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병원장 "의료진 중 하마스 대원 있었다" 시인

"병원 의사, 간호사 등 16명 알카삼 여단 대원"
"하마스, 인질 수송 위해 특수 제작 앰뷸런스 보유"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야의 카말 아드완 병원 아흐마드 카할롯 원장이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심문 과정에서 하마스 대원들이 병원을 작전 기지로 활용하고 의료진 중에도 대원들이 있었단 사실을 털어놨다. 유튜브 갈무리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가자지구 북부 한 병원의 원장이 심문 과정에서 의료진과 직원 중 하마스 대원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고 이스라엘군이 전했다.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야의 카말 아드완 병원에서 원장으로 일한 아흐마드 카할롯의 심문 내용과 영상을 공유했다.

그는 하마스가 병원을 작전 기지로 활용했다고 말하며, 의료진에 작전 참여를 강요했다고 말했다.

카할롯 원장은 "병원에 의사, 간호사, 구급대원, 사무원 등 16명의 직원이 있는데, 이들은 (하마스 군사조직) 알카삼 여단에서 각기 다른 직책을 맡고 있다"고 털어놨다.

2010년부터 하마스의 일원이었다는 그는 하마스 대원들이 병원을 조직원 은신, 생포한 병사 구금 등 작전에 활용했다고도 말했다.

이어 하마스는 보급품, 시체, 인질 수송 등을 위해 번호판이 없이 특수 제작된 앰뷸런스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마스 대원들이 은신처에 숨어 있는 동안 주민들은 위험한 환경에 그대로 남겨졌다면서, 하마스 대원들은 겁쟁이라고 비판했다.

또 부상한 주민들의 이송을 도와달라고 요청했으나, 하마스 대원들은 임무가 더 중요하다는 이유로 이를 거절했다고 말했다.

현재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병원을 작전 기지로 삼고 있다고 주장하며 의료 시설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의료시설 공격으로 민간인 사상자가 증가하는 데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실제 병원을 작전 기지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하며 공격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rea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