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인수 실패했는데"…동원산업 주가 왜 떴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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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옛 현대상선) 인수전에서 희비가 엇갈린 하림그룹과 동원그룹 관련 주가가 둘 다 강세를 나타내 눈길을 끈다.
동원산업은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예고했는데 이 계획을 철회하면서 주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하림그룹은 이번 HMM 인수를 위해 팬오션·JKL 컨소시엄을 앞세웠다.
시장에서는 HMM 인수를 위해 팬오션이 대규모 영구채 발행과 유상증자, 자산 유동화 등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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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자금 마련 위한 유증 철회 영향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HMM(옛 현대상선) 인수전에서 희비가 엇갈린 하림그룹과 동원그룹 관련 주가가 둘 다 강세를 나타내 눈길을 끈다. 동원산업은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예고했는데 이 계획을 철회하면서 주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하림은 전 거래일 대비 870원(29.95%) 상승한 3775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하림과의 경쟁에서 밀린 동원산업도 2650원(8.36%) 오른 3만4350원에 거래를 마쳐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산업은행과 해진공이 HMM 매각을 위해 실시한 본입찰에서 동원그룹과 하림그룹이 최종 입찰에 참여한 결과 하림그룹이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하림그룹은 세부 계약 조건에 대한 추가 협상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관련 종목을 살펴보면 하림지주(14.14%), HMM(5.07%)도 올랐지만 하림그룹 계열사인 팬오션(-10.10%) 은 약세를 보여 눈에 띈다. 하림그룹은 이번 HMM 인수를 위해 팬오션·JKL 컨소시엄을 앞세웠다.
인수주체인 팬오션 주가가 유독 부진한 건 인수자금 마련 부담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HMM 인수를 위해 팬오션이 대규모 영구채 발행과 유상증자, 자산 유동화 등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증자시 기존 주주들의 주식가치가 낮아지는 건 불가피하다.
이런 배경에서 대신증권은 팬오션에 대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이지니 대신증권 연구원은 "인수희망가액 6조4000억원 중 약 3조3000억원은 인수금융으로 조달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에 따른 연간 이자비용은 약 2640억원(금리 약 8%)으로 추정된다"며 "유상증자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대규모 증가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며 영구채 유상증자로 기존 주주들의 주주가치가 희석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하림그룹과의 경쟁에서 패배한 동원그룹은 대규모 유상증자 부담에서 벗어났다. 동원산업은 전날 "HMM 인수를 위해 검토했던 자회사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 등 관련 인수자금 조달방안은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해명 공시했다.
한편 HMM은 지난 2016년 유동성 위기로 산은 등 채권단 관리를 받다가 7년 만에 새 주인을 맞이한다. 앞서 하림그룹은 지난 2015년 팬오션을 인수한 바 있다.
하림그룹 관계자는 "협상을 잘 마무리하고 본계약을 체결하게 되면 벌크 전문 해운사인 팬오션과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안정감 있고 신뢰받는 국적선사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lverl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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