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춘추] 돌잔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토요일, 막내 여동생 외손자 돌잔치에 다녀왔다.
돌잔치 모바일 청첩을 받고 기쁘기도 했지만, 걱정도 됐다.
결혼한 지 2년 지났는데 돌잔치라니 경사가 아닐 수 없다.
이런 시기에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돌잔치를 한다는 것은 여간 반갑고 기쁜 일이 아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토요일, 막내 여동생 외손자 돌잔치에 다녀왔다. 돌잔치 모바일 청첩을 받고 기쁘기도 했지만, 걱정도 됐다. 결혼한 지 2년 지났는데 돌잔치라니 경사가 아닐 수 없다. 자녀가 결혼하지 않거나 했더라도 2세 계획이 없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아들과 며느리 때문에 속이 터진다고 말하는 친구들을 흔히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출산률은 지난달 기준 0.7 명인데 1년 전보다 0.1명 줄어든 수치라는 보도가 있었다. 출산율 1명 미만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유일하다고 한다. 저출산 고령화 문제는 국가 경제 위기뿐만 아니라 국가의 흥망이 달린 문제이다. 이런 시기에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돌잔치를 한다는 것은 여간 반갑고 기쁜 일이 아니다. 국가나 지자체에서 돌잔치 비용이라도 지원하라고 하고 싶은 심정이다.
그런데 돌잔치 소식이 마냥 반갑기만 한 것은 아니다. 여러 가지로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모바일 청첩장을 보고 제일 먼저 확인한 것은 날짜였다. 참석할 수 없는 날이면 낭패를 보기 때문이다. 다행히 그날은 특별한 약속이 없고 이해를 구하면 될 수 있는 지극히 사적인 일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그 다음에는 컴퓨터 앞에 앉아서 돌 반지 값을 알아봤다. 대뜸 40만 원이 넘는다는 글씨가 눈에 들어왔다. 비싸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그 다음에 알아본 것은 돌잔치를 하는 예식장 음식값이었다. 축의금을 결정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다. 성인 식대가 1인당 5만 4천 원이다. 비싸다는 생각이 든다.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이리저리 클릭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화들짝 놀랐다.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이냐.
축하하는 마음이 먼저라는 생각에 짧은 축시를 하나 지었다.
아가야/ 방긋 웃는 네 얼굴/ 해님이구나/ 달님이구나/ 별처럼 반짝이는/ 아가야/ 맑은 눈은 / 이슬 먹고 자란 보석이구나/ 까르르 웃을 때마다/ 피어나는 꽃/ 사랑이란다.
잘 아는 화백의 글씨와 그림을 족자에 받아 선물했다. 행사장에 걸어놓고 좋아하는 조카 내외를 보면서 행사 시간 내내 마음이 즐거웠다. 박진용 동화작가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의대생 휴학 승인하면 충남대 3억 9000만원 반환·이월…국립대 부담↑ - 대전일보
- 원희룡 "집무실 이전에 명태균 개입? 내가 최초 제안한 것" - 대전일보
- "이게 특식이여?"…백종원, '병영식당 컨설팅' 시범부대에 특식 제공 - 대전일보
- ‘12시간 檢조사‘ 명태균 “누구나 좋은 사람 추천할 수 있어“ 혐의 부인 - 대전일보
- 안철수, 尹 10%대 지지율에 "3대 개혁 좌초 우려된다“ - 대전일보
- '큰 폭발음' 포스코 포항제철소서 큰불… 2시간 만 초기 진화 - 대전일보
- 세종 '1003번' 광역버스, 개통 두달만에 이용객 '10만명' 돌파 - 대전일보
- “며칠째 못 씻어요”… 충남 서북부 4개 시군 단수사태, 11일 정상화 전망 - 대전일보
- 수자원공사, 2000억원대 공사 입찰비리 의혹…檢 수사중 - 대전일보
- ADD 성폭력 피해자, 징계위원회 심의 과정서 투신 - 대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