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유학 가봤자…'해외 박사' 10% 밑으로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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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귀국한 연구자들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감소해 지난해 10% 미만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대학원 교육의 질이 향상된 데다 대학원 교육을 받아도 금전적 보상이 크지 않아 외국 박사학위에 대한 유인이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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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박사와 임금 차 줄어…안 돌아오는 박사도 한몫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외국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귀국한 연구자들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감소해 지난해 10% 미만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대학원 교육의 질이 향상된 데다 대학원 교육을 받아도 금전적 보상이 크지 않아 외국 박사학위에 대한 유인이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한국연구재단의 '외국 박사학위 취득 후 귀국자 추이 및 국내 박사학위 취득자 집단과의 차이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체 박사학위자 가운데 외국 박사학위 취득자는 모든 계열에서 10% 미만 수준이었다.
1990년 공학·사회계열에서는 전체 학위자의 40%, 자연계열은 30%, 인문계열은 20% 이상이 외국 박사였지만 30여년 만에 곤두박질 친 것이다.
외국 박사의 비중이 가장 적은 분야는 자연계열로, 전체의 2% 미만 수준에 불과했다.
계열별로 1990년에는 사회-공학-자연-인문계열 순으로 외국 박사의 비중이 컸지만 2022년에는 인문계열에서 비중이 가장 컸다. 이어 사회-공학-자연계열 순이었다.
이번 연구에서는 외국 박사를 귀국 후 해외 학위 취득을 신고한 인원으로 한정했다. 이는 해외 박사학위 취득자 수 자체의 감소뿐 아니라 학위를 얻은 뒤 외국에서 취업한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특히 공학·자연계열에서 외국 박사가 적은 이유가 학위 취득 뒤 외국에 머무르는 박사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전반적으로는 외국 학위 취득자 수 자체가 감소한 것이 더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봤다.
외국 박사에 비해 국내 박사는 매년 증가 추세이기 때문이다.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서비스에 따르면 국내 박사는 매년 늘어 지난해 1만7760명으로 집계됐다. 1990년(2481명) 대비 30여년 만에 7.2배로 뛰어올랐다.
연구진은 외국 박사가 감소한 이유를 크게 '국내 대학원 교육의 질 향상'과 '대학원 교육 수익률 감소'로 설명했다.
특히 자연·공학계열에서는 국내 대학원 교육의 질이 높아진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두 계열에서는 여전히 외국 박사의 논문 생산성이 높지만 국내 박사와의 격차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연구진은 또 한국 노동시장에서 대학원 교육의 수익률이 감소하면서 외국 박사학위 취득의 유인이 줄었다고 해석했다. 2000년대 중후반 이후 박사학위를 얻어도 학부 졸업자에 비해 금전적 보상이 크지 않게 됐다는 것이다.
외국 박사와 국내 박사의 임금 차이도 지난 10여년간 8%를 크게 넘은 적이 없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큰돈이 들어가는 외국 박사학위 취득을 꺼리게 됐을 것이라는 게 연구진의 분석이다.
연구진은 "연구·연구자의 가치를 인정한다면 대학원 교육을 받고 연구자가 되는 일에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사회·경제적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며 "그런 면에서 교수 임금 동결이나 교육의 질 저하는 우려할 만하다"고 지적했다.
sae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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