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손목닥터' 먹통 사태...거짓말쟁이 된 서울시 [강홍민의 끝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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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역점 사업인 '손목닥터9988' 신규 앱 서비스 오픈 지연 및 서비스 중단으로 한차례 시민들에게 혼란을 안겨준 서울시가 또 한번 시민들을 우롱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18일 대대적으로 서비스 오픈을 알린 서울시는 먹통사태에 이어 서비스 중단 그리고 향후 일정에 대한 공지를 19일 내 하겠다는 시민들과의 약속을 어겼다.
한편, '손목닥터9988'은 오세훈 시장의 역점사업으로 모바일 앱과 스마트워치를 활용해 시민 스스로 건강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비대면 통합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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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앱 기획에만 시 예산 총 16억원 투입
12월 11일 1차 오픈 먹통사태 이후 18일로 연기
19일까지 먹통에 결국 서비스 중단 발표···향후 일정 공지 약속도 어겨
서울시 역점 사업인 ‘손목닥터9988’ 신규 앱 서비스 오픈 지연 및 서비스 중단으로 한차례 시민들에게 혼란을 안겨준 서울시가 또 한번 시민들을 우롱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18일 대대적으로 서비스 오픈을 알린 서울시는 먹통사태에 이어 서비스 중단 그리고 향후 일정에 대한 공지를 19일 내 하겠다는 시민들과의 약속을 어겼다.
당초 18일 오전 6시 오픈 예정이었던 손목닥터 신규 앱 서비스는 오픈하자마자 먹통으로 시민들의 혼란을 안겼다. 손목닥터로 건강관리 및 포인트 적립 등의 서비스를 이용해 온 시민들은 18일 오전부터 수차례 앱에 접속했지만 서비스를 시작할 순 없었다.
당일 오후 그리고 자정을 넘어서도 ‘서비스 접속 대기 중’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1000여 명이 넘는 대기자 수와 2시간 이상 남은 대기시간 표시 뿐이었다.
이튿날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손목닥터 사업을 진행하는 서울시 스마트건강과의 담당 공무원은 서비스 접속 대기가 길어지는 원인을 묻는 질문에 “앱이 불안정해 서비스를 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앱 서비스 오픈 하루 반 만인 19일 오전 서울시는 “서비스가 정상적으로 시작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참여자는 평소처럼 걷기를 실천해 주시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오전 10시 15분, 서울시는 손목닥터 이용자인 서울시민들에게 서비스를 잠시 중단한다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여기에 당일인 19일 중으로 손목닥터9988 향후 운영일정에 대해 안내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하지만 서울시가 약속한 시간 내 손목닥터 사업의 향후 일정에 대한 공지는 전해지지 않았다.
향후 일정에 대해 논의 중이라던 담당 공무원에게 진행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19일 당일 몇 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결국 닿진 못했다.
손목닥터를 이용 중인 한 누리꾼은 “원래 12월 11일 오픈예정이었는데 먹통사태로 12일 오픈 연기 공지가 뜬 것”이라며 “18일 오픈에서도 먹통에 대기 2시간 기다려 접속했는데 동기화 오류 등 허점투성이였다”고 토로했다.
이어 “서울시민이 허비한 시간을 따지면 엄청난 손해”라며 “시민 건강 증진을 위한 사업이 시민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사업이 되어버린 셈”이라고 비판했다.
오세훈 시장의 역점사업으로 알려진 손목닥터9988을 두고 안팎에서 오 시장의 치적 사업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다. 서울특별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소라 부위원장은 지난해 예산만 270억원이 투입된 손목닥터9988사업의 불투명성을 지적하면서 스마트밴드 회수 문제로 인한 예산 낭비와 폐기물 처리에 따른 환경문제 등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동안 스마트워치 제조사의 앱 서비스를 활용해 온 시는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올 6월 컨소시엄을 구성해 전용 앱 구축 작업에 들어갔다. 3곳의 회사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앱 기획, 개발, 인프라 구축 등을 맡았고, 앱 서비스 개발 예산에만 총 16억원의 시 예산이 투입됐다.
한편, '손목닥터9988'은 오세훈 시장의 역점사업으로 모바일 앱과 스마트워치를 활용해 시민 스스로 건강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비대면 통합서비스다. 시가 빌려준 스마트워치를 착용해 활동량과 심박수, 운동량 등을 측정할 수 있다. 또 식단 운동량 등 개인이 사전에 설정한 건강목표를 달성하면 6개월 동안 최대 10만 포인트를 지급한다. 올 연말 기준 누적 48만 명이 참여 중이다.
* [끝까지 간다]는 억울하고 불합리한 일을 겪고 있는 분들의 제보를 받습니다. 끝까지 취재해 세상에 알리겠습니다. 제보는 khm@hankyung.com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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