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의 품으로 가는 HMM...'글로벌 5' 되려면 넘어야 할 산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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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그룹이 HMM의 주인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기쁨의 환호성을 지르기엔 아직 이르다.
현대그룹의 대표 얼굴이었던 HMM은 국내 최대 해운사에서 매각에 이르기까지 우여곡절을 되풀이한 역사를 안고 있다.
하림이 HMM을 글로벌 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할 대표 선수로 키우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하림그룹은 HMM 인수 후 벌크선 분야 1위 업체인 팬오션과 컨테이너선 주력인 HMM이 시너지를 내게 하겠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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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글로벌 경영 능력과 재무적 안정성이 중요"
하림그룹이 HMM의 주인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기쁨의 환호성을 지르기엔 아직 이르다. 현대그룹의 대표 얼굴이었던 HMM은 국내 최대 해운사에서 매각에 이르기까지 우여곡절을 되풀이한 역사를 안고 있다. 하림이 HMM을 글로벌 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할 대표 선수로 키우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현대그룹의 대표 얼굴에서 하림의 대표 선수로
일반인들에겐 HMM보단 '현대상선'이라는 이름이 더 익숙하다. 1976년 현대그룹 창업자 정주영 명예회장이 세운 아세아상선이 전신인데 1983년 현대상선으로 이름을 바꾸고 한때 현대그룹은 물론 한국의 대표 해운사로 명성을 떨쳤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해운 업황이 나빠지면서 수조 원의 적자에 시달렸다. 2016년 만기가 돌아온 회사채의 원리금을 갚지 못한 HMM은 부도 위기에 몰렸고 결국 경영권이 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 넘어갔다.
그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HMM은 다시 반전의 기회를 맞았다. 각국의 해운 물동량이 크게 늘며 최대 실적 신기록을 잇따라 찍게 된 것. 지난해에도 역대 가장 많은 매출 18조5,868억 원과 영업이익 9조9,455억 원을 올렸다.
시장 변동에 따른 글로벌 경영능력 증명이 관건
그러나 기쁨도 잠시 해운업계에는 먹구름이 다시 뒤덮고 있다. 최근 글로벌 해운사들은 해운 물동량이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15일 기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093.5를 기록했다. 역대 가장 높았던 2022년 1월 7일의 5109.6과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으로 크게 떨어진 것. 컨테이너운임지수는 컨테이너 선박의 운임 변동을 쉽게 파악하고 비교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지수이다. 특히 내년부터는 글로벌 기업들이 보유한 컨테이너선 수가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 예상되는 반면 물동량의 증가 속도는 상대적으로 더뎌 불황이 빠르게 다가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HMM의 실적도 눈에 띄게 줄었다. HMM은 전체 매출에서 컨테이너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83.3%에 달하는데 지난해 10조 원에 육박했던 영업이익이 올해는 95% 급감한 5,640억 원 정도가 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하림그룹은 HMM 인수 후 벌크선 분야 1위 업체인 팬오션과 컨테이너선 주력인 HMM이 시너지를 내게 하겠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컨테이너-벌크-특수선'으로 포트폴리오를 짜서 시장 수급과 가격 변동에 대응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글로벌 해운업계에서 1980년대 이후 창업해서 컨테이너선사로 성공시킨 사례가 없다"며 "컨테이너선사가 아닌 다른 업종의 회사가 인수해서 정상 궤도에 올려놓은 경우도 찾기 힘들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그는 "해운업은 20년 주기를 보고 안정적 경영을 이어갈 능력이 있어야 성공한다"며 "외국계 해운 업체들도 하림그룹의 기업 규모, 자금 여력 등이 뒷받침을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번 인수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류"라고 덧붙였다.
강희경 기자 kst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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