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들어가는 석양처럼"…권용래 개인전 `백만개의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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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컨템포러리 갤러리는 다음달 23일까지 권용래 개인전 '백만개의 불꽃 A Million Flame'을 선보인다고 20일 밝혔다.
G컨템포러리는 이번 전시를 "시시각각 시간과 공간을 흡수해서 교차하고 발산하며, 빛과 어둠에서 지금 막 깨어난 명상적이고 탐미적인 타오르는 불꽃의 감각의 향연"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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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컨템포러리 갤러리는 다음달 23일까지 권용래 개인전 '백만개의 불꽃 A Million Flame'을 선보인다고 20일 밝혔다. G컨템포러리는 이번 전시를 "시시각각 시간과 공간을 흡수해서 교차하고 발산하며, 빛과 어둠에서 지금 막 깨어난 명상적이고 탐미적인 타오르는 불꽃의 감각의 향연"이라고 소개했다.
자신의 작품을 빛이라고 말하는 권 작가는 "빛 자체가 재료이자 기법·표현"이라며 "빛을 그려내는 것이 아니라 빛이 머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스테인리스 스틸 판재를 미러 가공해 오려낸 뒤 유닛을 만들고 이를 망치로 끊임없이 두드린다. 작가는 "길고 지루한 시간이 흐르면 스테인리스 스틸의 표면에 반사되던 단단한 빛들은 해머링 소리와 함께 깨지고 부서지며 빛을 산란시키기 시작한다"며 "드디어 빛이 춤을 추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루한 시간을 보내고서야 비로소 수천개의 유닛들이 준비되고, 이렇게 만들어진 스테인리스 스틸 유닛들은 나에게 하나의 안료이자 물감 덩어리인 것"이라며 "수천개의 그것들이 하나하나 캔버스 위에 부착되는 순간 차가운 쇠의 성질은 사라지고 뜨겁고 황홀한 일루전이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타들어가는 석양이 그렇듯 물질에서 이미지로 바뀌는 순간"이라며 "그래서 나의 작품은 본질적으로 회화"라고 강조했다. 박은희기자 eh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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