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테크+] "인간 탓에 멸종한 조류 1천500여종…기존 추정치 2배"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구 곳곳으로 퍼져나간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멸종한 조류가 1천500여 종으로 기존 추정치보다 2배 많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이는 그동안 인간이 초래한 조류 멸종이 과소 평가됐음을 시사한다며 조류에 대한 긴급한 보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지구 곳곳으로 퍼져나간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멸종한 조류가 1천500여 종으로 기존 추정치보다 2배 많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이는 그동안 인간이 초래한 조류 멸종이 과소 평가됐음을 시사한다며 조류에 대한 긴급한 보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영국 생태·수문학 센터 롭 쿡 박사팀은 20일 과학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서 확인된 멸종 조류와 화석 기록 등을 결합한 모델 연구 결과 인류가 세계 곳곳으로 이주하기 시작한 홍적세 후기 이후 최소 1천300~1천500종의 조류가 멸종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는 지금까지 추정해온 것보다 2배나 많은 것으로 전체 조류 종의 약 12%에 해당한다며 멸종 조류 중 55%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거나 흔적이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오늘날 조류 멸종을 초래하는 원인으로는 사냥은 물론 서식지 손실, 과도한 개발, 침입종 유입 등 인간 활동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여러 가지 요인이 꼽힌다.
연구팀은 500여년 전부터 시작된 조류 멸종에 관한 분석은 잘 기록된 멸종 사례를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나 일부 조류 종은 공식적으로 기록되기 전에 이미 멸종했을 수 있다며 이런 접근 방식은 인간 활동과 관련된 생물 다양성 손실 규모를 과소평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대부분의 조류 멸종이 섬에서 일어난 것으로 알려진 점을 고려해 화석 기록을 토대로 피지, 하와이, 뉴질랜드, 기타 서태평양 섬 등을 포함한 전 세계 섬 지역에서 공식적으로 기록되지 않은 멸종 조류의 종 수를 추정했다.
그 결과 전 세계 조류 종의 약 12%인 최대 1천500여 종이 홍적세 후기(12만6천~1만2천년 전) 이후 멸종했고, 멸종은 대부분 지난 1만1천700년 동안인 홀로세 기간에 일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또 멸종한 1천500여 종 중 55%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거나 흔적이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추정됐다.
이 결과를 인류 이주 시기와 비교한 결과 가장 큰 규모의 조류 멸종 사태는 서기 1300년께 진행된 인류의 태평양 지역 이주와 관련이 있으며, 당시 멸종률은 자연적 멸종 발생 예상치보다 80배나 더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태평양 지역이 전체 조류 멸종의 61%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큰부리까마귀, 멸종 앵무새인 시노토 로리케트, 날지 못하는 거대한 새인 9종의 모아(Moa) 멸종 등이 모두 이때의 인류 이동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은 인간은 이미 지구상 전체 조류 9종 가운데 1종 이상을 멸종시켰고 이는 생태학적, 진화론적으로 심각하고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며 더 이상의 멸종을 막기 위해서는 남아 있는 조류에 대한 긴급한 보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출처 : Nature Communications, Rob Cooke et al., 'Undiscovered bird extinctions obscure the true magnitude of human-driven extinction waves', https://www.nature.com/articles/s41467-023-43445-2
scitech@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이영애, '김여사 연관설' 제기 유튜버 화해거부…'끝까지 간다' | 연합뉴스
- 영장실질심사 출석 명태균 "민망한데 무슨…"…김영선도 출석 | 연합뉴스
- "마약 투약 자수" 방송인, 필리핀서 귀국하자마자 경찰 조사 | 연합뉴스
- 무인카페 비밀번호로 음료 1천번 무단 취식한 10대들…경찰 수사 | 연합뉴스
- 스쿨존서 70대 몰던 승용차 인도 돌진…행인 부상·반려견 즉사 | 연합뉴스
- "초등 저학년생에 음란물 시청 강요"…초등생 3명 경찰 조사 | 연합뉴스
- 지하주차장서 '충전 중' 벤츠 전기차 화재…주민 수십명 대피(종합) | 연합뉴스
- "왜 이리 나대나"…트럼프 측근들, 머스크에 '도끼눈' | 연합뉴스
- 등교하던 초등생 머리 박고 도주…'박치기 아저씨' 검거 | 연합뉴스
- 가족 앞에서 헤어진 여친 살해, 34세 서동하 신상 공개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