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빙’으로 심폐소생, 죽어가는 디즈니+ 살린 역대급 흥행작[OTT 결산②]

박수인 2023. 12. 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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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빙’ 포스터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무빙’ 포스터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왼쪽부터 ‘카지노’, ‘최악의 악’, ‘비질란테’ 포스터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뉴스엔 박수인 기자]

디즈니 플러스(디즈니+)가 '무빙'으로 심폐소생했다. OTT 레드오션 속 지지부진 했던 디즈니 플러스가 '무빙'을 기점으로 괄목한 만한 성과를 이뤄냈다.

디즈니 플러스는 '무빙' 전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빙' 이전에도 오리지널 시리즈 '너와 나의 경찰수업', '그리드', '사운드트랙#1', '키스 식스 센스',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 '3인칭 복수', '커넥트', '사랑이라 말해요', '형사록' 등 작품을 선보였으나 매달 쏟아지는 넷플릭스 대작들에 비해 화제성 면에서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그 중 '카지노'는 디즈니 플러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출범 이후 최고 흥행작이었다. 앱 데이터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카지노' 방영 이후 지난해 12월 디즈니 플러스의 월간 이용자수(MAU)는 195만 1740명, 올해 1월은 216만 6446명, 2월은 207만 7541만 명이었다. '카지노' 공개 전인 지난해 11월의 월간 이용자수는 171만 5982명인 가운데 구독자 유입에 대한 '카지노'의 흥행 효과는 확실했다. 하지만 이러한 성적표에도 불구, 타 OTT 플랫폼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쿠팡플레이에 비해 미진한 월간 이용자수였다. '카지노'의 흥행에도 5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올해 8월 공개된 '무빙'은 디즈니 플러스 최대 흥행작 '카지노'의 성과를 가뿐히 뛰어넘었다. 짧은 콘텐츠가 각광 받고 있는 시대에 선보인 20부작, 제작비 500억 원 설이 돌 정도의 큰 스케일이라는 부담, 우려에도 불구, 역대급 흥행작으로 올라섰다.

'무빙' 흥행은 디즈니 플러스의 구독자 감소를 막았다. 월트디즈니컴퍼니는 지난 11월 8일 디즈니플러스 3분기 전체 구독자 수가 1억 5020만명이라고 공시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2.8%(410만명) 증가한 수치다. 3분기까지 구독자 1억6420만명으로 최고치를 찍은 후 구독자 감소세를 보였던 디즈니 플러스는 '무빙' 흥행과 함께 구독자 감소를 면했다.

뿐만 아니라 '무빙'이 방영된 9월 월간 이용자 수는 방영 전인 7월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394만 2031명을 기록했고 디즈니플러스 앱 일일 이용자 수(DAU)는 100만 명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 한국을 넘어 일본, 홍콩, 대만, 동남아 등 국가에서 공개 첫 주 최다 시청 시간 1위를 달성하며 해외에서의 인기도 실감케 했다.

키노라이츠에 따르면 '무빙'은 9월 3주차 통합 콘텐츠 랭킹 1위에 올랐고 6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9월 18일, TV화제성 분석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무빙'은 TV-OTT 종합 화제성 1위에 랭크됐고 출연자 종합 화제성 순위에는 배우 고윤정, 이정하가 1, 2위에 안착했다.

각종 시상식에서의 연이은 수상까지 이어지며 화제성과 함께 작품성, 배우들의 연기력까지 인정 받았다. '무빙'은 지난 10월 개최된 2023 아시아콘텐츠어워즈 & 글로벌OTT어워즈(Asia Contents Awards & Global OTT Awards, ACA&G.OTT)에서 베스트 크리에이티브상, 작가상(강풀), 남자 배우상(류승룡), 신인상(이정하, 고윤정), 베스트디지털 VFX 작품상까지 6관왕을 달성했다. 미국에서 개최된 제29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Critics Choice Awards) 최우수 외국어 드라마 부문 후보에도 이름을 올려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무빙'이 공개되는 수요일을 '무요일'이라 부를 정도로 신드롬을 일으킨 '무빙'의 흥행에 '죽어가는 디즈니 플러스를 살렸다'는 우스갯소리까지 퍼졌다. 이와 관련 강풀 작가는 "제가 알기로는 디즈니+가 어렵다고 하거나 ('무빙'이 망하면 한국에서) 철수한다거나 그런건 오보인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고 제작비 500억 설에 대해서는 "정확한 제작비를 잘 모른다. 고민했던 부분은, 쓰고 싶은 건 너무 많고 저지르고 싶은데 제작비를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제작비 생각에) 쪼그라드는 게 있더라. 박인제 감독님이 일단 쓰라고 했다. 작가가 고민할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예산을 생각하면서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해서 너무 고마웠다. '하고 싶은 거 다 해봐' 해서 하고 싶은 걸 다 하게 됐다. 저도 얼만지 모른다.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정확히는 모른다"고 말한 바 있다.

김소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대표는 지난 9월 진행된 디즈니+ 오픈하우스에서 "‘무빙’ 덕에 전체가 기분 좋게 지내고 있다. 디즈니+에서 가장 성공적인 작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저희에게 큰 전환점을 만들어준 것 같다. 다음 단계로 올라갈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줘서 의미있는 작품이다. 첫주에도 성적이 좋아서 밥 아이거 회장님께서도 축하 메시지를 보내줬다. 소중한 작품이 되고 있다. 국내에서 공개 첫 주 최다 시청 시간을 기록했고, 미국 훌루에서 한국 콘텐츠 공개 첫 주 최다 시청 시간을 기록했다. 아침에도 데이터를 봤는데, 홍콩과 타이완 등 동남아에서 ‘무빙’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결과에 만족을 표했다.

'무빙'으로 전환점을 맞이한 디즈니 플러스는 이후 '최악의 악', '비질란테' 등으로도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얻었다. 출범 초기만 해도 화제성 면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던 디즈니 플러스는 '무빙' 이후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화제성을 얻고 있다. 올해 '무빙'으로 웃었던 디즈니 플러스가 내년에도 웃을 수 있을까. '무빙'으로 유입된 구독자가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디즈니 플러스는 내년 1월 17일 공개되는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로 2024년 첫 번째 오리지널 시리즈의 포문을 연다. '킬러들의 쇼핑몰'은 삼촌 ‘진만’이 남긴 위험한 유산으로 인해 수상한 킬러들의 표적이 된 조카 ‘지안’의 생존기를 다룬 스타일리시 뉴웨이브 액션물. 배우 이동욱, 김혜준, 서현우, 조한선, 박지빈 등이 출연한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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