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마운드의 ‘빅네임’ 뷰캐넌과 알칸타라 계약에 관한 소문과 진실
이달 초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 다녀온 국내 관계자들의 공통된 목소리 하나. 미국에도 전보다 선수가 적어 각 구단이 뎁스 확보가 어려운 환경에 놓여있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시장이 형성돼 있다. 미국 시장을 통해 외국인선수를 구성해야 하는 KBO리그 구단들도 이전만큼 선택의 폭을 넓히지 못한 채로 영입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KBO리그 ‘빅네임’ 외국인투수인 삼성 데이비드 뷰캐넌(34)과 두산 라울 알칸타라(31)의 잔류 협상이 순조롭지 않다는 소문이 각 구단 관계자들 사이에서 돌기도 했다. 미국 시장의 선수 기근 현상이 이어지며 이들 모두 미국 구단으로부터 괜찮은 제안을 받았다는 얘기도 곁들여졌다.
리그 전체 관계자들이 주목하는 이유는 이들의 존재감 때문이다. 혹여 이들 두 선수가 잔류하지 않는다면 두 구단의 내년 전력 구성뿐 아니라 리그 전체 판도에도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알칸타라는 2023시즌 리그 전체 투수 가운데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5.51로 전체 4위에 올랐다. 뷰캐넌은 WAR 5.10으로 전체 6위였다. 이들은 소속팀에는 ‘힘’, 다른 팀에는 ‘짐’이 되는 이름이다.
몇몇 외부 관계자들은 이들 선수를 거론하며 잔류 여부를 놓고 물음표를 붙인다. 이번 시즌 MVP이기도 한 에릭 페디가 NC를 떠나 2년 총액 1500만 달러(약 196억원)에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입단한 것이 각 구단 에이스급 외국인투수들의 마음을 흔드는 배경이 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두 구단 내부에서는 재계약을 자신하고 있다. 협상에 속도가 붙으면서 적정 시점에 계약이 완료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지난 19일 “차이가 있긴 했지만, 많이 좁혀졌다”고 전했다.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서의 계약을 예고했다. 두산 관계자 또한 “외국인타자 영입은 진행중이지만 외국인투수는 알칸타라와 브랜든 와델로 간다고 보면 된다. 외국인투수 구성에서는 변수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KBO리그는 10구단 단일리그 체제다. 그래서 경기력이 이미 입증된 외국인투수들의 잔류 여부는 늘 모두의 관심 속에 있다.
페디가 NC를 떠난 것도 큰 이슈였다. 페디의 이탈로 NC는 큰 숙제를 안았고, 다른 9개 구단은 근심 하나를 덜었다. 예컨대 페디는 올해 한화전에서만 5경기(31.2이닝) 4승무패 평균자책 1.42를 기록했다. 또 두산전에서는 3경기 18이닝만을 던졌지만,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56에 피안타율 9푼8리로 압도적이었다. 두 구단으로서는 페디의 미국행에 내년 시즌 심리적 기대 승수를 조금 더 올릴 만한 일이었다.
뷰캐넌과 알칸타라를 두고, 두 구단 관계자들은 이탈 가능성은 생각하지 않는 목소리다. 뷰캐넌은 KBO리그 5번째 시즌, 알칸타라는 4번째 시즌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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