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만전자 간다”, “SK하닉 시총 120兆”…장밋빛 전망 왜
빅2 주가 우상향 기대, 상승 주포는 외인
삼전·SK하닉 외인 지분율 역대 최고 수준
“반도체 업종, 내년 코스피 이익 개선 주도”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9만3000원에서 9만5000원으로 올려잡았다. 내년 1분기부터 메모리 가격 상승 사이클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배경이다. 7만원대에 머물고 있는 현재의 주가 역시 더 오를 것이란 평가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69%(500원) 오른 7만3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KB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D램 감산을 종료해서 수급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의 강점을 바탕으로 시가총액이 현재 100조원대에서 120조원대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기준 14만원대 언저리인 주가가 16만원대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계산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4일 LG에너지솔루션(373220)을 제치고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되찾았으며 다음날 시총 10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2021년 4월21일 이후 968일만이다.
반도체 빅2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도 계속 유입되는 중이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6286억원, SK하이닉스를 400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 지분율도 꾸준히 올라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이날 기준 53.82%, SK하이닉스는 53.00%까지 올랐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유동성이 크게 증가했던 2019년 7월 58%를 넘어선바 있다. SK하이닉스는 2015년 6월8일 기록한 53.33%가 최대다.
특히 외국인 수급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내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본격화했다. 외국인의 투자심리 회복이 대형 반도체 종목에 집중되는 양상이다. FOMC가 종료된 이후 4거래일간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종목 1위와 2위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다.
반도체 메가 사이클 기대…대형 종목 수혜 주목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경기 회복이 ‘반짝’에 그칠 수 있다는 부정론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수급을 기반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증시 전반에 상승 기운이 완연한 가운데 반도체 섹터는 재고 부담 완화와 메모리 가격 상승, 인공지능(AI) 관련 모멘텀 지속에 따른 수혜 기대 덕이다. 일각에서는 내년부터 본격화될 HBM 시장과 관련해 공급 부족이 예상되는 만큼 공급자 중심의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지속되며 대형 반도체 업체 중심의 승자독식 구조가 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내년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손익 개선 효과는 43조원으로 추정되며 반도체 업종이 내년 코스피 이익 개선을 주도할 것”이라며 “이번 반도체 상승 사이클은 과거 PC와 스마트폰 등 B2C 중심의 업사이클과 달리 AI 시장 확대와 수요회복에 기대하고 있는 만큼 과거보다 더 가파른 사이클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반도체를 넘어 IT 섹터 전체의 실적 전망도 밝아지는 추세다. 휴대폰과 TV, PC 등 주요 산업군이 3년여에 걸친 침체기를 지나 내년부터는 성장으로 전환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공급 개선을 지나 내년에는 수요 성장이 전망된다”며 “내년도 1분기를 저점으로 2분기부터 주요 IT 산업의 실적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며 주가는 이에 선행할 것”이라 내다봤다.
이정현 (seij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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