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봄 보고 왔습니다"…영화 흥행에 5·18사적지 방문객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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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울의봄'의 높은 열기가 국립5·18민주묘지의 한파마저 녹이고 있다.
19일 국립5·18민주묘지에 따르면 전두환 신군부의 쿠데타를 다룬 '서울의봄'이 개봉한 올해 11월22일부터 이달 18일까지 7449명의 참배객이 국립묘지를 찾아 오월영령을 참배했다.
국립5ㆍ18민주묘지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영화 개봉 이후 외지인들의 방문이 늘었다"며 "서울과 경기도를 비롯해 경상도에서도 많은 가족단위 참배객이 찾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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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울한 시대에서 벗어난 것은 오월영령 덕분"
(광주=뉴스1) 박지현 수습기자 = 영화 '서울의봄'의 높은 열기가 국립5·18민주묘지의 한파마저 녹이고 있다.
오월영령들이 잠들어 있는 민주묘지는 겨울이 되면 추모객 방문이 자연스럽게 줄어들지만, 빠른 속도로 900만 관객을 돌파한 서울의봄의 열기에 올 겨울 추모객들의 발길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국립5·18민주묘지에 따르면 전두환 신군부의 쿠데타를 다룬 '서울의봄'이 개봉한 올해 11월22일부터 이달 18일까지 7449명의 참배객이 국립묘지를 찾아 오월영령을 참배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537명이 찾아온 것에 비해 약 14% 늘어난 수치다.
평소 이 기간 주말 추모객의 수는 약 70명 수준이지만, 영화 개봉 후엔 매주 150여명이 넘는 추모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특히 지난 16~17일은 광주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됐고, 최대 15㎝의 눈이 내리는 추운 날씨에도 100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경기도 부평 주민인 홍영준씨(52)의 4인 가족은 극장에서 서울의봄을 관람한 이후 국립 5·18민주묘지를 방문했다.
홍씨는 "자녀들에게 한국의 암울한 역사에 대해 가르치고 싶어 방문했다"며 "5·18민주화운동을 다룬 택시운전사 영화도 봤고, 서울의봄도 보니 전두환 신군부의 쿠데타 성공 이후 학살이 벌어진 광주의 역사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윤규씨(50) 부부도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경남 사천에서 5·18민주묘역을 참배하러 왔다.
묘역을 둘러보던 이들 부부는 "(신군부의) 암울한 시대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오월영령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부당한 전두광의 행태에 영화 보는 내내 분노가 치밀어 올랐는데 광주에 온 김에 5월 희생자들에게 참배하러 왔다"고 말했다.
국립5ㆍ18민주묘지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영화 개봉 이후 외지인들의 방문이 늘었다"며 "서울과 경기도를 비롯해 경상도에서도 많은 가족단위 참배객이 찾는다"고 설명했다.
1980년 5월의 역사 현장인 전일빌딩도 지난해 대비 방문객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11월22일부터 이달 17일까지의 방문객은 1만4400여명이었는데 올해는 1000여명(7%)이 늘어난 1만5400여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화 '서울의 봄'은 1979년 일어난 12·12 군사 쿠데타를 소재로 정권을 탈취하려는 보안사령관 전두광(황정민 분)과 그에 맞서 서울을 사수하려는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정우성 분)의 긴박한 9시간을 그린 영화다.
개봉 한 달여를 맞은 영화는 전날 기준 누적 관객 908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영화 속 일부 장면이 광주 조선대학교 본관 복도와 대피소에서 촬영된 점, 반란군에 끝까지 저항한 광주 출신 정민엽, 조민엽 병장이 모티브된 점, 80년 군부정권을 경험한 5060세대와 5·18만주화운동 당사자들의 관심이 흥행에 힘을 더한 것으로 풀이된다.
war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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