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마이너스 금리' 포기 멀었다…엔화값 어디로

남주현 기자 2023. 12. 20. 08: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일본은행(BOJ)의 현행 금융완화정책을 유지하기로 하면서 엔화 가치 향방에 관심이 모인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BOJ 총재의 임금 인상과 물가 상승의 선순환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발언으로 보면 초완화통화 정책을 돌릴만 한 이유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엔화 약세 경향이 내년까지 유지될 개연성이 있다"고 봤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니가타=AP/뉴시스]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지난 5월13일 니카타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9.19.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일본은행(BOJ)의 현행 금융완화정책을 유지하기로 하면서 엔화 가치 향방에 관심이 모인다. 최근 마이너스 금리 수정에 대해 높아진 기대가 되돌려지며 한동안 엔화 약세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상반기로 전망됐던 통화정책 정상화 시기가 밀리면서 엔화 반등 시기도 늦춰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피벗신호는 없었다…BOJ 통화완화정책 유지

20일 외신에 따르면 BOJ는 지난 18일부터 이틀간 12월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대규모 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단기금리는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상한선을 1% 수준으로 제한하는 수익률곡선제어(YCC)는 현행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등의 조치도 그대로 유지했다.

BOJ는 이번 결정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지속적인 통화 완화를 통해 안정적인 2% 인플레이션을 목표로 한다"며 "필요한 경우 추가 완화 조처를 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기자 간담회를 통해 "안정적 2% 물가 달성을 위해 꾸준히 이동 중"이라며 "필요시 추가 완화책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2월 BOJ 회의 실망감…엔화 가치 '뚝'

시장에서는 그동안 미 연준(연방준비제도)가 12월 FOMC(연방공개시장운영위원회)를 통해 내년 금리 3차례 인하를 시사하면서, 이에 맞춰 일본도 2016년부터 이어오고 있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 포기를 모색할 것이란 전망이 높았다.

지난 7일 참의원 금융위원회에 참석한 가즈오 BOJ 총재가 "임금 인상과 물가 상승의 선순환이 이뤄지는 것이 확실해진다면, 마이너스 금리 해제도 고려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12월 BOJ에서 피벗에 대한 단서를 내놓을 것이란 것이란 전망이 높아졌다.

통화정상화에 대한 기대에 엔화는 꿈틀거렸다. 지난달 중순 151엔대서 움직이던 엔·달러는 지난 14일 141엔대까지 떨어졌다. 850원대까지 내려왔던 100엔당 원·엔 재정환율은 지난 14일과 15일 913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BOJ가 12월 회의에서 피벗에 신중한 자세를 보이자 실망감은 엔화 가치를 그대로 끌어내렸다. 전날 142엔 대였던 엔·달러는 12월 BOJ 이후 한때 144엔으로 급락했고, 전날 913.03원이던 원·엔은 910.44원으로 내려왔다.

"엔화, 한동안 약세 불가피…결국 피벗이 변곡점"

시장에서는 당분간 엔화 약세가 불가피하다고 본다. 그동안 피벗(통화정책 선회) 기대감이 과도하게 반영됐다는 점에서다. 전문가들은 한동안 원·엔이 900원 선에서 움직이며 800원대 재진입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본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엔 환율이 당분간 900원대 초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이지만, 900원에 밑돌 가능성도 있다"면서 "BOJ결과 이정도 스탠스면 연초 YCC 폐지가 힘들 여지도 있다"고 봤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BOJ 총재의 임금 인상과 물가 상승의 선순환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발언으로 보면 초완화통화 정책을 돌릴만 한 이유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엔화 약세 경향이 내년까지 유지될 개연성이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내년 초까지 엔화 약세가 지속되다가 상반기 임금 협상 이후로 일본에 대한 경기 반등세가 확인이 되면 BOJ의 스탠스 변화와 함께 엔화도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엔화 가치 변곡점은 임금에 따른 소비 진작이 확인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BOJ의 정책 변화가 내년 하반기로 밀렸다는 평가와 함께 엔화의 본격 반등 시기도 늦춰졌다는 시각도 나온다.

박윤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BOJ가 적어도 3월 춘투 1차 결과는 확인한 후 정책 조정을 고민할 것"이라면서 "임금 지표 확인에 필요한 시간을 반영해 내년 7월 YCC와 마이너스 기준금리 폐지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jh32@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