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시장 옥석가리기 1위 '경기'… 14개 지역 경쟁률 0%

정영희 기자 2023. 12. 20.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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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와 원자재가 인상에 따른 고분양가 부담과 지방 미분양 적체 문제 속에서도 올해(12월10일) 기준 약 16만2000가구 가량의 아파트가 분양됐다.

조정대상지역 등 규제지역 해제와 수도권 중심의 청약수요 유입으로 전국 순위내 청약경쟁률이 지난해 6.9 대 1에서 올해 12.4 대 1로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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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프롭테크 업체 '직방'이 올해 분양한 전국 아파트의 순위 내 접수 중 청약경쟁률 0%대 사업지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 215개 사업지 중 67곳이 순위 내 0%대 청약결과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경쟁률 0%대 사업지는 경기, 인천, 부산, 경남 등지에 많이 분포했다./사진=뉴스1
고금리와 원자재가 인상에 따른 고분양가 부담과 지방 미분양 적체 문제 속에서도 올해(12월10일) 기준 약 16만2000가구 가량의 아파트가 분양됐다. 조정대상지역 등 규제지역 해제와 수도권 중심의 청약수요 유입으로 전국 순위내 청약경쟁률이 지난해 6.9 대 1에서 올해 12.4 대 1로 개선됐다. 올해 공급 단지의 30% 이상은 청약경쟁률이 0%대를 기록할 만큼 시장 양극화가 극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프롭테크 업체 '직방'에 따르면 이달 10일까지 분양을 완료한 전국 아파트 분양사업장(입주자모집공고일 집계기준)은 총 215개 사업지로 이중 67곳은 순위 내 청약경쟁률이 0%대를 기록했다. 연내 총 분양사업지의 31.2%는 소수점 이하의 저조한 청약성적표를 받은 셈이다. 경남 남해와 거창 일대에서 분양한 2개 사업지는 순위 내 청약접수가 단 한 건도 없는 청약경쟁률 0%아파트였다.

2021년 총 439곳 중 64곳인 14.6%만 청약경쟁률 0%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청약수요의 움직임이 특정단지에만 쏠리는 양극화 현상이 더 강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에는 392개 사업지 중 136곳이 0%대 청약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해 하반기 고금리 여파 등으로 급랭한 청약시장 영향이 컸던 탓에 전체 사업지의 34.7%는 소수점 이하의 청약성적을 보였다.

올해 순위 내 청약경쟁률 0%대 사업지가 가장 많이 발생된 지역은 경기였다. 총 14개로 ▲안성 공도읍 ▲양주 덕계화정동 ▲오산 궐동 ▲용인 처인구 포곡읍 ▲평택 진위현덕면 ▲포천 군내면 ▲화성 봉담읍 등지에서 발생했다.

경기의 뒤를 이은 곳은 인천이다. 4만2000여가구에 달하는 아파트 입주물량이 쏟아지며 공급과잉 부담이 청약시장의 수요감소로 이어졌다. 미추홀구(숭의주안학익동) 서구(연희오류원당동) 연수구(옥련동) 중구(운서동) 일대 등 총 10곳에서 청약수요의 가뭄을 겪었다.

지방에선 ▲부산 8곳 ▲경남 7곳 ▲제주 6곳 ▲광주 5곳 ▲충남 4곳 ▲전북 3곳 ▲울산 3곳 ▲경북 2곳 ▲충북 2곳 ▲대구 1곳 ▲전남 1곳 ▲강원 1곳 등에서 순위 내 청약경쟁률 0%대 사업지가 눈에 띄었다. 올해 서울과 대전에서는 청약경쟁률 0%대를 기록한 단지가 없었다. 세종에선 올해 분양이 진행되지 않았다.

직방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순위내 청약경쟁률 0%대 사업지 누적 현황을 조사한 결과 대구(35곳)와 경기(33곳)에선 각각 30곳 이상의 분양 단지가 수요 부족에 시달렸다. 이어 경남(24곳) 경북(23곳) 전남(22곳) 등도 각 20여곳 이상을 기록했다.

아파트 분양시장은 전국에 쌓인 5만8299가구(10월 기준)의 미분양 적체 외에 자금조달을 담당하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냉각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과거보다 낮아진 시세차익 기대 저하로 청약통장 사용에 신중한 분양 대기수요의 움직임이 사업지별 양극화의 원인이 되고 있다"며 "고분양가 외에도 중도금 대출이자 부담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 당분간 분양시장의 청약 쏠림과 수요자의 냉철한 청약선택이 순위내 청약경쟁률 0%대 사업지를 속출 시킬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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