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반군 "홍해 다국적군, 가자지구 침략의 일환…국제법 위반"

김성식 기자 2023. 12. 20.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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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상에서 민간 선박을 향한 예멘 후티반군의 공격이 계속되자 미국을 비롯한 10개국이 다국적군을 편성해 합동순찰에 나서기로 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후티반군 정치국은 1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이 홍해 항해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발표한 다국적 연합은 이스라엘과 이스라엘 선박을 보호하기 위한 동맹"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홍해상을 지나는 민간 선박을 무인기(드론)와 미사일로 공격하며 해상 무력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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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군 정치국 19일 성명 발표…"이스라엘 위해 홍해 군사화"
미국 등 10개국 합동순찰 나서…英·伊 구축함·호위함 파견
지난 10월 예멘의 후티 반군 지지자들은 수도 사나에서 팔레스타인 깃발을 들고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지하는 시위를 벌였다. 2023.10.7.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홍해상에서 민간 선박을 향한 예멘 후티반군의 공격이 계속되자 미국을 비롯한 10개국이 다국적군을 편성해 합동순찰에 나서기로 했다. 예멘 후티반군은 이를 가자지구 침략의 일환으로 규정하고 국제법 위반 행위라고 주장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후티반군 정치국은 1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이 홍해 항해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발표한 다국적 연합은 이스라엘과 이스라엘 선박을 보호하기 위한 동맹"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팔레스타인과 가자지구, 아랍과 이슬람 국가들에 대한 침략의 일환"이라며 "시온주의 단체(이스라엘)가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상대로 잔인한 범죄를 계속하도록 장려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연합은 국제법에 위배되며 해상 항해를 보호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위협하고 이스라엘 단체의 이익을 위해 홍해를 군사화하는 것"이라며 "예멘군은 어떤 국가에도 위협이 되지 않으며 이스라엘 선박이나 이스라엘 항구로 향하는 선박만을 표적으로 삼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후티반군은 "이스라엘의 침략이 끝나고 가자지구에 대한 봉쇄가 모두 해제될 떄까지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지원하겠다는 우리의 입장은 여전히 확고하다"고 덧붙였다. 양측의 전쟁이 끝나기 전까지 민간 선박을 상대로 무력 도발을 이어가겠다는 뜻이다.

이날 후티반군 고위 관리들도 한마디씩 거들며 다국적군을 상대로 위협 수위를 높였다. 무함마드 알리 알후티는 이란 알알람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에게 대항하는 나라의 선박은 홍해에서 우리의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다른 고위 관리인 모하메드 압둘 살람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미국이 구성한 연합군은 이스라엘을 보호하고 바다를 군사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서 "분쟁을 확대하려는 사람은 누구든 그 행동의 결과를 감당해야 한다"고 적었다.

전날 미국 국방부는 홍해의 안전 회복을 꾀하는 미국 주도의 다국적 안보 구상인 '번영 수호자 작전'(Operation Prosperity Guardian) 창설을 발표했다. 미국, 영국, 바레인, 캐나다,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노르웨이, 세이셸, 스페인 등 10개국이 작전에 참여, 후티 반군의 활동 무대인 홍해 남부와 아덴만에서 합동 순찰 등 공동 대응에 나선다.

이날 영국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해군 구축함 다이아몬드함을 홍해상에 파견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국방부도 비슷한 시각 성명을 내고 호위함 1척을 몇시간 내로 홍해에 급파한다고 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날 42개국 장관들과 화상회의를 갖고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을 역설했다.

지난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을 받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군사작전에 돌입하자 후티 반군은 하마스 지지를 표명한 뒤 이스라엘을 향해 수차례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후 홍해상을 지나는 민간 선박을 무인기(드론)와 미사일로 공격하며 해상 무력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미 국방부는 후티 반군이 지금까지 35개국과 관련된 상선 10척을 대상으로 모두 100회 이상 드론·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집계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글로벌 해운사들이 잇따라 홍해 운항을 중단하고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면서 운송 지연 및 운임료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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