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지역구 도전장 김윤식·최성·이창우 ‘부적격’… “공천 학살”
조정식 지역구 등에 출마 의사
金 ‘경선 불복’ 崔 ‘당정협력 불응’
사유 인정 못해 ‘이의신청’ 예고
‘암컷 발언’ 옹호 남영희 등 적격
비명계 “친명 사유화 대상 아냐”
검증위 “공정성 훼손 행위 안 돼”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 검증위원회가 19일 친이재명(친명)계 핵심 인사들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민 김윤식 전 시흥시장·최성 전 고양시장·이창우 전 동작구청장에게 나란히 부적격 판정을 내려 논란이 일고 있다.
이들은 각각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조정식 사무총장과 한준호 전 홍보위원장·김병기 사무부총장의 지역구에 출마 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내려진 부적격 판단이라는 점에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친명 검증이 시작됐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김 전 시장과 최 전 시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의신청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김 전 시장은 지난 21대 총선 당시 ‘경선 불복’ 문제가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는데 김 전 시장은 “전략공천으로 끝났는데, 어떻게 경선 불복이냐”라는 입장이다. 당시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는 3파전 경선을 결정했지만 이해찬 지도부는 “코로나19 대응을 해야 하는 여당 정책위의장이라 경선이 쉽지 않다”며 다선 의원임에도 단수공천을 줬다. 김 전 시장은 이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는데 검증위는 이를 ‘경선 불복’이라고 판단한 것. 김 전 시장은 “수많은 국민이 코로나로 고통당할 때 본인은 코로나로 전략공천이라는 특혜를 누렸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공교롭게도 친명계 원외 인사들의 경우, 적격 판정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재명 체제에서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지낸 남영희 동구 예비후보는 적격판정을 받았다. 남 전 부원장은 최강욱 전 의원의 ‘암컷’ 발언과 관련, 유튜브 채널 ‘박시영TV’에 나와 “그 말(암컷이 설쳐)을 왜 못 하느냐. 저는 굉장히 유감”이라고 말한 것이 알려져 뭇매를 맞았다. 민주당 총선기획단은 검증위에 부적절한 언행 검증을 강화할 것을 요청하겠다고 밝혔지만 결국 남 전 부원장은 검증을 통과했다.
정의찬 이재명 대표 특별보좌역은 14일 최초 적격 판정을 받았지만, 언론 보도를 통해 ‘이종권 치사 사건’에 연루된 것이 재조명되자 뒤늦게 ‘부적격’으로 번복됐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당내 후보 검증을 두고 친명계 지도부와 비명계 의원들의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민주당 혁신계 ‘원칙과 상식’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공직후보자 검증은 조 사무총장을 비롯한 친명의 사유화 대상이 아니다”라며 “책임을 짐과 아울러 유사한 사례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조 사무총장과 김 부총장은 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검증위는 “이의신청 등 정해진 절차를 무시하고 외부의 힘을 빌려 당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사유를 공개하여 바로잡겠다”고 경고에 나섰다. 또 “김 전 시장은 가처분 신청만이 아니라 민사소송까지 제기했고, 최 전 시장은 고양시장 재직 시절 당정협의 일절 불응’ 등의 사유로 부적격 판정을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우∙최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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