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천만원의 대역전 드라마' 두산 좌완 후계자 등극…'첫 억대 연봉' 보인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좌완 투수 최승용(22)은 2021년 두산 베어스 입단 동기 가운데 현재 가장 잘나간다. 최승용은 그해 2차 2라운드 20순위로 지명돼 입단 계약금 8000만원을 받았다. 전국구 고교 유망주들이 프로 무대로 옮길 때 억대 계약금을 받는 것을 고려하면 최승용은 아주 돋보이는 선수가 아니었는데, 입단 3년 만에 대역전 드라마를 썼다.
최승용보다 먼저 두산에 지명을 받은 동기는 1차지명 내야수 안재석(21)과 1라운더 우완 투수 김동주(21) 둘뿐이다. 입단 계약금은 안재석이 2억원, 김동주가 1억2000만원을 받았다. 분명 안재석과 김동주가 최승용보다 잠재력을 더 높이 평가 받으며 앞서 나갔다.
하지만 가장 먼저 1군 붙박이로 자리를 잡은 건 최승용이었다. 올해 연봉부터 벌써 동기들을 다 뛰어넘었다. 최승용은 올해 6000만원을 받았고, 안재석은 5300만원, 김동주는 3100만원을 받았다.
최승용은 2021년 후반기에 데뷔해 본격적으로 1군에서 쓰임새를 증명해 나갔다. 함덕주가 2021년 시즌을 앞두고 LG 트윈스로 트레이드 이적하면서 왼손 불펜 갈증이 커졌을 때 최승용이 등장했다. 중학교 때 본격적으로 야구선수의 길로 들어선 탓에 또래들보다 출발은 늦었어도 투구 폼이 깨끗하고 기본기가 탄탄한 게 강점이었다. 코치들의 지도를 흡수하는 속도가 동기들보다 빨랐고, 1군 마운드에서 자기 공을 던질 줄 아는 배짱도 있었다. 첫해 불펜에서 15경기, 2홀드, 18⅓이닝, 평균자책점 3.93을 기록한 뒤로는 쭉 1군 붙박이의 길을 걸었다.
지난해와 올해는 스윙맨의 색깔이 더 짙었다. 지난해는 48경기(선발 15경기)에 등판해 3승7패, 5홀드, 93⅓이닝, 평균자책점 5.30을 기록했다. 처음 1군 풀타임을 뛰면서 선발과 불펜 보직을 오가는 경험도 처음이라 시즌 막바지로 갈수록 체력이 떨어졌고, 평균자책점이 5점대까지 치솟았다. 올해는 한 단계 성장한 게 눈에 보였다. 34경기(선발 20경기)에 등판해 3승6패, 1세이브, 111이닝, 평균자책점 3.97로 활약했다. 팀 내에서 라울 알칸타라(192이닝), 곽빈(127⅓이닝) 다음으로 많은 이닝을 책임질 정도로 중용됐고, 후반기에 갈수록 안정감을 더했다. 시즌 내내 불펜에서 고생한 김명신, 홍건희, 정철원 등이 지친 가을쯤에는 불펜에서 형들의 부담을 덜어줬다. 시즌 막바지 이승엽 두산 감독을 가장 안심하고 웃게 한 투수가 최승용이기도 했다.
두산은 선발과 불펜으로 2년 연속 팀에 헌신한 최승용에게 내년에도 좋은 대우를 약속할 것으로 보인다. 최승용은 고과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성적을 냈기에 입단 4년째에 첫 억대 연봉 진입도 유력한 상황이다. 연봉 1억원 돌파는 1군 주축 선수로 완전히 도약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지표이기도 하다. 최승용은 동기들과 연봉 격차를 더 벌리며 두산이 원하는 좌완 에이스로 또 차근차근 성장해 나갈 예정이다.
최승용은 지난해부터 두산 좌완 레전드 듀오 유희관과 장원준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꾸준히 언급됐다. 유희관은 두산 프랜차이즈 좌완 역대 최다인 101승, 장원준은 KBO 역대 좌완 4번째로 130승(132승) 고지를 점령한 뒤 2021년과 올해 차례로 은퇴했다. 최승용은 지난해부터 두각을 나타내면서 베테랑 좌완 듀오의 공백을 채울 수 있는 기량을 충분히 보여줬다. 지난달에는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로 차출돼 첫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이 감독은 일단 최승용을 내년부터는 선발투수로 완전히 고정할 계획을 세워뒀다. 외국인 원투펀치 알칸타라와 브랜든 와델은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고, 국내 선발투수는 곽빈과 최승용을 상수로 보고 있다. 사이드암 최원준은 올 시즌 뒤 팀에 합류한 조웅천 투수코치에게 개별 지도를 받았는데, 효과가 있다면 선발진을 더 탄탄하게 꾸려 나갈 수 있다. 김동주, 박신지 등도 5선발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최승용은 연봉 협상 테이블에서 자신의 가치를 충분히 인정받았을까. 두산은 현재 연봉 협상 막바지 단계다. 선수들 대부분 연봉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다음 시즌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최승용을 비롯해 팀을 지난해 9위에서 올해 5위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한 선수들이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는 곧 알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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