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락실→콩콩팥팥, 반박불가 나영석 유니버스 성공시대[케이블 결산①]
[뉴스엔 황혜진 기자]
나영석 사단이 올해도 tvN 예능 흥행을 이끌었다.
2023년 tvN 예능은 더할 나위 없이 다채로웠다. 무엇보다 올 초 CJ ENM 산하 레이블인 제작사 에그이즈커밍로 소속을 옮긴 나영석 PD의 행보가 눈부셨다.
후배 제작자들과 함께 이른바 나영석 사단을 꾸려 열일 중인 그는 '서진이네', '뿅뿅 지구오락실 시즌2'(이하 '지락실2'),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이하 '콩콩팥팥') 등 다양한 소재의 콘텐츠를 제작하며 나영석 세계관의 슬기로운 확장을 이뤘다.
▲ 서진이네→지락실2→콩콩팥팥, 반박 불가 나영석 유니버스 성공시대
2월부터 5월까지 3개월간 전파를 탄 '서진이네'(나영석, 장은정 공동 연출)는 나영석 사단의 '윤식당' 시리즈를 잇는 새 프랜차이즈 식당 예능이었다. 뉴욕대 경영학과 출신 이서진은 사장으로 승진해 김밥 담당 이사 정유미, 부장 자리에 오른 셰프 박서준, '윤스테이' 인턴 출신 최우식, 인턴으로 새롭게 합류한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뷔와 함께 멕시코 바칼라르로 떠났다.
눈과 입을 즐겁게 하는 '서진이네' 표 K-분식은 현지인들은 물론 전 세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서진이네'는 최고 시청률 9.4%(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 예능 포맷 최초로 글로벌 OTT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 공개된 이후 5월 기준 프라임 비디오 TV쇼 부문에서 인도네시아, 필리핀, 대만, 태국 등 12개 국가 TOP 10에 랭크되고, 전 세계 14위를 기록했다.
'서진이네' 바통을 이어받아 7월까지 방영된 '지락실2'(나영석, 박현용 공동 연출)은 지구로 도망간 달나라 토끼를 잡기 위해 뭉친 4명의 용사가 시공간을 넘나들며 펼치는 과정을 다룬 12부작 버라이어티 예능이다. '신개념 하이브리드 멀티버스 액션 어드벤처 버라이어티'를 위해 다시 한번 뭉친 코미디언 이은지, 오마이걸 미미, 래퍼 이영지, 아이브 안유진은 지난해 성공적으로 종료된 시즌1에 이어 시즌2에서도 예측 불가 맹활약을 펼쳤다.
멤버들의 뛰어난 예능감을 토대로 '지락실2'는 3~4%대 안정적인 시청률을 수성했다. tvN 타깃 시청률인 2049 시청률 부문에서는 10주 연속 동시간대 1위를 지켰다. 고정 시청층 확보에 그치지 않고 온라인상에서 상당한 수준의 화제성을 자랑했다.
10월부터 12월까지 화제 속 방송된 '콩콩팥팥'(나영석 하무성 변수민 공동 연출)은 배우 이광수와 김우빈, 도경수, 김기방의 '밭캉스'(밭일+바캉스) 도전기를 다룬 코믹 다큐 예능이다. '콩콩팥팥' 출연 전부터 두터운 우정을 이어 온 네 배우는 본업만큼이나 농사에 과몰입하는 모습으로 기존 드라마나 영화, 예능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반전 매력을 세상에 내보였다.
정해진 촬영일 이외에도 짬을 내 밭으로 향하는 등 남다른 열정을 발휘한 멤버들 덕분에 깻잎과 수박, 들깨 등 농작물들은 무럭무럭 자라났고, 시청률은 꾸준히 상승했다. 3.2%로 출발한 '콩콩팥팥'은 5%에 다다랐다. 거를 타선 하나 없었던 웰메이드 예능이었기에 시즌2 제작을 염원하는 시청자들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에 하무성 PD는 12월 5일 뉴스엔과의 인터뷰에서 "제작진 입장에서도 시즌2를 너무 하고 싶다. 아마 시즌2를 원하시는 대중 분들보다 저희가 더 하고 싶을 것"이라며 시즌2 제작을 약속했다.
한 해 농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나영석 사단은 배우 정우성, 황정민과 손잡고 '채널 십오야' 채널 신규 예능 '지글지글'을 론칭한다. 11월 22일 개봉한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에서 호연을 펼치며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두 배우가 예능에서는 또 어떤 매력을 선보일지 주목된다.
나영석 PD와 신효정 PD가 공동 연출하는 '꽃보다 청춘'(이하 '꽃청춘') 새 시리즈도 재개된다. 새 시리즈 주인공은 그룹 세븐틴이다. 이들은 지난 9월 해외 촬영을 마무리했다. tvN 측은 14일 뉴스엔에 "'나나투어 with 세븐틴'이 1월 5일 첫 방송된다"고 밝혔다.
▲ 어느덧 믿고 보는 시즌제→어김없이 이름값 해낸 장수 레귤러
그 외 시즌제 시스템도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다. 이우형 PD가 연출하는 '장사천재 백사장'은 상반기 아프리카 모로코를 배경으로 한 시즌1에 이어 10월 29일 첫 방송된 시즌2 흥행도 이뤄냈다. 앞서 시즌1은 전국 자영업자 200명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 조사에서 81%라는 압도적인 지지율을 받으며 2023년 자영업자가 선정한 가장 추천하고 싶은 TV콘텐츠 1위에 선정됐다. 한식 위상을 해외에 잘 알린 TV 콘텐츠 1위에도 올랐다.
시즌2 역시 5.3%로 출발해 5%대 시청률을 수성 중이다. 릴레이 흥행은 대한민국 최고의 외식 경영 전문가로 손꼽히는 백종원의 열정을 토대로 한다. 시즌1 제작발표회부터 시종일관 "시즌2는 못한다"며 완고한 태도를 유지했던 백종원은 배우 이장우, 가수 겸 배우 권유리, 가수 존박 등과 함께 또 다른 한식 불모지 스페인으로 떠나 한식당 창업에 재도전했다. 이들은 제작진 개입을 배제하고 맨 땅에 헤딩을 하는 등 여타 장사 예능과 차별화된 전략으로 매출, 시청률, 화제성까지 세 마리 토끼를 잡았다.
시즌3로 돌아온 '어쩌다 사장'(연출 류호진, 윤인회)도 국내외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방송 초반 김밥 논란으로 잡음을 겪었지만 제작진의 진정성 있는 사과 이후 변함없이 5~6%대 시청률로 순항 중이다. tvN 타깃 시청률인 남녀 2049 시청률에서는 7주 연속 지상파 포함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첫 방송 이후 디즈니+ 대만, 싱가포르, 홍콩 등에서 TOP 10 진입 후 상위권을 유지했다.
tvN 대표 IP로 자리매김한 '어쩌다 사장'은 시리즈 사상 최초 해외 로케이션 촬영에 도전했다. 강원도 화천, 전남 나주에 이어 어쩌다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 중부에 위치한 항구도시 몬터레이 가게 운영까지 책임지게 된 배우 차태현과 조인성은 지난 시즌들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손님들과 소소하지만 소중한 일상을 공유하며 뭉클한 감동과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tvN 간판 레귤러 예능의 선전도 빛났다. 국민 MC 유재석이 이끄는 메가 IP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은 지난 6월 영예의 200회를 맞이했다. 2018년 8월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 5년여 만에 이룬 쾌거다. 올해 역시 김희선, 하지원, 이병헌, 남궁민, 안은진, 박서준 등 톱 배우들은 물론 피겨 국가대표 출신 김연아, 프로게이머 팀 T1(티원) 소속 페이커(본명 이상혁), 수영 국가대표 황선우, 이호준, 양재훈, 김우민, JYP엔터테인먼트 CCO 박진영과 하이브 의장 방시혁 등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만의 아름다운 세계를 공고히 쌓아 나간 자기님들을 초대해 흥미로운 토크를 펼쳤다.
'유퀴즈'는 2023년 기준 tvN에서 방영 중인 정규 예능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평균 시청률을 기록했다.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실시하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TV프로그램' 조사에서도 2020년 하반기부터 2023년까지 TOP 10에 꾸준히 랭크됐고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 연속 '올해의 브랜드 대상' 올해의 프로그램 토크 예능 부문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11월 19일부터는 베트남 VTV9에서 리메이크된 데 이어 베트남 현지 호찌민 시티 기준 리얼리티쇼 TOP 5에 랭크됐다.
'이기연 PD는 200회를 기념해 진행한 뉴스엔과의 인터뷰에서 "출연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한 마음이다. 그간 '유퀴즈'를 통해 많은 분들이 다양한 인생 이야기로 기쁨과 슬픔, 감동과 공감 등 여러 감정을 전해주셨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금 감사드리고 싶다"며 "매주 너무 감사한 마음으로 촬영하고 있다. 저희도 함께해 주시는 시청자 분들이 보내주시는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더 다양한 자기님들의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들려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유퀴즈'와 함께 tvN 장수 예능 양대산맥을 이룬 '놀라운 토요일'(이하 '놀토')은 올해 4월 방송 5주년을 맞이했다. 전국 시장 인기 메뉴를 걸고 노래 가사 받아쓰기 게임을 하는 형식의 음악 예능 '놀토'는 신동엽과 소녀시대 태연, 박나래, 문세윤, 김동현, 샤이니 키, 한해 등 고정 멤버들의 통통 튀는 케미스트리와 끈끈한 팀워크를 무기로 오랜 시간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10월부터 베트남 국영방송 VTV3를 통해 리메이크됐다.
'놀토' 곽청아 PD는 "매주 놀래미(놀토 팬 애칭)들이 주시는 관심과 사랑 덕분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달려왔다. 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꾸준히 '놀토' 사랑해 주시는 팬분들께 늘 감사하고, 그 관심 덕분에 놀토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CJ ENM 남승용 예능교양사업 본부장은 "예능 콘텐츠가 선사하는 즐거움은 지역, 세대, 인종, 문화를 넘나드는 힘을 갖고 있는 것 같다. CJ ENM 예능교양사업본부가 국내 최다 크리에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즐거움으로 국내를 넘어 전 세계에 K-예능 열풍을 리딩할 수 있는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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