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공격에 갈라진 美여론…"바이든에 불리"
[앵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은 미국 사회를 두 쪽으로 갈라놓았습니다.
정치 성향과 인종, 연령대별로 여론이 뚜렷하게 갈리는데, 이런 기류가 내년 대선에까지 영향을 미칠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뉴욕에서 고일환 특파원입니다.
[기자]
뉴욕타임스가 1천16명의 유권자들에게 물은 결과, 민간인 희생이 이어지고 있는 가자지구에 공격을 멈춰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했습니다.
당장 공격을 중단해야 한다는 응답이 44%로, 인질들이 모두 풀려날 때까지 공격을 계속해야 한다는 주장보다 5%포인트 많았습니다.
이를 두고 뉴욕타임스는 "찬반 비율이 사실상 같은 수준"이라며 미국 내 여론이 팽팽하게 갈렸음을 강조했습니다.
<드비티 / 집회 참가자(지난달)> "문제는 아직도 가자에 잡혀있는 인질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들을 구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중 어느 쪽에 더 공감하느냐는 질문에는 정치 성향과 세대, 인종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젊은 층은 팔레스타인에 더 박수를 보냈고, 중장년 층으로 갈수록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경향이 뚜렷했습니다.
10대에서 20대까지는 불과 27%만 이스라엘에 공감을 나타냈지만, 65세 이상은 63%로 껑충 뛰어올랐습니다.
<타렉 애룹 / 집회 참가자(지난달)> "저는 팔레스타인인이 아니고 여기 있는 다수도 그렇지만,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겪는 고통으로 인해 여기 모였습니다."
백인은 이스라엘에, 흑인은 팔레스타인에 더 많은 지지를 보냈고, 공화당 지지자들은 민주당 지지층에 비해 이스라엘에 압도적인 공감을 나타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처럼 양분된 여론이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다양한 인종과 세대의 지지를 아울렀던 지난 대선과는 달리 분열된 사회가 결국 바이든 대통령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뉴욕에서 연합뉴스 고일환입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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