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준 “‘서울의 봄’ 시계 1번 본 영화는 처음이었죠”[인터뷰]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가 ‘천만영화’ 탄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1979년 겨울 12월12일 베일에 감춰진 9시간의 일을 그린 이 작품에서, 노태권 역을 맡은 배우 박해준도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관객으로서도 정말 재밌는 영화였어요. 제가 다른 영화를 볼 때 평균 시계를 3번 정도 보는데, 이번엔 처음 시계를 봤을 때 이미 2시간이 훌쩍 지나있더라고요. 영화관에서 시계를 한 번 본 영화는 처음이었어요. 시간이 잘 가는 게 아쉬워서 단점이라고까지 생각이 들더라고요.”
박해준은 최근 스포츠경향과 만나 ‘서울의 봄’에 대한 뜨거운 반응과 인기에 대한 소감, 전두광 역의 황정민과 호흡한 느낌, ‘서울의 봄’이 지닌 의미 등 다양한 질문에 호쾌하게 답했다.
■“노태권 역, 부담스러웠지만”
그는 극 중 ‘전두광’과 군사 반란을 기획하는 ‘노태권’으로 분해 관객들의 분노와 스트레스 지수를 높이는 데에 일조한다.
“심박수 챌린지 같은 게 있더라고요. 저도 그 사진 봤는데, 사실 영화 볼 땐 저도 마찬가지였어요. 제가 출연하긴 했지만 전체를 본 건 아니니까요.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니 심박수가 높아지더라고요. 그런 챌린지까지 있다는 건, 그만큼 영화에 대한 반응이 좋다는 뜻이잖아요. 주변에서도 문자가 많이 왔어요. 한국영화에도 봄이 올 거라고. 이 정도로 좋은 반응을 듣는 것도 난생 처음이라, 얼떨떨해요.”
노태권 역이 제안왔을 땐 조금 부담스러웠다고 솔직히 인정했다.
“제가 잘해낼 수 있을까 걱정도 있었고요. 그런데 대본을 봤는데 진짜 재밌는 거예요. 하루 안에 그 많은 소동이 일어난 것도 재밌고, 캐릭터 하나하나 다 살아있더라고요. 출연을 결심한 이후엔 욕심도 생겼죠. 마냥 ‘전두광’을 따라가는 인물로만 보이지 않길 바랐거든요. 서로 도우면서도 경계하는 동업자 느낌을 내고 싶었죠.”
체중을 증량했냐고 묻자 그냥 살찐 걸 유지한 거라며 손사래를 쳤다.
“티빙 시리즈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을 찍을 때라 살이 쪄도 되어서 아무런 관리를 안 하고 있었거든요. ‘부부의 세계’보다 찐 상태에서 김성수 감독이 ‘더 찌워보면 어떨까’라고 하길래 저도 좋다고 했죠. 편하게 먹기만 해서 마냥 좋았어요. 또 먹으면 그대로 찌는 나이라, 시기를 잘 만나기도 했고요.”
■“김성수 감독, 필요한 장면은 꼭 만들어내는 집요한 사람”
함께 맞붙은 황정민과는 그야말로 에너지 대결이었다.
“워낙 한마디 한마디에 힘이 있는 배우에요. 전 그렇게까지 힘은 없고요. 그 에너지와 힘, 작품을 대하는 태도가 현장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 또 작품의 좋은 순간을 얼마나 많이 만들어내는지를 이번에 배우게 됐어요. 이 영화의 긴장감은 정우성과 황정민, 두 대표적인 주연이 작품 끝까지 텐션을 가져가겠다는 마음에서부터 나온 게 아닐까요. 나도 선배들 보면 그런 기운을 받는 거고요.”
김성수 감독의 섬세한 디렉팅엔 감탄하는 순간이 빈번했다.
“리허설을 정말 많이 했어요. 그 안에서 찾아내는 아이디어들이 많았고요. 김성수 감독은 그걸 놓치지 않고 집요하게 생각해요. 전 절 살아있게 만들어주니 정말 좋았어요. 몸은 힘들지만 재밌는 일을 하고 있는 거니까요. 필요한 장면은 꼭 만들어내는 감독이라, 그 장면을 위해 달려가는 에너지가 너무 좋았고요. 이렇게 좋은 배우들을 한 영화에 모을 수 있는 이유가 있구나. 내심 감탄했어요.”
‘서울의 봄’은 또 하나의 인생작으로 기록될 예정이다. 그에게 어떤 의미를 지닐지 물었다.
“이 작품에서 함께 작업한 사람들 모두가 제가 의미가 있어요. 정말 특출나게 실력있고 마음까지 좋은 사람들과 작업한 건 제게 행운이었으니까요. 대학 졸업한 뒤 무언가 배울 수 있는 곳이 없잖아요? 여긴 참배움이 있는 곳이었어요. 연기나 연출에 대해 한 분의 선생을 만난 것 같아서, 그만큼 좋은 게 없더라고요. 동료를 어떻게 만나야 하고, 장면을 어떻게 만들어나가야 하는지를 배웠던 현장이었어요.”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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