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3일 영하 15도 한파 예보…서울 수도계량기 동파 ‘경계’ 발령
22일까지 눈 예보로 전국 지자체 대응 나서
오는 21~23일 서울· 경기 등의 기온이 영하 15도까지 내려가는 전국적으로 강력 한파가 예보되면서 서울에선 수도계량기 동파 ‘경계’ 단계가 발령됐다. 경기도 역시 한파 대비 비상근무 2단계 근무에 돌입했다.
서울시는 이 기간 최저 기온이 영하 10도 미만인 날씨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여 동파 경계 단계를 발령한다고 19일 밝혔다.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4단계 예보제 중 3번째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한파 전후로 성탄절 연휴가 이어져 장기간 집을 비우는 경우 동파 예방 조치를 해야 한다. 올해 초 나흘간의 설 연휴 직후 최저기온이 영하 17.3도까지 떨어지는 역대급 한파를 기록하면서 1월 24~29일 6일간 서울시에 접수된 동파 사고는 2811건에 달한다.
수도계량기함에 헌 옷이나 수건 등 마른 보온재를 채우거나 젖은 보온재는 새로 교체해야 한다. 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이틀 이상 떨어지면 보온 조치를 해도 계량기함에 동파가 발생할 수 있어 외출할 때는 수돗물을 가늘게 틀어 계량기 안에 물이 고여있지 않고 흐르도록 해야 한다.
수돗물은 흘리는 양도 중요하다. 최저 기온이 0도에서 영하 10도 이하일 때는 45초, 영하 10도 미만일 때는 33초에 일회용 종이컵을 채울 정도의 물을 흘려야 동파를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이 같은 양으로 수돗물을 10시간 흘리면 가정용 수도 요금 기준 하루 300원 미만의 비용이 발생한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수도계량기 유리 부분이 깨지거나 부풀어 오르는 등 동파가 의심될 때는 서울시 상수도 민원 상담 챗봇(아리수톡)이나 다산콜재단(120) 또는 관할 수도사업소로 신고하면 된다.
유연식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동파 대책 상황실을 가동해 신속한 복구 체계를 구축하고, 설 연휴 기간 차질 없는 물 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는 한파에 대비해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2단계 근무에 돌입했다. 비상 2단계에서는 상황관리, 긴급생활안정지원, 시설피해응급복구 등 8개 반 14개 부서 16명이 시군과 함께 한파에 대비한다.
또 독거노인, 건강취약계층 21만여 가구를 대상으로 보건소, 생활지원사 등과 함께 안부 확인, 건강관리 복지서비스를 강화하고 수도시설 동파 피해 예방 및 응급복구 지원을 위해 521명이 근무한다.
경기도는 행정1부지사 지시사항을 담은 공문을 각 시·군에게 긴급 전파하기도 했다. 오병권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공문을 통해 “지난주부터 강추위가 지속되면서 한파 취약계층 안전과 수도계량기 동파로 인한 도민 피해가 우려된다”며 “도, 시군이 비상체계를 가동해 취약계층 안전돌봄 강화와 동파 대비 행동 요령을 사전에 홍보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전국 곳곳에서는 현재 눈이 내리면서 지자체들이 대응에 나섰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충남, 호남, 제주 등에 대설특보가 내려졌다. 이들 지역에선 시간당 1~3㎝씩 눈이 내리고 있다. 눈은 길게는 22일까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경기도에서는 밤사이 눈이 내렸지만, 오전에는 모두 그친 상태다. 20일 오전 6시 기준 경기지역 적설량은 평택 5.7㎝, 수원 3.6㎝, 포천 3.4㎝, 화성 2.9㎝, 용인 2.8㎝ 등이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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