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근 코스모앤컴퍼니 대표 "지주사·자체 사업 공존 우량회사 도약"

이한듬 기자 2023. 12. 2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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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초대석] 해외 광산 지분 인수로 자원 개발도 직접 나설 계획
김석근 코스모앤컴퍼니 대표이사. / 사진=장동규 기자
코스모앤컴퍼니가 종합유통상사로 도약하고 있다. 해외 가전브랜드의 국내 유통을 확대해 수익성을 높이고 자원 트레이딩 분야에 새롭게 진입해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코스모그룹의 지주회사로서 계열회사들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역할에도 주력한다. 지휘봉은 김석근 대표가 잡았다. 김 대표는 코스모앤컴퍼니를 지주사 기능과 자체 사업을 모두 아우르는 우량회사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선택과 집중'으로 회사 역량 극대화


코스모앤컴퍼니의 지난해 매출은 652억원으로 전년(115억원)대비 5.6배가량 급증했다. 영업이익도 50억원 적자에서 7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글로벌 경제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사업 성격이 비슷하거나 중복되는 계열사를 통폐합하며 선제대응에 나선 것이 실적개선 배경이다. 김 대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기존 인력은 그대로 보호하되 사업을 통폐합해 고정비 등을 줄여 외형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중복되거나 분산됐던 계열사 사업이 정리되면서 경쟁력도 강화되는 효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내년 매출 목표는 769억원이다. HA사업본부(가전유통)에서 올해 4월 국내 시장에 론칭한 미국 1위 청소기 브랜드 '샤크닌자' 제품을 내년부터 판매를 확대해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한국 무선청소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영국 다이슨이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지만 내년 샤크닌자를 통해 20%의 점유율을 확보한다는 게 코스모앤컴퍼니의 목표다. 김 대표는 "다른 업체의 제품과 비교해도 품질면에서 전혀 뒤처지지 않으면서도 가격은 60~70% 수준이라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한국 소비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A/S에 대해서도 "A/S 전담 회사를 코스모앤컴퍼니에서 별도로 운영해 제품에 문제가 발생할 시 100%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사후관리 부문에 있어서 소비자들로부터 클레임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냉장고 분야에선 독일 리페르의 프리미엄 라인업을 통해 수익증대를 도모할 방침이다. 판매가격이 700만~800만원대에 이르는 초고가 제품으로 고소득층이 타깃이다. 김 대표는 "냉장고는 100% 하이엔드에서 승부할 예정"이라며 "리치마켓 중심의 한정된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냉장고의 가격도 높고 크기가 한국 표준과 달라 시공 자체를 새로 해야 함에도 독일 제품의 품질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 소비자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판매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김석근 코스모앤컴퍼니 대표이사. / 사진=장동규 기자


포트폴리오 균형 맞춘다… '자원개발' 주목


코스모앤컴퍼니의 매출 90%이상은 HA사업부에서 발생한다. 나머지는 스포츠·레저용품을 담당하는 TBL에서 나오고 있다. 김 대표는 가전유통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TBL사업부의 경쟁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눈여겨보는 분야는 자전거다. 국내 자전거 인구가 1300만명을 돌파하면서 자전거 수요가 급증하는 만큼 승부처가 될 것이란 판단이다.

코스모앤컴퍼니는 스페인 100년 전통 자전거 브랜드 'BH'를 유통하고 있다. 김 대표는 "스포츠 레저 분야는 스타 상품을 발굴하는 게 쉽지 않지만 자전거 분야에서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코스모그룹은 과거 일본 최고 명품 골프 브랜드 마루망을 인수해 사업을 성공 시키고 매각한 경험이 있다"며 "노하우와 성공스토리를 바탕으로 끊임없이 신규 브랜드를 발굴하고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내년에는 TBL사업부에 신사업팀을 운영해 3~4년 이후의 유망 아이템을 발굴하는 작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가전과 레저용품 유통 외에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신규 사업으로는 자원 개발을 들여다보고 있다. 코스모앤컴퍼니는 올해 '자원소재사업팀'을 신설했고 이를 총괄할 전문가도 영입했다. 올해와 내년에는 중국 공급선을 발굴해 2차전지 광물 중심으로 트레이딩을 추진, 계열사와 국내 2차전지 기업들에게 판매한다. 2025년부터는 인도네시아와 호주지역, 2027년부터는 남미와 아프리카 지역으로 공급선 확대를 추진할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해외 광산 지분을 인수해 직접 자원 개발에도 나설 예정이다. 김 대표는 "내부적으로 역량을 키우려는 단계"라며 "자원개발 사업은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기 때문에 트레이딩으로 기반을 갖춘 후 해외광산 직접 투자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스모앰컴퍼니는 자원사업 부문 매출을 내년 50억원에서 2026년 300억원으로 6배가량 키우는 것으로 목표로 세웠다. HA와 TBL, 신사업을 모두 합한 전체 매출 역시 2026년 330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김석근 코스모앤컴퍼니 대표이사. / 사진=장동규 기자


계열회사 가치 극대화… 지주사 역할도 강화


지주사로서의 기능도 강화한다. 2차전지 중심의 자원소재사업에 중점을 두고 계열사 간 수직계열화와 유기적인 협력에 속도를 높일 수 있도록 조율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코스모그룹 내 계열사들이 어떻게 관계를 정립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성장하느냐가 중요하다"며 "계열회사의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지주사로서 계열사를 통한 배당과 건물 임대수입 확대도 추진한다. 계열사들이 어느 정도 성장 궤도에 올랐을 때는 상표권 수수료도 받아 지주사의 가치를 더욱 키운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코스모앤컴퍼니를 지주사 기능과 자체 사업을 모두 아우르는 우량회사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조직문화 개선에도 힘을 쏟는다. 회사의 성장 비전은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할 때 달성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김 대표는 "2021년 9월 처음 대표이사로 부임했을 때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조직이 많이 침체돼 임직원들의 사기도 떨어진 상황이었다"며 "임직원들이 스스로 주인의식을 느낄 수 있도록 유통사와의 거래 시 의사결정을 직접 할 수 있게 권한을 주되 책임은 대표이사인 내가 지겠다고 약속했고 이후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임직원 스스로 자긍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고 이익은 반드시 공유하는 게 대표이사의 책임"이라며 "임직원에 대한 책임은 물론 고객과 주주에 대한 책임도 강화해 회사를 탄탄하게 다져 균형을 갖춘 회사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프로필
▲1958년 3월 출생 ▲고려대 경제학과 졸업 ▲LG전자 전략기획실 ▲LG벤처투자 이사 ▲코스모 비전지원본부장 ▲코스모앤홀딩스 대표이사 ▲코스모앤컴퍼니 경영지원본부장 ▲에이로직스 CFO ▲정산E&T 대표이사 ▲마제스티골프코리아 대표이사 ▲코스모 초우량미래위원회 실장 ▲코스모앤컴퍼니 대표이사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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