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할인·옵션 무상 제공에도 주인 못 찾는 아파트

신현우 기자 2023. 12. 2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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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사업자들이 미분양 털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어 "주택사업자 입장에서는 미분양을 털어야 유동성 확보가 되는데, 아파트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있어 더 큰 일"이라며 "수요자들은 당장 할인 분양가 등의 혜택이 있지만 자금 여력 등을 꼼꼼하게 따져 청약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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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차례 공급했지만 미분양 해소 못한 곳도
“고분양가 단지 외면…매수심리 위축”
서울 남산타워에서 바라본 아파트. 2023.12.7/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주택사업자들이 미분양 털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상황 개선이 쉽지 않다. 특히 10여 차례 공급에도 미분양을 해소하지 못한 단지가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주택사업자들이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기존 분양가에서 최대 1억원 이상 할인해 아파트를 공급하거나 유상이었던 수천만원대의 옵션 공사비를 무상으로 변경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파트를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많은 상황에서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2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 ‘화곡 더리브 스카이 주상복합아파트’ 임의공급 10차가 지난달 28일 진행됐다. 임의공급은 최초·무순위 입주자 모집 시 청약 신청자가 공급 가구 수보다 적어 미분양이 발생한 경우 사업주체가 직접 또는 청약홈을 선택해 분양을 진행하는 것이다.

총 20가구가 공급됐으며 전용면적별 가구수는 △30.2694㎡ 2가구 △33.6442㎡ 2가구 △41.8783㎡ 3가구 △50.5169㎡ 2가구 △55.8501㎡ 5가구 △59.0930㎡ 6가구 등이었다. 당시 모든 주택형에서 유효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30.2694㎡는 9.5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한 달도 채 안 된 지난 18일 ‘화곡 더리브 스카이 주상복합아파트’ 임의공급 11차가 진행됐다. 공급 가구 수·주택형 모두 10차와 동일했다. 계약 파기 물건이 추가됐을 수 있지만 임의공급 청약자 모두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일부 주택사업자들은 할인 분양·무상 옵션 제공을 추진하고 있다. 화곡 더리브 스카이 주상복합아파트의 경우 ‘최소 2546만5000원에서 최대 7331만5000원’에 달하는 유상옵션 공사비를 무상으로 변경했다.

경기 부천시 ‘부천 원종 아이원시티’의 경우 최초 공급가에서 ‘최소 8900만원에서 최대 1억2200만원’을 할인해 지난 18일 임의공급 3차를 진행했다.

서울 강서구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주택 수요자들의 대출 여력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던 단지는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며 “일부 주택사업자들이 할인 분양 등을 내걸고 있지만 (상황 개선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귀띔했다.

이어 “주택사업자 입장에서는 미분양을 털어야 유동성 확보가 되는데, 아파트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있어 더 큰 일”이라며 “수요자들은 당장 할인 분양가 등의 혜택이 있지만 자금 여력 등을 꼼꼼하게 따져 청약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택사업 경기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전월대비 5.5포인트(p) 하락한 63.3으로 나타났다.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주택 사업자가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0~85 미만’은 하강 국면으로, ‘85~115 미만’은 보합 국면으로, ‘115~200미만’은 상승 국면으로 각각 해석한다.

주산연 관계자는 “(주택사업자의) 부정적인 주택사업경기전망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부정적인 요소가 겹치면서 주택사업자의 경기 전망이 부정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앞으로 금리 상승세가 완화되고 PF 문제가 어느 정도 정리될 경우 (주택사업자 사업경기 전망의) 부정적인 인식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hwsh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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