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액 5억달러 거래소 만든 인도 청년… 아그라왈 “목표는 1위 바이낸스 추월”
8월 출시 후 누적 거래액 5억달러
거래소 코인 가격 비교 서비스 제공
“유동성·편의성 2마리 토끼 잡을 것”
“금융 소비자들이 디파이(DeFi·탈중앙화금융) 서비스를 접할 때 제도권 금융보다 더 편리함을 느끼게 만들고 싶었어요. 향상된 사용자 경험(UX)을 제공하려는 열망에서 탄생한 게 바로 LogX예요. 업계 최초로 애그리게이터(Aggreator)를 탑재한 가상자산 선물 거래소죠.”
안슈 아그라왈(Anshu Agrawal·26) 플린트 공동창업자는 플린트가 운영하는 가상자산 거래소 LogX의 탄생 배경을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LogX는 지난 8월 출시된 인도 기반 가상자산 선물 거래소다. 눈여겨볼 사실은 이 거래소에 애그리게이터가 탑재됐다는 것이다.
애그리게이터를 탑재한 덕에 LogX에선 4개 탈중앙화 거래소(DEX)의 가상자산 가격과 수수료를 실시간으로 비교할 수 있다. 마치 포털에서 여러 쇼핑몰 조건을 비교하듯 LogX에서 서로 다른 거래소의 조건을 비교할 수 있다. 아울러 LogX 이용자는 여러 거래소를 전전할 필요 없이 LogX 서비스 화면에서 유리한 조건을 찾아 가상자산을 사고팔 수도 있다. 아그라왈 창업자는 “혁신성을 띤 덕에 출시 직후부터 인기를 끌어 현재 LogX의 누적 거래금액은 5억달러(약 6500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7일(현지시각) 인도 카르나타카주 벵갈루루에서 열린 인디아 블록체인 위크(IBW) 2023 행사장에서 아그라왈 창업자를 만났다.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아그라왈 창업자는 졸업 후 2021년 10월, 디파이 기업 플린트를 설립했다. 이 스타트업은 해시드이머전트 등 주요 벤처캐피털(VC) 등의 지원사격을 받으며 총 61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애그리게이터(Aggreator)란
여러 탈중앙화 거래소(DEX)의 데이터를 한곳에 모아 보여주는 비교 서비스.
☞ 블록체인 메인넷이란
가상자산·가상자산 거래소 등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운영하는 데 기반이 되는 네트워크. 스마트 기기의 운영체제 위에서 애플리케이션(앱)이 구동되듯이 메인넷 위에서 블록체인 서비스인 탈중앙화 서비스(dAPP)들이 구동된다.
아그라왈 창업자가 세운 사업 목표는 ‘수수료는 줄이고 편의성은 높이자’다.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그가 채택한 전략은 레이어2(1세대 블록체인 레이어1을 바탕으로 확장한 블록체인 플랫폼)와 멀티체인이다.
먼저 플린트는 레이어2에 속한 블록체인 메인넷으로 서비스를 만들어 수수료 절감을 시도하고 있다. 아그라왈 창업자는 “최고의 UX를 제공하기 위해 더 적은 수수료가 발생하도록 거래소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며 “이더리움과 같은 레이어1에서는 수수료가 많이 발생하기에 레이어2 기반의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레이어2에 속한 메인넷들은 레이어1 메인넷과 비교해 발생 수수료는 적지만 이용자 수가 적고 유동성이 작다는 단점이 있다. 메인넷을 기반으로 각종 탈중앙화 서비스(dAPP)들이 만들어지는데 주요 디앱들이 많을수록 이용자와 자금이 몰리는 구조다. 현재로선 레이어1 기반 디앱 수가 많아 레이어2 환경은 자금 유동성이 굳어 있어 이용자의 편의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플린트는 이러한 유동성 문제를 혁파하기 위해 멀티체인을 채택했다. 여러 블록체인 메인넷 위에서 구동되는 거래소를 만들어 각 메인넷마다 흩어진 자산을 한곳에 모으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메인넷들의 플랫폼 역할을 하는 것 역시 LogX다.
아그라왈 창업자는 “유동성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3개 메인넷 위에서 LogX를 구동하고 있고 3개월 안에 10개의 메인넷을 추가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이어 “최근에는 위메이드의 자회사 라이트스케일과 협약을 맺고 라이트스케일의 메인넷을 추가로 받아들일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더 많은 고객에게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유동성이 풍부해야 한다”며 “LogX 고객은 한 화면만 보고 서비스를 이용하지만 실제론 여러 메인넷에 예치된 자산을 거래할 수 있어 편의성이 높다”고 자부했다.
플린트의 궁극적인 사업 목표를 묻자 젊은 사업가는 “글로벌 1위 가상자산거래소인 바이낸스를 뛰어넘고자 한다”며 포부를 밝혔다. “LogX의 두 번째 버전을 준비 중인데 유동성은 높이고 수수료는 더 낮춰 고객들의 전반적인 경험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로선 DEX가 중앙화거래소(CEX)보다 인기가 없는 게 현실이다”라며 “오랜 시간 노력해 DEX가 CEX보다 규모도 커지고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싶다”고 부연했다.
☞안슈 아그라왈 플린트 공동창업자는
▲인도 비를라 기술과학 연구소(BITS 필라니) 기계공학 학사 ▲크레드 제품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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