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명품 투자' 뮌헨, '20골' 케인+'수비 축' 김민재 이적 시장 평가보다 싸게 샀다

이인환 2023. 12. 20.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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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진짜 돈 잘 쓴다. 바이에른 뮌헨의 이번 여름 이적 시장 평가다.

바이에른 뮌헨은 18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분데스리가 15라운드에서 슈투트가르트를 3-0으로 제압했다. 

승점 6점짜리 맞대결에서 승리한 바이에른 뮌헨은 11승 2무 1패, 승점 35점으로 2위 자리를 지켰다. 한 경기 더 치른 1위 레버쿠젠(승점 39)과 격차는 4점으로 줄어들었다. 슈투트가르트는 10승 1무 4패, 승점 31점으로 4위가 됐다.


뮌헨 수비수 역대 최고 수준 경기력

주인공은 단연 김민재였다. 다요 우파메카노와 함께 선발 출전한 그는 공수에서 압도적인 활약을 펼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날 김민재는 초반부터 슈투트가르트의 공격을 번번이 막아내며 단단함을 뽐냈다. 그는 전반 9분 박스 안 데니스 운다브의 슈팅을 육탄방어로 막아냈고, 전반 19분 상대의 역습 시도도 한 발 빠르게 차단했다. 1분 뒤엔 중앙선을 훌쩍 넘어가 강한 압박으로 공을 끊어내기도 했다.

특히 이날은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압도적인 영향력을 보였다. 골망도 흔들었다. 전반 24분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가 프리킥을 올렸고, 김민재가 헤더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VAR) 결함으로 아쉽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일부 카메라가 고장나면서 오프사이드인지 아닌지 제대로 확인조차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재는 공격에서도 공중을 지배했다. 그는 후반 10분 파블로비치의 프리킥을 머리로 떨어뜨렸고, 이를 해리 케인이 다시 헤더로 연결하며 마무리했다. 경기 후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는 김민재의 도움으로 인정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첫 공격 포인트였다.

바이에른 뮌헨 데뷔골까지 쏘아올렸다. 김민재는 후반 18분 파블로비치가 올린 코너킥에 뛰어들며 머리를 갖다 댔고, 공은 수비에 맞고 굴절되며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VAR 결함에 따른 억울한 골 취소를 딛고 만들어낸 득점이었다. 알리안츠 아레나를 가득 메운 팬들은 "킴"을 연호했다.

이후로도 공은 김민재 앞에서 멈췄다. 그는 후반 22분 한 발 빠른 태클로 상대 패스를 끊어냈고, 잠시 후에도 세루 기라시의 움직임을 미리 읽어내며 전진 패스를 차단했다. 


김민재 향한 찬사

슈투트가르트는 리그 16골로 분데스리가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는 기라시와 리그 8골을 기록 중인 운다브를 앞세워 기회를 엿봤다. 하지만 '철벽' 김민재 앞에선 아무 힘도 쓰지 못했다. 기라시와 운다브 둘 다 유효 슈팅조차 없었다.

경기 후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이는 역시 김민재였다. 그는 90분 동안 1골, 패스 성공률 93%(39/42), 드리블 성공 1회, 롱패스 성공 1회, 태클 서옹 1회, 걷어내기 6회, 가로채기 6회, 공 소유권 회복 6회 등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그에게 평점 8.6점을 줬다. '소파 스코어'는 8.2점으로 양 팀 선수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모든 독일 매체들이 최고 평점인 1점을 부여했다. 언제나 점수를 짜게 주던 내리던 '키커'와 '빌트'도 김민재에게 나란히 1점을 주면서 경기 최우수 선수로 뽑았다. 

다른 매체들의 반응도 마찬가지였다. '바바리안 풋볼 웍스'는 이번 경기의 '마이스터(지배자)로 김민재를 선정하면서 "'괴물' 김민재는 완벽한 팀 경기력 속에서 분명히 나머지 선수들보다 월드클래스 경기력을 보여줬다. 블록이든 걷어내기, 태클이든, 성공적인 가로채기, 영리한 수비 위치 선정이든 간에 그는 모든 것을 해냈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수비의 기둥 김민재, 공격의 핵심 케인

결국 뮌헨은 다시 한 번 해리 케인과 김민재를 앞세워서 압도적인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서 데려온 그들은 적응 기간도 없이 팀의 중심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 김민재는 뮌헨 수비진의 절대적 존재가 됐다.

마티아스 데 리흐트와 다요 우파메카노와 주전 경쟁을 예상했으나 잔부상에 시달리고 저조한 폼의 두 명과 달리 김민재는 건강한 모습으로 계속 선발로 나서고 있다. 주전 경쟁 대신 오히려 혹사 논란이 발생할 정도였다.

케인 역시 마찬가지다. 토트넘서 떠날 당시에는 어느 정도 리그 적응에 대한 우려도 있었으나 그런 것 없이 펄펄 날고 있다. 케인은 이번 시즌 14경기 20골 5도움으로 압도적인 퍼포먼스다. 이대로면 분데스 최다골 기록을 넘어설 기세다.

실제로 슈투트가르트전에서 김민재의 도움을 받은 케인은 분데스리가 14경기 만에 20골째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분데스리가 최소 경기 20골 달성으로 종전 최고 기록은 1963-1964시즌 21경기 만에 20골을 넣은 우베 젤러가 보유했다.


비싼게 좋아 - 돈 잘 쓰는 뮌헨

말 그대로 이적료가 아깝지 않은 활약. 두 선수를 영입하는데 뮌헨은 합쳐서 1억 5000만 유로(약 2147억 원)를 사용했다.  김민재가 5000만 유로(약 713억 원), 케인이 1억 유로(1431억 원)를 투자했다. 어떻게 보면 비싸지만 그만큼 효율을 내고 있는 것이다.

재미있는 점은 충분히 비싼 이적료지만 선수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 것이다. 독일 트랜스퍼마크트 기준으로 두 선수의 몸값을 책정하면 케인이 1억 1000만 유로, 김민재가 6000만 유로다. 오히려 시장이 측정한 몸값보다 훨씬 저렴하게 그들을 데려온 것이다.

케인과 김민재을 데려온 뮌헨은 단순한 리그 우승이 아니라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바로 유럽 무대 제패. 김민재와 케인 두 특급 선수를 앞세운 뮌헨이 다시 한 번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고 밝게 웃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바이에른 뮌헨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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