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 한우축제 탈락"…예산 투입 문화관광축제 선정 까다로워졌다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2023. 12. 20. 06: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부가 28년간 선정해 온 '문화관광축제'를 '글로벌 축제'로 육성하기 위해 올해부터 선정 심사를 까다롭게 적용하면서 일부 지자체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지난 선정에 이어 이번 선정도 '따 놓은 당상'으로 예상했던 횡성한우축제, 청송사과축제 등 인기 지역 축제가 명단에서 사라졌기 때문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재선정 예상된 축제들 대거 탈락
"글로벌 축제 육성 위한 '선택'과 '집중'"
강릉커피축제2018.10.7/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정부가 28년간 선정해 온 '문화관광축제'를 '글로벌 축제'로 육성하기 위해 올해부터 선정 심사를 까다롭게 적용하면서 일부 지자체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지난 선정에 이어 이번 선정도 '따 놓은 당상'으로 예상했던 횡성한우축제, 청송사과축제 등 인기 지역 축제가 명단에서 사라졌기 때문이다.

20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24-2025 문화관광축제 최종 선정 축제를 기존 32곳에서 25개로 줄였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글로벌 육성을 높인다는 취지에서다.

'문화관광축제'는 전국의 1100여 개의 지역축제 중 문화적 가치와 관광 상품성을 인정받은 축제를 선정해 지원하는 사업이다.

최종 25개 축제는 기존 '2020-2023 문화관광축제' 32개 중 21개에 고령대가야축제, 목포항구축제, 부평풍물대축제, 화성뱃놀이축제 등 신규 4개가 추가됐다.

11개 축제가 재선정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가운데 이중 누적 10년 된 '명예 문화관광축제'로 재선정된 3개와 개최 중단인 1개는 심사에서 제외됐다.

사실상 재선정에 제외된 축제는 7개로 △대구약령시한방문화축제 △여주오곡나루축제 △원주다이내믹댄싱카니발 △횡성한우축제 △서산해미읍성역사체험축제 △봉화은어축제 △청송사과축제이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선정 축제 수를 줄인다고 사전에 공지가 됐지만 대부분 지자체들이 민감한 사건사고에 휘말리지 않으면 재선정은 문제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을 것"이라며 "이번 선정과 관련해 일부 지자체에선 문체부에 개별 민원을 넣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제19회 횡성한우축제 현장(횡성군 제공)/뉴스1 ⓒ News1

실제 지자체들은 아쉬움과 당혹스러움을 드러냈다.

청송군 관계자는 "지난달 초에 끝난 올해 청송사과축제는 자칭타칭 성공적인 축제라고 한껏 들떴다"며 "유일무이한 축제이기 때문에 군청 직원들은 물론 지역민들이 지난 1년 동안 축제에 매여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여러 축제에서 불거진 바가지 요금 논란을 반면교사 삼고 축제장에 신고 센터도 별도로 마련하고 평가 제도도 도입했다"며 "탈락 사유가 굉장히 궁금하다"고 아쉬워했다.

여주오곡축제를 주최해 온 여주시는 "상황을 몰랐다"며 "빠르게 확인해봐야할 것같다"고 당혹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15만원 오마카세 미식파티'로 바가지 논란에 휩싸였던 '횡성 한우축제'도 이번 재선정에서 제외된 가운데 횡성군 관계자는 "담당자 부재로 답변이 어렵다"고 전했다.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사회문제화로 불거진 '축제 바가지 요금' 근절은 물론 방한 관광객 유치를 위해 축제 먹거리 개선에 본격 나선다고 공표했다. 2024년에는 정부안 기준 축제 지원 예산 약 62억원을 투입한다.

전문가들은 축제의 글로벌화를 위해선 장기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훈 한양대 교수는 "축제와 같은 문화 현상의 성과물은 제조업의 성과물과는 달라서 글로벌 축제로 만들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 축제 역량을 키우고 브랜드화를 위한 노력이 지속되어야 한다"며 "정부의 노력은 필요하지만 길게 보는 정책적 인내심도 필요하다"고 했다.

seulbi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