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동네야?…서울에 첫 '평일에 문닫는' 대형마트 나온다

임찬영 기자, 기성훈 기자 2023. 12. 2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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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내년 1월 중으로 서울 서초구와 동대문구의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이 평일로 바뀔 전망이다.

19일 대형마트 업계에 따르면 서초구청과 한국체인스토어협회, 서초강남슈퍼마켓협동조합 등은 이날 상생협약을 열고 매달 2·4주 일요일이었던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변경할 계획이다.

서초구에 이어 동대문구도 이달 중 의무휴업일 전환 방침을 밝히고 내년 1월 중 시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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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내달 월 또는 수 휴업
동대문구도 연내 방침 정할듯
서울 전역 추가 확산은 미지수


이르면 내년 1월 중으로 서울 서초구와 동대문구의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이 평일로 바뀔 전망이다. 서초구가 대형마트 업계와 상생협약을 맺은 데 이어 동대문구도 연내 의무휴업 관련 방침을 밝히기로 하면서다. 다만 서울 다른 자치구의 경우 시장 상인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아 서울 전역으로 확대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대형마트 업계에 따르면 서초구청과 한국체인스토어협회, 서초강남슈퍼마켓협동조합 등은 이날 상생협약을 열고 매달 2·4주 일요일이었던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변경할 계획이다. 의무휴업일이 바뀌는 만큼 대형마트는 중소유통업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동 마케팅 등을 지원한다.

서초구청은 행정적인 지원을 위해 협약 체결 후 휴무일 변경안을 한 달 동안 고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년 1월 말에는 서초구 내 이마트 양재점, 롯데마트 서초점, 킴스클럽 강남점 등 대형마트 3곳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이마트 에브리데이 등 SSM(기업형슈퍼마켓) 32개 점포의 의무휴업일이 월요일 혹은 수요일로 바뀐다.

지금까지 대구, 충북 청주시 등 지방에서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전환하긴 했지만, 서울 등 수도권에서 본격적인 변화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초구에 이어 동대문구도 이달 중 의무휴업일 전환 방침을 밝히고 내년 1월 중 시행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 2월부터 의무휴업일을 평일인 월요일로 바꾼 대구광역시가 전환 후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대구광역시는 의무휴업일 전환 이후 6개월 간 소매업·음식점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9.8% 늘었고 대형마트와 SSM 매출 역시 6.6%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이 소상공인에도 힘이 되고 있는 셈이다.

충북 청주시 역시 지난 5월부터 휴무일을 일요일에서 수요일로 변경해 정책을 운영 중이다. 두 지역 모두 시·구민들의 큰 반발 없이 정책이 순항하면서 지방뿐만 아니라 서울 등 수도권 지역구에서도 의무휴업일 전환을 논의해왔다.

다만 의무휴업 평일 전환이 당장 서울 전역으로 확대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대부분의 자치구에서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서초구와 동대문구 사례만 가지고 의무휴업일 확산을 기대하긴 아직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업계에선 의무휴업 평일 전환이 전국으로 확산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전환은 윤석열 정부의 규제개혁 1호 과제였다.

대형마트 업계 관계자는 "현 정부 '규제개혁 1호'로 꼽히면서 대중소유통 상생발전을 위한 협약을 맺고 규제 개선에 나서는 모양새를 보였으나 상생 협의체가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현재까지 유명무실한 상황"이라며 "지자체 차원에서 임시방편으로 의무휴업일을 변경할 게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 전국가적으로 경제 전반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진지한 고민과 실행이 이뤄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

임찬영 기자 chan02@mt.co.kr 기성훈 기자 ki03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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