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곧 사라진다"...김민재, 뛰어난 활약+분데스 베스트 11 선정에도 뮌헨 '울상'→"몹시 그리울 거야"

이현석 2023. 12. 20.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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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 김민재가 슈투트가르트전 활약과 함께 분데스리가 베스트11에도 선정됐다. 다만 바이에른은 오히려 걱정이 커졌다.

김민재는 지난 18일(한국시각)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슈투트가르트와의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15라운드 경기에서 단단한 수비와 더불어 득점까지 기록하며 팀의 3대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에서는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한 김민재의 모습이 바이에른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김민재는 전반 7분 슈투트가르트가 왼쪽 측면 돌파를 통해 바이에른 문전 앞으로 진출하고자 했지만, 빠른 커버로 상대 공격을 저지했다. 전반 10분에도 운다브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화려한 드리블 돌파 이후 슈팅을 통해 바이에른 골문을 위협했으나, 김민재가 몸을 날리며 공이 골문 안으로 향하는 것을 완벽하게 차단했다.

김민재는 전반 17분 전방으로 나서서 공을 전달하며 슈투트가르트 수비 사이를 흔드는 패스를 선보이기도 했으며, 전반 21분에는 파그노만이 돌파하는 상황에서 공 앞을 먼저 차지하며 파그노만이 공을 몰고 더 이상 전진할 수 없게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전반 24분 파블로비치가 키커로 나선 프리킥 기회에서 김민재가 문전 앞 헤더로 슈투트가르트 골문을 갈랐다. 하지만 VAR 판독이 이뤄질 수 없는 충격적인 이유로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득점이 인정되지 못했다.

독일의 빌트는 '바이에른 뮌헨의 경기에서 VAR의 결함이 있었다'라며 '알리안츠 아레나의 카메라 일부가 고장 난 것 같다. 그렇기에 VAR이 선을 그어볼 수 없었다'라고 전했다.

DAZN의 해설자 루카스 슐렌뮐러도 "카메라 세팅 문제로 경기장에서 오프사이드에서 결정된 것을 번복할 수 없었다. VAR 기술이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이 이를 반증한다. 기술이 있었으면 아마 득점이 인정됐을 것이고 2-0으로 앞서나갔을 것이다. 의문이 남는다"라며 김민재의 득점이 VAR 과정을 통해 득점으로 다시 인정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프사이드를 명확하게 증명할 수 있는 카메라가 없었기에 선을 그릴 수 없었다"라며 홈구장의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해 김민재가 득점을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를 날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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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추가시간에는 김민재가 클리어링한 공이 박스 근처 뮐러에게 향하며 좋은 공격 기회가 됐고 뮐러가 차분하게 슈투트가르트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앞서 김민재의 패스 상황에서 뮐러의 위치가 조금 앞서 있었던 것이 확인되며 다시 득점이 취소됐다. 도움도 기록했다. 후반 10분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날카롭게 올라온 크로스가 김민재의 머리를 맞고 케인에게 향했다. 케인은 골문 바로 앞에서 공을 머리로 밀어 넣으며 슈투트가르트 골문을 갈랐다. 분데스리가 진출 이후 첫 공격포인트였다.

직접 골망도 흔들었다. 후반 18분 코너킥에서 파블로비치가 올려준 크로스를 김민재가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쇄도하며 정확하게 머리에 맞췄다. 김민재의 헤더는 상대 수비를 살짝 맞고 골문 안으로 향하며 상대 수비와 골키퍼가 손쓸 틈도 없이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 이후에도 수비에서 소홀하지 않았다. 후반 22분 기라시가 전진하는 상황에서 태클을 통해 공격 기회 자체를 차단했다.

바이에른은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케인의 번개 같은 시작과 김민재의 클래스가 빛나는 경기의 발판을 마련했다'라고 슈투트가르트전 활약상을 조명했다.

바이에른은 그중에서도 김민재의 활약에는 '괴물 민재'라고 칭하며 '김민재는 타협하지 않는 태클로 동료들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공격의 불씨가 됐다. 그는 후반 18분 헤더로 3대0을 만들었다. 투헬 감독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바이에른은 14경기에서 7경기 클린시트 기록 중인데, 이는 현재 분데스리가 최고 기록이다'라며 김민재가 활약한 모습을 칭찬했다.

독일의 바바리안 풋볼도 김민재에 대해 '경기장에서 좋은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 바이에른 선수가 없었다. 김민재는 경기장 어디에나 있었다'라며 김민재가 경기장 전 지역을 쓸고 다니며 상대를 위협했다고 설명했다.

사진=분데스리가 SNS 캡처

분데스리가 이주의 팀에도 선정됐다. 분데스리가는 15라운드 이후 공식 SNS를 통해 이주의 팀을 발표했다. 총 11명의 선수가 이름을 올리는 이주의 팀에 김민재도 당당히 함께했다. 분데스리가는 김민재 선정 이유에 대해 '괴물 김민재는 슈투트가르트 상대로 3-0 승리를 거둔 경기장 양쪽 끝에서 압도적인 활약을 펼치며 뮌헨 유니폼을 입은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라며 슈투트가르트전이 바이에른 합류 이후 최고의 활약이었다고 칭찬했다.

이어 '전반전에 골을 넣었지만 오프사이드로 인해 취소된 김민재는 결국 후반전에 분데스리가에서 첫 골을 넣었다. 케인이 2-0으로 만들 수 있도록 도왔고, 몸싸움 승률 67%를 기록하면서 멋진 하루를 마무리했다'라고 감탄을 쏟아냈다. 이외에도 독일의 키커와 빌트 등도 김민재에게 최고 평점인 1점을 부여하며 김민재가 승리의 주역이었음을 인정했다.

독일의 SPOX는 김민재에게 평점 1.5점을 부여하며 '김민재가 센터백 수비를 완벽하게 정리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페널티박스 가장자리에서 파그노만을 저지했을 때였다. 그의 6번의 클리어링은 바이에른에서 단연 최고였다. 세트피스에서 초반에 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3번째 좋은 기회가 찾아왔고 세 번째 득점을 만들었다'라며 김민재에게 엄청난 호평을 남겼다.

독일의 TZ도 김민재에게 가장 높은 평점 1점을 주며 칭찬했다. TZ는 '초반에는 득점이 막혔으나 후반 18분 득점하며 분데스리가 첫 골로 팀 승리 결정권을 확보했다. 그는 후방에서 수차례 강한 모습을 보여줬고, 공격적인 몸짓으로 긍정적인 인상을 남겼다'라며 김민재의 득점과 수비력을 모두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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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평은 그간 김민재의 혹사와 혹평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는 기분 좋은 평가였다. 김민재, 마테이스 더리흐트, 다욧 우파메카노, 총 세 명의 월드클랩스 센터백을 보유하게 된 바이에른은 시즌 초반에는 센터백에 대한 걱정이 없었다. 하지만 더리흐트가 시즌 초반 부상을 당하고 복귀하자, 우파메카노가 이탈했고, 최근 우파메카노가 부상 복귀한 시점에 더리흐트가 다시 한번 무릎 부상으로 팀을 떠나며 김민재만이 센터백 포지션에서 꾸준히 출장했다. 김민재 없이는 센터백을 구성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김민재는 모든 부담을 본인이 책임지며 최근 경기에서는 선발로 출전한 15경기에서 연속 풀타임을 소화해 혹사 논란까지 등장했다. 팀 동료들에 부상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계속된 풀타임 소화에 김민재도 리그 경기 도중 지친 기색을 보이는 등 어려운 시간이 이어지고 있다. 수비진 보강을 위해 바이에른이 겨울 이적시장에서 라파엘 바란, 도미야스 다케히로, 로날드 아라우호 등의 영입을 노리고 있지만, 김민재에게는 당장의 휴식이 필요해 보였다.

체력이 떨어지니 실력적인 부분에서도 완전히 100퍼센트의 모습을 보여줄 수 없었다. 지난 하이덴하임전에서는 후반에 체력 저하를 보이며 연달아 실수를 범해 팀 실점에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으며, 쾰른전에서는 상대 공격수 다비 젤케와 그라운드에서 강하게 부딪혀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잔디 위에 쓰러져 부상 우려까지 있었다. 다행히 김민재는 의료진의 점검 이후 경기장에 복귀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지난 코펜하겐전을 앞두고 부상 문제도 찾아왔다. 바이에른이 이미 유럽챔피언스리그(UCL) 16강 진출을 확정한 상황이었기에 큰 문제는 없었다. 독일 매체 키커는 '누가 휴식을 취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이 생길 수 있다. 자주 출전했던 김민재는 휴식이 필요한데, 김민재 외에는 우파메카노만이 유일한 전문 센터백이다. 결국 김민재 대신 고레츠카나 마즈라위가 센터백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투헬 감독이 김민재 대신 다른 선수가 그 자리를 채우는 선택을 할 것이라고 점쳤는데, 토마스 투헬 감독도 김민재 대신 레온 고레츠카를 코펜하겐전 센터백으로 출전시켰다.

이후 추가적인 휴식도 취했다. 갑작스럽게 독일을 덮친 폭설로 바이에른과 우니온 베를린의 경기가 연기됐기 때문이다. 바이에른은 우니온 베를린전 취소로 약 2주가량을 경기 없이 보내야 했고, 김민재도 2주 동안 몸을 회복할 시간을 벌었다. 김민재는 2주간의 휴식 후 지난 프랑크푸르트전에는 정상적으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주전으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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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전에서 김민재도 팀의 대패를 막지는 못했다. 김민재는 프랑크푸르트전 당시 경고와 실점으로 이어지는 아쉬운 실수를 범하며 비판의 대상 중 한 명으로 꼽혔다.

김민재는 2주간의 휴식 이후 출전했음에도 활약이 돋보이지 못했다. 패스 성공 113회, 공 소유권 회복 1회, 인터셉트 2회, 공중볼 경합 성공 3회 등 기록은 준수했지만, 실점 상황에서 팀을 구해내지 못했다.

평점에서도 아쉬움이 드러났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은 김민재에게 평점 5.4점을 줬는데, 이는 마즈라위, 노이어, 고레츠카 다음으로 가장 낮은 평점이었다. 소파스코어도 김민재에게 6.2점을 부여했다. 이는 노이어, 마즈라위, 데이비스와 함께 팀 하위권이었다.

독일 매체의 혹평도 피할 수 없었다. 독일 매체 아벤트차이퉁은 김민재의 프랑크푸르트전 활약에 대해 '김민재는 2주간의 휴식기를 마치고 돌아왔는데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경고를 받았으며, 크나우프와의 경합에서 조심성과 태만함을 보이며, 몇 미터 앞에 있었음에도 경합에서 패배했다'라며 김민재가 연관되어 있는 실점 장면에 대해 지적했다. 독일 언론 빌트와 키커 등도 김민재에게 평점 6점을 부여하며 김민재의 활약에 대한 아쉬움을 지적했다. 독일 매체 테체는 '김민재는 경고 누적 퇴장의 위험까지 있었다. 동료들과 함께 허우적거렸다'라며 김민재의 이날 경기력에 대해 강한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바이에른 레전드 토마스 헬머도 김민재를 비판했다. 헬머는 "바이에른 수비진은 개별적인 특성은 있었지만, 조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 이는 두 명의 센터백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에게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김민재는 놀라울 정도로 빨랐지만, 실수가 많았다. 그는 노련한 선수지만 겁을 먹었다. 프랑크푸르트는 그를 몇 번이나 견제했고 공을 잃었다"라며 김민재가 프랑크푸르트의 견제를 제대로 이겨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민재는 바이에른 입단 이후 팀 레전드 로타어 마테우스로부터 '김민재는 아직 우리가 기대했던 것에 근접한 기량은 아니다. 바이에른의 불안 요소다. 그는 분데스리가에 익숙해져야 한다. 김민재를 반대하지는 않지만 이탈리아에서 받은 업적을 고려하면 내가 그에게 거는 기대에 아직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라는 지적을 받은 데 이어 헬머의 지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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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맨유전부터 반등의 기미를 보였다.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맨유를 상대로 단단한 수비를 선보였다. 경기 내내 회이룬의 돌파 시도를 김민재가 철저히 차단해 슈팅 기회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김민재는 이미 지난 시즌 나폴리 유니폼을 입고도 아탈란타 소속이었던 회이룬을 완벽하게 막아내며 우위를 점했었는데, 맨유와의 경기에서도 다시 한번 회이룬을 상대로 천적의 모습을 선보였다.

선발 출전한 김민재는 패스 성공 83회, 태클 성공 1회, 클리어링 2회, 공 소유권 회복 5회 등으로 맹활약을 펼치며 프랑크푸르트전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덜어냈다. 특히 맨유 공격수들을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무실점 승리에 기여했다.

혹평을 모두 이겨내고 맨유전에 이어 다시 슈투트가르트전에서 괴물 같은 활약으로 여론을 뒤집었기에 선수 본인으로서도 만족스러울 수 있는 활약이었다.

다만 바이에른 구단은 김민재의 엄청난 활약에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김민재의 이탈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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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스포르트1은 19일 '괴물이 살아났다'라며 김민재의 활약을 조명하면서도, 김민재 이탈에 대한 바이에른의 우려를 함께 전했다.

스포르트1은 '김민재는 현재 출전 가능한 시간의 98퍼센트를 소화하며 어깨에 엄청난 부담이 얹어져 있다. 슈투트가르트전에서 매듭이 풀렸었다. 경기의 승자인 그는 팬들의 SNS로부터도 축하받았다'라며 활약과 그에 대한 칭찬을 먼저 언급했다.

이어 '김민재는 곧 사라질 것 같다. 시즌이 진행될수록 바이에른은 필연적인 문제에 직면할 예정이다. 많은 분데스리가 구단과 마찬가지로 아시안컵과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이 팀에 문제를 안겨준다. 김민재 또한 1월 12일부터 아시안컵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며, 구단의 모든 대회에 출전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김민재의 이탈 소식을 덧붙였다.

스포르트1은 김민재의 이탈에 대해 '슈투트가르트전의 활약을 고려하면 이는 바이에른에게 쓰라린 인적 손실이 될 것이다. 특히 구단 스쿼드에서는 이미 센터백 4명이 부족한 상황이다. 살아난 바이에른 수비진의 괴물을 팀 동료, 팬, 관계자들 모두가 몹시 그리워할 것이다'라며 김민재의 활약을 고려하면 그의 빈자리를 모두가 느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재는 다가오는 볼프스부르크전 이후 겨울 휴식기가 진행된다. 이후 아시안컵에 참여해 결승까지 오른다면 호펜하임전, 베르더 브레멘전, 우니온 베를린전, 아우크스부르크전, 묀헨글라트바흐전, 레버쿠젠전까지 총 6경기는 출전이 불가능하다. 이후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 라치오전부터는 출전이 가능하지만 김민재가 아시안컵 소화 이후 5일 만에 정상 컨디션을 보여줄지는 미지수다.

센터백 선수 중 추가적인 부상이라도 발생한다면 활약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김민재의 공백은 더욱 바이에른을 아쉽게 할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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