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S] 목디스크인줄 알았는데… 흉곽출구증후군 뭐길래

흉곽출구증후군은 빗장뼈와 1번 갈비뼈 사이 '흉곽출구'로 불리는 좁은 공간을 지나는 신경과 혈관 등이 어떠한 원인에 의해 압박돼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을 말한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 A씨는 최근 계속되는 어깨와 팔 저림으로 목디스크를 의심해 병원을 찾았다. 목디스크가 아니라는 소견에 따라 물리치료와 약물 치료를 병행했으나 증상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3개월 동안 정형외과와 신경외과, 통증의학과 등을 전전한 끝에 흉곽출구증후군이라는 생소한 진단명을 들었다.

흉곽출구증후군은 빗장뼈와 1번 갈비뼈 사이 '흉곽출구'로 불리는 좁은 공간을 지나는 신경과 혈관 등이 어떠한 원인에 의해 압박돼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을 말한다. 흉곽출구증후군은 목디스크나 다른 상지 질환들과 유사한 증상을 보여 김씨의 사례처럼 진단에 수개월이 걸리기도 한다.

20일 이대서울병원에 따르면 흉곽출구증후군은 주로 젊은 연령대에서,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많이 나타난다. 투수처럼 손을 어깨 위로 올리는 동작을 많이 하거나 승무원처럼 무거운 물건을 위로 드는 일이 많은 직업에서 더 자주 나타난다.

김지섭 이대서울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흉곽출구증후군은 목디스크와 대부분의 증상이 같다"며 "여기에 더해 빗장뼈 부근을 눌렀을 때 통증이 급격히 심해지는 증상이 있어 이것을 하나의 지표로 삼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흉곽출구증후군이 진행되면 어깨나 승모근 통증, 손가락 저림이 나타날 수 있다. 팔이 무겁다고 느껴지거나 팔을 위로 올렸을 때 저리고 힘이 풀리기도 한다.

흉곽출구증후군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흉곽출구를 지나는 혈관과 신경을 확인해야 한다. 선천적으로 흉곽출구 부근 뼈의 기형으로 인해 신경이 압박돼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전문의의 조언에 따른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환자 스스로 팔을 들어 어깨를 양옆으로 벌리고 팔꿈치를 구부린 상태에서 주먹을 빠르게 쥐었다 폈다 했을 때 이 동작을 1~3분 이상 지속하기 힘들다면 흉곽출구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치료는 수술보단 비수술적 치료가 원칙이다. 흉곽출구증후군은 자연적으로 호전되는 경우도 많이 때문에 6개월 이상 운동, 재활, 물리치료를 병행하며 보존적 치료를 우선 시도해야 한다.

6개월 이상의 보존적 치료에도 반응이 없거나 선천적, 구조적 문제의 경우에는 뼈와 근육 등을 잘라내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초기에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은 물론 꾸준한 추적관찰과 관리를 통해 증상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지용준 기자 jyj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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