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투표까지…얼룩진 올스타전
[앵커]
최근 KBS의 단독 보도로 알려진 것처럼 프로농구 올스타 투표에서 2만 4천 여표가 무효 처리되면서 2명의 명단이 바뀌었는데요.
서로 다른 팬클럽들이 담합해, 보은 투표를 하는 등 어긋난 팬심이 올스타전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습니다.
허솔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프로농구 올스타 투표의 최종 득표수와, 투표 마감 3일 전 득표수를 비교해봤습니다.
비공개 기간이었던 3일 동안 오히려 득표가 줄어든 선수들이 있습니다.
14세 미만 미성년자 계정을 악용한 부정 투표를 무더기로 무효 처리하며 발생한 일입니다.
이 과정에서 결국 2명의 선수는 명단에서 제외됐는데 팬들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합니다.
[프로농구 팬/음성변조 : "실명 인증이 안되는 투표를 거를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되는데, 못 가는 선수들도 생기는거고 상처받는 팬심도 생겼죠."]
구단별 팬덤끼리 담합해 득표를 돕거나, 다른 종목 또는 연예인 팬덤까지 가세해 팬 투표를 주고 받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면, A선수와 걸그룹 B의 팬덤이 연합해 올스타 투표는 A선수에게 시상식 투표는 B에게 몰표를 주는 이른바 '보은 투표'가 이뤄진 겁니다.
과열을 막기 위해 KBL은 투표 마지막 3일 득표수를 비공개했지만 여기에도 허점이 있었습니다.
[프로농구 팬/음성변조 : "블라인드(비공개) 기간에도 컴퓨터랑 핸드폰 날짜 변경하면 다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돼 있었어요. 실질적으로 막힌 건 하루 정도밖에 안 돼요."]
올스타 팬 투표 방식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미성년 자녀를 2명까지만 등록하도록 하는 WKBL처럼 허위 계정의 가능성을 사전에 줄이거나 야구 등 다른 종목처럼 팬 투표 비중을 낮추는 방식도 거론됩니다.
NBA의 경우 팬투표 50%, 미디어 투표 25%, 선수단 투표 25%로 이뤄집니다.
KBL은 일단 미성년자의 인증 제도를 추가하고 구체적인 대안을 검토하겠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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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솔지 기자 (solji26@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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