠하워 항모전단이 홍해 남쪽 입출구인 바브 엘 만데브로 이동해 해협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 항모전단 소속으로, 후티 반군의 드론과 미사일을 여러번 요격했던 이지스 구축함 USS 카니호도 바브 엘 만데브로 합류했고, 또다른 이지스 구축함인 USS 스테뎀까지 함께하는 중이다.
홍해 한복판에는 강습상륙함인 USS 바탄이 주둔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해전에서 지상전으로 전환할 때 핵심이 되는 함선으로, 병력 3000명 이상과 항공기 24대 이상을 수송할 수 있다.
바탄과 함께 도크 상륙함 USS 카터홀도 임무 중으로, 이 함선은 완전무장한 해병대 500여명과 함께 상륙 공격차량 등을 수송할 수 있다.
홍해 북쪽 입출구인 수에즈만 부근에선 아이젠하워 항모전단 소속 USS 라분 구축함이 버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 항모전단도 지중해 동부에 배치돼 있어 수에즈만만 넘으면 홍해로 투입 가능하다.
후티 반군과 미 해군의 충돌이 잦아지기 시작한 이래로 미군 안팎에선 후티 반군을 직접 공격하자는 여론도 적지 않았다.
미군이 압도적인 전력을 가졌음에도 전면전에 나서지 않는 이유를 두고는 다양한 해석이 존재한다.
디 워존은 사우디 연합군과 전쟁을 거치며 쌓아온 예멘 후티반군의 장거리 미사일 전력이 만만치 않다고 강조한다.
후티는 장거리·중거리·단거리 탄도미사일부터 순항미사일과 대함 미사일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후티 보유 탄도미사일은 이란제나 이란제를 개조한 북한 변형으로, 사거리는 최대 1900km 안팎에서 800km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란제 드론도 다수 보유하고 있는데, 최대 2200km를 날아가 폭탄을 떨어트리거나 자폭할 수 있다.
후티 반군이 미군을 적으로 두고 중동 곳곳에 있는 미군 기지와 시설에 본격적으로 미사일 공격을 시작한다면 미군은 상당한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방공망이 잘 갖춰진 시설이더라도 중요 항공 자산이 오가는 곳에 탄도·순항 미사일이 빗발친다면 미군으로서도 큰 부담이다.
특히 방공 체계가 부족한 미군과 우방국의 소규모 기지나 시설을 무차별 공격한다면, 미국도 감당하기 쉽지 않다.
지난 12일 미 워싱턴포스트는 후티 반군이 홍해 상선을 공격하는 이유에는 미군의 선공을 유도해 서방과 맞서는 모습을 이슬람 시아파 무장세력에 보여주려는 의도가 깔려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이란을 중심으로한 '저항의 축'에서 입지를 강화하려는 심산이다.
미국은 세계 대부분 국가가 홍해 안보에 이해관계가 있다는 걸 고려해 후티와 1대1 대결 구도를 형성하지 않고 책임 분산 차원에서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고 디 워존은 보도했다.
바브 엘 만데브 해협은 올 상반기 전세계 석유의 12%, 액화천연가스(LNG)의 8%가 오간 전세계의 핵심 무역 통로이다.
ssc@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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