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증시에 긍정적이지만…지나친 낙관은 일러" [더 머니이스트-NH WM마스터즈의 금융톡톡!]

2023. 12. 20.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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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머니이스트
홍성배 NH WM마스터즈 전문위원
"금리 인하 기대감, 이미 시장에 충분히 반영"
"미국 증시 상장된 AI 관련주 주목"
사진=게티이미지뱅크


5%에 근접했던 미국 국채 금리가 최근 4%대 초반까지 빠르게 하락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누그러들며 강경했던 미국 중앙은행(Fed) 당국자들의 금리 인상 기조가 한풀 꺾였기 때문입니다. 금리 하락에 대한 기대감에 증시는 반등하고 있습니다. 이 흐름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요?

먼저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해야 합니다. 내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주식 시장에 반영됐습니다. 지난달 초부터 세계 각국의 주식 시장은 반등하고 있습니다. Fed는 내년 기준 금리가 50bp(1bp=0.01%포인트)가량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125bp까지도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지수가 추가로 상승하려면 인하 가능성이 더 커져야 합니다. 경기 둔화 신호가 다시 한번 감지돼야 한다는 뜻입니다. Fed는 물가 및 경기 방향성에 따라 정책 금리를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향후 경기 둔화 속도가 금리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겁니다.

그렇다면 어떤 나라, 어느 섹터가 투자 매력을 갖췄을까요. 최선호국은 역시 미국입니다. 미국을 대표하는 빅테크 기업들은 외부 변수를 딛고, 견조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합니다. 인공지능(AI) 섹터를 주도하는 기업들도 대부분 미국 증시에 상장됐습니다.

AI는 내년에도 글로벌 증시를 주도할 것입니다. 챗GPT와 같은 AI 기술을 일상에서도 더욱 쉽게 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는 가상비서, 자율주행, 의료 서비스, 맞춤식 교육, 고객 서비스 등 수많은 산업의 융화가 화두로 떠오를 것입니다. 챗GPT 이후 글로벌 기업들의 AI 투자가 더욱 가속화됐으며, 내년을 기점으로 투자 성과들이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AI 관련 시장 전망도 매우 밝습니다. 글로벌 리서치 업체 IDC에 따르면 2027년까지 AI 시장은 약 4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한국신용정보원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까지 글로벌 AI 시장은 연평균 38.4%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AI 핵심 솔루션을 가진 개별 기업을 투자하는 것도 좋습니다만, 소수 기업에 투자가 부담된다면 나스닥 대표기업 100개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것도 유효한 전략입니다. 나스닥 시가총액 상위 기업 대부분이 AI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습니다. 또 이들은 시장을 주도할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도 개별 종목 투자 보다는 ETF가 유리합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뜨거운 감자' 2차전지 얘기를 빼놓을 수 없죠. 하반기 급격한 조정에 따라 2차전지 섹터에 낀 가격 거품은 상당 부분 빠진 것으로 판단합니다. 최근 주가가 반등했지만, 상승 흐름을 이어가진 못하고 있습니다. 대량 수주공시, 미국 해외우려집단(FEOC)에 대한 추가 가이드라인 발표 등의 큰 호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약한 모습입니다.

정책 불확실성이 2차전지주의 주가를 짓누르고 있습니다.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대통령 선거는 2024년 11월 5일에 치러집니다. 현재로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이 경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을 전면 철폐 하겠다 공약하고 있습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임기 동안 74조원에 가까운 금액을 전기차 산업에 투자했고, 현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호재로 시장은 받아들일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당선되더라도 내연 기관차를 전기차로 전환하는 세계적인 흐름에 역행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미 수천억 달러 규모의 전기차 관련 투자가 미국 전역에 집행됐습니다. 또한 관련법 제정은 어렵지만, 폐기는 더욱 어렵습니다.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바마 케어를 폐기하려 했지만 실패했습니다. 당시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당이었는데도 말이죠. 제도 폐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따라서 보조금 철폐보다는 전기차 보급이 당초 예상보다는 더디게 이뤄질 가능성을 점치는 게 현실적입니다. 만약 여론조사, 선거 결과 등에 따라 섹터 주가가 급락한다면 투자 기회로 삼아 볼 것을 권고합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NH WM마스터즈 홍성배 전문위원(NH투자증권 이촌동WM센터)

'NH WM마스터즈'는 농협금융지주와 각 계열사에서 선발된 자산관리 관련 최정예 전문가 집단으로, 리서치에 기반한 투자전략과 자산포트폴리오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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