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김민재-'WC 사나이' 조규성, 동반 베스트11 선정! 韓 축구 위상 덩달아↑
[OSEN=노진주 기자] '클린스만호 선후배' 김민재(27, 바이에른 뮌헨)와 조규성(25, 미트윌란)이 각자 리그에서 베스트11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먼저 분데스리가 사무국은 19일(이하 한국시간) 2023-2024 분데스리가 15라운드 베스트 11을 선정해 발표했다. 김민재가 명단에 들었다.
3-5-2 포메이션으로 구성된 베스트 11에서 김민재는 수비 한 자리를 차지했다.
올 시즌 직전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에서 뮌헨으로 이적한 김민재는 분데스리가 데뷔 이후 처음으로 베스트11에 선정됐다.
‘뮌헨 동료’ 왼쪽 풀백 알폰소 데이비스와 공격수 해리 케인도 함께 뽑혔다.
김민재는 지난 18일 치러진 슈투트가르트와의 15라운드 홈 경기에서 분데스리가 데뷔골을 뽑아냈다. ‘득점 활약’으로 사무국의 선정을 받았다.
슈투트가르트전에서 다요 우파메카노와 함께 선발 출전한 김민재는 공수에서 압도적인 활약을 펼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김민재는 초반부터 슈투트가르트의 공격을 번번이 막아내며 단단함을 뽐냈다. 그는 전반 9분 박스 안 데니스 운다브의 슈팅을 육탄방어로 막아냈고, 전반 19분 상대의 역습 시도도 한 발 빠르게 차단했다. 1분 뒤엔 중앙선을 훌쩍 넘어가 강한 압박으로 공을 끊어내기도 했다.
골망도 흔들었다. 전반 24분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가 프리킥을 올렸고, 김민재가 헤더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VAR) 결함으로 아쉽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일부 카메라가 고장나면서 오프사이드인지 아닌지 제대로 확인조차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재는 공격에서도 공중을 지배했다. 그는 후반 10분 파블로비치의 프리킥을 머리로 떨어뜨렸고, 이를 해리 케인이 다시 헤더로 연결하며 마무리했다. 경기 후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는 김민재의 도움으로 인정했다. 뮌헨에서 첫 공격 포인트였다. 그러나 하루 뒤(19일) 김민재의 '도움' 기록은 사라져 있었다. 정정된 것으로 보인다.
도움이나 다름 없는 활약 후 그는 뮌헨 데뷔골까지 쏘아올렸다. 김민재는 후반 18분 파블로비치가 올린 코너킥에 뛰어들며 머리를 갖다 댔고, 공은 수비에 맞고 굴절되며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VAR 결함에 따른 억울한 골 취소를 딛고 만들어낸 득점이었다. 알리안츠 아레나를 가득 메운 팬들은 "킴"을 연호했다.
이후로도 공은 김민재 앞에서 멈췄다. 그는 후반 22분 한 발 빠른 태클로 상대 패스를 끊어냈고, 잠시 후에도 세루 기라시의 움직임을 미리 읽어내며 전진 패스를 차단했다.
슈투트가르트는 리그 16골로 분데스리가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는 기라시와 리그 8골을 기록 중인 운다브를 앞세워 기회를 엿봤다. 하지만 '철벽' 김민재 앞에선 아무 힘도 쓰지 못했다. 기라시와 운다브 둘 다 유효 슈팅조차 없었다.
경기 후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이는 역시 김민재였다. 그는 90분 동안 1골, 패스 성공률 93%(39/42), 드리블 성공 1회, 롱패스 성공 1회, 태클 성공 1회, 걷어내기 6회, 가로채기 6회, 공 소유권 회복 6회 등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그에게 평점 8.6점을 줬다. '소파 스코어'는 8.2점으로 양 팀 선수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모든 독일 매체들이 최고 평점인 1점을 부여했다. 언제나 점수를 짜게 주던 '키커'와 '빌트'도 김민재에게 나란히 1점을 주면서 경기 최우수 선수로 뽑았다.
'아벤트자이퉁'도 같은 생각이었다. 매체는 "전방과 후방을 가리지 않고 공중을 홀로 지배했다. VAR 고장으로 헤더 득점이 취소됐지만, 머리로 케인의 골을 도왔다. 그리고 나서 분데스리가 데뷔골을 터트리며 3-0을 만들었다. 물론 그의 시즌 첫 골은 머리로 만든 골이었다! 뮌헨에서 최고의 경기"라고 극찬했다.
'TZ' 역시 "김민재는 몇 cm 차이로 골을 놓쳤지만, 후반 18분 분데스리가 데뷔골을 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그는 후방에서 수 차례 단단한 수비를 펼쳤고, 공격적인 몸짓으로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라며 공수 양면에서 활약을 언급했다.
그만큼 역대급 퍼포먼스였다. '바바리안 풋볼 웍스'는 이번 경기의 '마이스터(지배자)'로 김민재를 선정하면서 "'괴물' 김민재는 완벽한 팀 경기력 속에서 분명히 나머지 선수들보다 월드클래스 경기력을 보여줬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뮌헨 구단도 김민재 칭찬을 잊지 않았다. 뮌헨 홈페이지는 "케인의 번개 같은 시작과 김민재의 클래스가 훌륭한 경기의 발판을 마련했다"라며 "중앙의 두 바위,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특별한 찬사를 받았다. 김민재는 뮌헨 유니폼을 입은 뒤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라고 집중 조명했다.
이어 '괴물 민재'라고 감탄하며 "김민재는 태클에서 타협하지 않았고, 팀 동료들의 버팀목 역할을 했고, 공격에서 위협적이었다. 전반엔 오프사이드로 한 골이 취소됐지만, 후반 18분 헤더로 3번째 골을 터트리면서 뮌헨 21번째 경기에서 데뷔골을 기록했다"라고 언급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도 "김민재는 지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도 우파메카노와 함께 매우 잘 뛰었다. 둘 다 이번 경기에서도 체력과 집중력이 매우 강했다"라고 칭찬했다. 뮌헨은 둘의 활약에 힘입어 분데스리가 최다 클린시트(14경기 중 7경기)를 기록 중이다.
김민재에 이어 조규성도 19일 덴마크 수페르리가 선정 2023-2024시즌 전반기 베스트 11에 들었다.
투표는 팬들이 수페르리가 사무국에서 포지션별로 선정한 후보 중에서 고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규성은 4-4-2 포메이션에서 투톱 중 한 자리를 꿰찼다. 그는 알렉산더 린드(실케보르)와 함께 수페르리가 최고의 공격수로 인정받았다.
지난 7월 K리그1 전북현대에서 덴마크의 미트윌란으로 이적한 조규성에게 적응기는 필요 없었다.
그는 데뷔전에서 머리로 데뷔골을 터트리며 MOTM(Man of the match)을 거머쥐었고, 리그 3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눈도장을 찍었다. 이적하자마자 수페르리가 7월 이달의 팀에도 선정됐다.
득점 행진은 계속됐다. 조규성은 8라운드 비보르전과 9라운드 오덴세전에서도 연속골을 기록하며 9경기 만에 5골 2도움을 몰아쳤다. 미트윌란은 조규성에게 '한국의 명사수'라는 별명까지 붙여줬다.
물론 상대의 집중 견제에 막히면서 잠잠했던 시기도 있었지만 조규성은 이후 7경기에서 1골에 그치며 아쉬움을 샀다. 하지만 최전방에서 궂은 일을 도맡으며 동료들에게 기회를 열어줬다. 그는 넓은 활동 반경과 적극적인 전방 압박, 공중볼 경합, 버텨주는 플레이로 여러 역할을 했다.
조규성은 기어코 지난 5일 비보르전에서 멀티골을 터트리며 전반기를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이제 반환점을 돈 그의 유럽 무대 데뷔 시즌 성적은 8골 2도움, 팀 내 득점 1위, 리그 득점 3위, 리그 공격 포인트 3위, 이주의 팀 선정 4회(1라운드, 8라운드, 9라운드, 17라운드), 이달의 팀 선정 2회(7월, 9월)다. 후반기에 좀 더 몰아친다면 득점왕 등극도 가능하다.
미트윌란도 조규성의 활약에 힘입어 승승장구하고 있다. 미트윌란은 17경기에서 11승 3무 3패를 거두며 승점 36점으로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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