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차정숙’이 끌고 ‘힘쎈여자 강남순’이 밀고, JTBC 적수 없었다[종편결산①]
[뉴스엔 이하나 기자]
2023년 대중성에 집중한 JTBC의 전략이 제대로 통했다. 지난해 ‘재벌집 막내아들’을 제외하고 좀처럼 10% 벽을 넘지 못했던 JTBC 드라마가 올해는 연타 흥행을 기록하며 ‘드라마 명가’라는 수식어를 증명했다.
▲‘대행사’부터 ‘힘쎈여자 강남순’까지 JTBC 토일드라마 불패
올해 JTBC 드라마는 토일 드라마들이 맹활약을 펼쳤다. 흥행 시작을 알린 ‘대행사’는 ‘일타 스캔들’, ‘법쩐’ 등 쟁쟁한 경쟁작 사이에서 시청률 4.7%(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로 출발한 뒤 속도감 있는 전개로 최고 시청률 16%를 돌파하며 역대 JTBC 드라마 6위에 올랐다.
‘신성한, 이혼’은 사람을 존중할 줄 아는 신성한의 인간미에 끌려 출연을 결정했다는 조승우의 말처럼 이혼 소송과 세 친구의 우정을 균형 있게 그리며 휴머니즘이라는 주제를 전달했다. 최고 시청률 9.4%로 전국 시청률 10%를 넘는 데는 실패했으나 비교적 호평 속에 마침표를 찍었다.
비교적 약체로 꼽혔던 ‘닥터 차정숙’은 2023년 JTBC의 최고 흥행작이 됐다. ‘닥터 차정숙’은 누군가의 아내이자 며느리, 엄마였던 차정숙(엄정화 분)이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통해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자극했다. 불륜, 혼외자 등 자극적인 소재가 등장했음에도 인물들의 관계성에 집중한 유쾌한 전개와 엄정화, 김병철 등 구멍 없는 배우들의 연기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시청률과 화제성을 싹쓸이한 ‘닥터 차정숙’은 첫 회 시청률 4.9%에서 최고 시청률 18.5%까지 기록하며 JTBC 역대 드라마 시청률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다만 7화 에피소드에서 만성 염증성 장질환인 크론병이 부정적으로 표현돼 오점을 남겼다. 제작진은 “의학 전문지식이 없는 등장인물이 환자를 몰아세울 의도로 발언한 대사가 특정 질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다. 투병 중인 환자분들의 고통과 우울감을 가볍게 다루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라고 사과했다.
이준호, 임윤아의 케미스트리가 설렘을 유발한 ‘킹더랜드’도 시청률과 화제성을 장악했다. 최종회 시청률은 13.7%를 기록했으며,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에서도 TV(비영어) 부문 1위를 세 차례 기록하고 10위권 내에 8주 연속 오르는 등 국내외에서 지속적인 관심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 ‘옷소매 붉은 끝동’으로 성공을 거둔 이준호는 ‘킹더랜드’로 2연속 흥행을 달성하며 ‘로코킹’으로서 입지를 다졌다.
엉덩이를 만지면 과거가 보이는 사이코메트리를 소재로 내세운 한지민, 이민기, 수호 주연의 ‘힙하게’는 최고 시청률 9.6%로 아쉽게 10%를 넘지 못했지만 코믹과 스릴러 장르를 적절하게 버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마약이라는 사회적 범죄를 녹여내 ‘힘쎈여자 도봉순’보다 더욱 확장된 세계관을 선보인 ‘힘쎈여자 강남순’은 김해숙, 김정은, 이유미 ‘모녀 히어로’의 통쾌한 활약에 힘입어 시청률 10.4%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방송 말미 ‘장충동’ 캐릭터가 등장하면서 시즌3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 대비되는 수목드라마 성적표
‘나쁜엄마’ 때까지만 해도 수목드라마 분위기도 좋았다. ‘나쁜엄마’는 자식을 위해 나쁜 엄마가 될 수밖에 없던 영순(라미란 분)과 뜻밖의 사고로 아이가 된 강호(이도현 분)가 관계를 회복하는 내용을 담은 힐링 서사가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감정을 세밀하게 그린 배우들의 연기에 3.5%로 시작했던 ‘나쁜엄마’는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률 상승 곡선을 그렸고, 8회만에 JTBC 수목드라마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최종회는 12%까지 치솟으며 최고 시청률을 갈아 치우며 마침표를 찍었다.
그러나 후속작 ‘기적의 형제’, ‘이 연애는 불가항력’은 모두 부진을 겪었다. 정우, 배현성을 내세운 ‘기적의 형제’는 무거운 소재와 다소 느린 전개로 시청층을 유입하지 못한 채 2%대 시청률에 머물렀다. 3백여 년 전 봉인된 금서를 매개로 로맨스가 이어지는 로운, 조보아 주연의 ‘이 연애는 불가항력’은 넷플릭스 화제성에 비해 시청률은 최고 3.1%로 다소 부진했다.
JTBC 역시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경기 침체에 따른 광고시장 위축, 제작비 상승 등 여러 요인 속에 올해 JTBC의 누적 적자는 520억 원에 달하며, 경영난을 이유로 희망퇴직을 추진 중이다. ‘대행사’, ‘닥터 차정숙’, ‘힘쎈여자 강남순’ 등을 제작한 SLL은 콘텐트리중앙 자회사로, JTBC 지분율은 겨우 2.85%다. 드라마의 흥행이 JTBC의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다.
여러 악재 속에서 JTBC는 ‘이 연애는 불가항력’ 이후 수목드라마를 잠정 중단하고 예능 프로그램을 편성 중이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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