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도 마주하는 대혁명’ 피치 클락·베이스 확대, 빠르고 박진감 넘치는 야구 실현 [SS시선집중]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변화의 물결을 거스를 수 없다. 적어도 야구만큼은 메이저리그(ML)가 곧 글로벌 스탠다드다. ML이 주최하는 월드베이브볼클래식(WBC)이 있어 더 그렇다. 최고 국제무대에서 성과를 내려면 ML의 변화를 수용해야만 한다.
ML이 2023년 과감하게 도입한 여러 규정도 마찬가지다. 투수가 투구 동작에 들어가는 시간을 제한하는 피치 클락부터 견제 횟수 제한, 베이스 크기 확대, 시프트 제한 등을 KBO리그도 따를 수밖에 없다.
더불어 KBO는 ML보다 먼저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ABS)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 11월 이사회를 통해 2024시즌에 적용하기로 했다. 즉 2024시즌 KBO리그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변화와 마주한다.
그런데 이사회 발표 당시 명확한 시점을 규정하지는 않았다. 2024시즌에 맞춰 추진하고 적용하지만 현장의 목소리도 참고한다. 이를 위해 이달 초 두산 2군 시설인 이천 베어스 파크에서 심판위원회가 시범 운영에 임했다. 피치 클락과 ABS를 두루 점검하며 밑그림을 그렸다.
구단을 향해 귀도 열었다. 지난 주말 열린 2023년 마지막 실행위원회(단장회의)에서 각 구단 단장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실행위에 참석한 A단장은 “새로운 규정을 완전히 적용하는 시점에 대해 대화했다. 가장 큰 부분이 피치 클락인데 훈련을 좀 하고 제대로 적용하는게 좋지 않겠나는 의견이 많았다”고 밝혔다.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올해 ML만 봐도 그렇다. 일단 효과가 뚜렷했다. 의도한 대로 경기 시간이 30분 가량 줄었다. 많은 이들이 바랐던 평균 경기 사간 2시간30분대가 이뤄졌다.
하지만 적응 과정이 만만치 않았다. 유주자시 20초, 무주자시 15초 내로 투구 동작에 들어가야 하는 투수는 몰론, 8초 내로 타석에 들어서야 하는 타자도 애를 먹었다. 마이너리그에서 몇 년 동안 시범 운영을 했음에도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투수는 피치 클락 탓에 투구 리듬이 바뀌었고, 때문에 부상 위험이 커진다는 주장도 나왔다.
ML은 그래도 밀어붙였다. 포스트시즌에서는 경기의 중요성을 고려해 피치 클락을 끄자는 주장도 제기됐지만, 고스란히 적용했다. 2024시즌에는 유주자시 20초 제한을 18초로 줄이는 것도 검토 중이다.
KBO가 고민하는 부분도 여기에 있다. 피치 클락을 제대로 경험한 이들이 거의 없다. 적응이 필요하다. 최소한 페널티라도 추후에 적용하자는 목소리가 힘을 얻는다. 투수가 피치 클락을 위반할 경우 자동으로 볼 카운트가 올라간다. 반대로 타자가 8초 내로 타석에 서지 않으면 자동 스트라이크다. B단장은 “페널티를 주는 시기를 좀 뒤로 미루자는 얘기가 많았다”고 말했다.
KBO 관계자는 “피치 클락은 전반기부터 시행하고, 페널티는 후반기부터 적용할 수도 있다. 앞으로도 꾸준히 구단과 대화할 것”이라며 “시간도 고민하고 있다. ML처럼 20초·15초로 할지, 이보다 시간을 늘릴지 등을 결정해야 한다. 1월까지는 모든 것을 확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세부안 논의 과정이지만 피치 클락 도입과 시계를 설치할 곳은 확정했다. ML처럼 백스톱에 2개, 외야에 1개를 설치한다. 선수들은 시계가 있는 것만으로도 의식할 수밖에 없다. 자연스럽게 스피드업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시계가 움직이는 시점은 이전 플레이가 종료된 직후다.
KBO 관계자는 “실행위원회에서 시간을 재는 시점에 대한 논의가 많았다. 사실 올해까지는 시작 시점부터 조금 모호했다. 10초·12초룰 적용도 그랬다”며 “타자가 10초 내에 타석에 들어서는데 이게 홈·원정 경기에 따라 달랐다. 투수 12초룰 적용시점도 타자가 타석에서 준비를 마치는 시점이 될 때가 있고, 타자가 타석에 설 때 될 때가 있었다. 이 부분은 ML와 똑같이 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베이스 크기가 커지는 것도 확정. 지금까지 15인치였던 것을 ML와 동일하게 18인치로 키운다. 주자와 야수의 충돌을 줄이고, 더 많은 도루, 즉 더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
실제로 2023시즌 ML은 피치 클락에 따른 견제 제한과 베이스 크기 확대로 도루 시대가 열렸다. 리그 평균 도루 성공률이 2022년 75.4%에서 2023년 80.2%로 5% 가량 높아졌다. 30구단 중 21구단이 팀 도루 100개 이상을 기록했다. 샌디에이고 김하성 또한 작년 도루 12개에서 올해 도루 38개로 큰 폭으로 도루 숫자가 늘었다.
KBO리그도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2000년대 후반과 2010년대 초반처럼 발야구 시대가 다시 열릴 수 있다. bng7@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선미, 어떤 드레스든 완벽 소화 ‘성숙한 섹시美’
- 강지영 아나 “美 공인회계사 포기하고 JTBC 입사.. 발음도 안 되고 피눈물 흘렸다”
- 김혜수, 초근접에도 빛나는 비주얼...자기주장 뚜렷한 이목구비
- ‘재벌가 인맥’ 화려한 블랙핑크 리사, 태국서 임세령 모녀와 포착
- 축구 찍고 수영까지? ‘육상 여신’ 김민지, 모델 뺨치는 자태 뽐내
- 장정윤, ♥김승현 무일푼 사인회에 발끈..“돈은 안받고 족발을”(‘김승현가족’)
- “목소리를 잃어서” 장윤정, 얼마나 심하길래...근황 공개하며 팬들에게 미안함 전해
- 사유리, “‘몇 명이랑 해봤어?’라고 물어본 한국 가수, 아직도 한 맺혀”(사유리TV)
- 오정연, 과감한 브라톱으로 드러낸 군살제로 전신샷
- 백종원, 국민 신문고에 신고당해 ‘충격’ “예산시장 공급재료 바가지 없다.. 엄청난 배신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