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우영우 실패한 ENA ‘나솔’ 건졌지만 논란은 계속 [케이블 결산③]

장예솔 2023. 12. 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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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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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장예솔 기자]

제2의 우영우는 없었다. 예능 역시 각종 논란으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ENA의 이야기다.

지난해 ENA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라는 대박 드라마를 발굴하면서 콘텐츠 시장에 안착했다. 박은빈 주연의 '우영우'는 0.9%로 출발해 연일 신기록을 경신하더니 마지막 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 17.5%를 기록하며 인기리에 종영했다. 작품성과 화제성, 시청률까지 인정받은 순간이었다.

이후 ENA는 '제2의 우영우' 찾기에 나섰다. 정우성과 신현빈의 클래식 멜로로 화제를 모은 '사랑한다고 말해줘', 신하균의 열연이 빛난 '악인전기' 등 다양한 소재와 화려한 캐스팅으로 중무장한 작품들을 연이어 내놨음에도 '우영우'만큼의 영광을 재현하기란 쉽지 않았다.

2023년 ENA를 통해 방영된 드라마는 총 14개 작품. 괄목할 만한 성과를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의미 있는 기록을 남긴 ENA의 드라마를 짚어봤다.

▲임지연의 남편 사망 정식, 전혜진의 재발견, 윤계상의 건재함

임지연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학교폭력 주동자 박연진 역을 맡아 역대급 악역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차기작에 시선이 쏠린 가운데 임지연은 지난 6월 방송된 '마당이 있는 집'을 선택했다. 김태희의 복귀로도 화제를 모은 '마당이 있는 집'은 뒷마당에서 나는 수상한 냄새로 인해 완전히 다른 삶을 살던 두 여자가 만나 벌어지는 서스펜스 스릴러.

임지연은 극 중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추상은 역을 맡았다. 추상은은 2회 방송분에서 남편 김윤범(최재림 분)이 사망하자 참고인 조사를 받은 후 중국집에서 짜장면과 탕수육을 허겁지겁 먹는다. 임지연은 남편의 눈치를 보며 밥도 편히 먹지 못했던 추상은의 해방감을 실감 나게 표현, 시청자들은 이를 '남편 사망 정식'이라고 일컬으며 다양한 밈(meme)을 탄생시켰다.

'남남'은 철부지 엄마와 쿨한 딸의 '남남' 같은 대환장 한 집 살이와 그녀들의 썸과 사랑을 그린 드라마. 전혜진은 고등학생 때 딸을 낳아 길러온 철없는 미혼모 김은미 역을 맡아 실제 14살 차이에 불과한 최수영과 현실에 존재할 법한 모녀 케미를 선보였다. 또 첫사랑이자 딸의 친부인 박재홍 역의 안재욱과 중년 로맨스를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설렘을 유발했다.

전혜진은 그간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바. 그러나 '남남'에선 19금 자위 장면, 걸그룹 스테이씨의 'ASAP' 안무 등 코믹 연기와 온 몸을 던진 열연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전혜진의 열정이 통했을까. '남남'은 최고 시청률 5.5%로 종영하며 '우영우'에 이어 ENA 드라마 역대 시청률 2위에 이름을 올렸고, 전혜진 역시 "전혜진의 재발견"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윤계상은 '유괴의 날'을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아이를 둔 아버지 역할에 도전했다. '유괴의 날'은 어설픈 유괴범 김명준과 11살 천재 소녀 최로희의 특별한 공조를 그리는 코믹 버디 스릴러 드라마로, 윤계상은 어설프고 마음 약한 유괴범 김명준 역을 맡았다. 윤계상은 유도선수 출신 캐릭터를 위해 체중 증량에 도전했으며 덥수룩한 수염, 장발의 헤어 스타일까지 외적인 부분에 변화를 줬다.

윤계상은 긴박감이 넘치는 순간에도 감춰지지 않는 허당미로 시청자들의 웃음을 유발할 뿐 아니라 회가 거듭될수록 섬세한 감정 연기까지 선보였다. 또 최로희 역으로 등장한 유나와 뜻밖의 케미를 선보이기도. 1.8% 시청률로 출발한 '유괴의 날'은 마지막 회에서 5.2%를 기록하며 ENA 드라마 역대 시청률 3위에 등극했다.

▲드라마 아쉽지만 '나는 솔로' 있으니…일반인 출연자 논란은 옥에 티

올 한해 시청자들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렸던 예능을 꼽으라면 '나는 솔로' 아닐까. 결혼을 간절히 원하는 솔로 남녀들이 모여 사랑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극사실주의 데이팅 프로그램 '나는 솔로'는 지난 2021년 첫 방송한 이래 매 기수마다 다양한 이슈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돌싱특집 2탄으로 진행된 16기는 7%대의 높은 시청률과 압도적인 화제성만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앞서 16기 상철은 '돌싱글즈3'에 출연한 변혜진과 열애설에 휩싸였다. 당시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상철은 라이브 방송을 통해 "한국에 있는 동안 만났고 미국 돌아와 깔끔하게 헤어졌다"며 교제와 결별 소식을 동시에 전했다.

변혜진은 16기 영철과 유튜브 채널 '뉴스잼'에 출연해 상철의 여성편력과 관련된 사생활을 폭로했다. 이에 상철은 엑스포츠뉴스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변혜진을 만날 때 양다리를 걸친 적 없다", "한국에 있는 시간이 제한돼 있어 약속들이 겹치고 하루에 몰렸다", "변혜진과 사귈 때는 변혜진에게 진심이었다"고 해명했다.

두 사람의 폭로전에 영숙이 가세했다. 16기 방송 당시 상철과 러브라인을 형성했던 영숙은 상철이 음란성 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폭로, 상철은 "나에 대한 허위 사실을 무분별하게 유포하고 있다. 끝까지 엄벌에 처하여 사람으로서 해도 되는 행위와 그렇지 않은 행위에 대하여 명백히 알려줄 것"이라며 법률대리인을 통해 서울 강남경찰서에 영숙, 영철, 변혜진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16기의 폭로전과 진실 공방이 계속될수록 피해를 보는 쪽 역시 '나는 솔로'였다. 그들의 싸움과 동시에 진행됐던 17기가 소리소문없이 퇴장한 것. 17기 상철과 현숙은 현실 커플로 발전해 눈길을 끌었으나 상철이 과거 강원도 양양의 한 클럽에서 수위 높은 춤을 추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며 사생활 논란이 불거졌다. 일반인 출연자들의 끊임없는 논란은 곧 시청자들의 피곤함으로 이어졌다.

뉴스엔 장예솔 imyes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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