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시바, 74년 만에 도쿄 증시서 상장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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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자 기업 도시바가 74년 만에 도쿄 증시에서 상장 폐지된다.
일본계 사모펀드를 새 주인으로 맞이하면서 나온 조치로, 도시바는 상장 폐지는 물론 체질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새 주인이 된 사모펀드는 도시바의 기업 가치를 높인 뒤 재상장할 계획이다.
도시바가 새 주인 아래에서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인수 후에도 직위를 유지하는 시마다 타로 최고경영자(CEO)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디지털 서비스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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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자 기업 도시바가 74년 만에 도쿄 증시에서 상장 폐지된다. 일본계 사모펀드를 새 주인으로 맞이하면서 나온 조치로, 도시바는 상장 폐지는 물론 체질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새 주인이 된 사모펀드는 도시바의 기업 가치를 높인 뒤 재상장할 계획이다.
19일(현지 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도시바는 20일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돼 비공개로 전환된다. 1949년 도쿄 증시에 상장한 지 74년 만이다.
이는 사모펀드인 일본산업파트너스(JIP) 컨소시엄이 지난 8월부터 공개매수를 시작한 데 이어, 지난달 22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도시바를 공식적으로 인수한 데 따른 조치다. 도시바의 대주주가 된 JIP 컨소시엄은 당시 상장폐지 안건을 통과시켰다. JIP 컨소시엄에는 20개 이상의 일본 기업이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도시바는 소니, 파나소닉과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2015년 대규모 분식회계 사태 이후 경영난에 빠졌고, 2016년 원자력 발전 자회사였던 웨스팅하우스의 파산 등으로 위기를 맞았다. 이후 2017년 외국계 행동주의 펀드로부터 대규모 증자를 받았고, 도시바 경영을 놓고 갈등을 빚었다. 이에 2021년부터 매각 논의가 시작됐고, 상장 폐지를 포함한 사업 재편안을 고심했다.
그 와중에 미국 베인캐피털, 영국계 사모펀드인 CVC캐피털파트너스가 도시바 인수를 타진했지만, 도시바가 가진 상징성을 감안해 도시바 이사회는 JIP 컨소시엄의 인수 제안을 수락했다. 다만, JIP는 지난해 10월 도시바 인수안을 제시하고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일본 은행들로부터 대출 약속을 받으면서 올해 2월 최종 인수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에 도시바가 해당 안을 3월에 최종 수용했다.
도시바가 새 주인 아래에서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인수 후에도 직위를 유지하는 시마다 타로 최고경영자(CEO)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디지털 서비스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일각에선 도시바를 분활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데미안 통 맥쿼리캐피털 일본 리서치 책임자는 로이터에 “도시바가 실패한 것은 궁극적으로 잘못된 전략적 선택으로 인한 것”이라며 “기업 분할 및 매각을 통해 자산 가치를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시바의 주인이 바뀌면서 정상화에 나섰으나, 일본 정부가 이를 예의주시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도시바의 직원은 약 10만6000명으로, 도시바가 분할될 경우 대규모 실직 사태가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부 등은 국가 안보와도 연계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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