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송년회 선거운동 유감/임창용 논설위원

임창용 2023. 12. 20.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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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 송년 모임에서 간혹 정치인이나 정치 지망생을 마주할 때가 있다.

평소 교류하거나 모임에 나오는 일이 거의 없다가 자신이 필요할 때만 얼굴을 비치기 때문이다.

총선을 앞두고 있어서인지 올해 송년 모임은 가는 데마다 출마 희망 인사들이 얼굴을 내민다.

한 송년 모임에선 이웃 학교 출신의 출마 희망자까지 와 테이블 이곳저곳을 휘젓고 다니며 인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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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 송년 모임에서 간혹 정치인이나 정치 지망생을 마주할 때가 있다. 대부분 학교 동기나 선후배이니 참석하는 게 딱히 이상할 건 없다. 하지만 분위기가 영 편치 않다. 평소 교류하거나 모임에 나오는 일이 거의 없다가 자신이 필요할 때만 얼굴을 비치기 때문이다. 그래도 모임 주선자는 예우 차원에서 인사말을 할 기회를 준다. 하지만 뻔한 자기 자랑과 인사치레를 듣는 참석자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다.

총선을 앞두고 있어서인지 올해 송년 모임은 가는 데마다 출마 희망 인사들이 얼굴을 내민다. 평소 얼굴도 모르는 사람이 동문이라며 명함을 내밀고 악수를 청한다. “열심히 해 보라”고 덕담을 건네긴 하지만 진정성이 있을 리 없다. 한 송년 모임에선 이웃 학교 출신의 출마 희망자까지 와 테이블 이곳저곳을 휘젓고 다니며 인사를 한다. 사실상 선거운동이다. 모처럼 가까운 친구나 선후배가 모여 한 해를 정리하며 소회를 나누는 자리가 침범당하는 듯해 슬며시 화가 난다.

임창용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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