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WC REVIEW] '슈팅 수 24-1' 맨시티, 일본 우라와 3-0 완파…브라질 플루미넨시와 결승전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지난 시즌 유럽 챔피언 자격으로 창단 처음으로 클럽 월드컵에 나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시티가 준결승전을 뚫고 우승까지 1승을 남겨두게 됐다.
20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있는 킹 압둘라 스포츠시티에서 열린 2023 국제 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4강전에서 우라와 레즈(일본)에 3-0 완승을 거뒀다. 슈팅 수가 24-1로 앞섰을 만큼 일방적인 경기였다.
맨체스터시티는 먼저 결승전에 올라 있는 플루미넨시(브라질)와 우승 트로피를 놓고 격돌한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맨체스터시티가 클럽 월드컵에 출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인데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다. 특권이자 영광"이라며 "결승 진출은 쉽지 않다. 우린 우라와 레즈를 잘 모른다. 최대한 상대 정보를 얻고자 했다. 일본 대표팀은 독일 대표팀을 이기는 등 세계 최고 수준 팀과 경기에서 이긴 바 있다. 일본 축구는 강하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를 오가는 빽빽한 일정 속에 이번 대회에 출전한 과르디올라 감독은 주전 선수들을 내세웠다. 엘링 홀란이 빠진 최전방에 필 포덴은 배치한 제로톱 전술이었다. 잭 그릴리쉬와 마테우스 누네스, 그리고 베르나르두 실바가 2선에 자리잡았고 중원에 로드리의 짝으로는 마테오 코바치치를 선택했다. 포백 라인은 나단 아케, 마누엘 아칸지, 존 스톤스, 카일 워커로 꾸렸다. 골키퍼는 에데르송.
우라와 레즈의 단단한 수비에 맨체스터시티는 고전했다. 맨체스터시티의 득점 기회는 전반 35분에야 나왔다. 포덴이 왼발로 날린 강슛을 니시카와 골키퍼가 막아 냈다. 2분 뒤 누네스가 날린 왼발 슈팅 또한 니시카와 골키퍼에게 향했다.
우라와 레즈는 맨체스터시티의 파상공세를 막아내며 전반전을 0-0으로 마무리하는 듯했지만 후반 추가 시간 맨체스터시티가 끝내 공격에 성공했다. 맨체스터시티 특유의 하프라인 공략이 적중했다. 로드리가 하프라인을 파고 들어 페널티박스 안까지 침투에 성공했다. 로드리가 올란 땅볼 크로스가 우라와레즈 수비수 발에 맞고 골로 연결됐다. 맨체스터시티가 자책골로 리드를 잡았다.
리드를 빼앗긴 우라와레즈는 라인을 조금씩 올릴 수밖에 없었고 그러면서 맨체스터시티가 이른 시간에 추가골을 넣었다. 후반 51분 카일 워커가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든 뒤 스루패스를 뿌렸다. 이 공은 상대 뒷 공간으로 침투하는 코비치치에게 연결됐다. 코바치치는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서 오른발 슈팅을 반대편 골문에 꽂아넣어 2-0을 만들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맨체스터시티의 세 번째 골이 터졌다. 두 번째 골이 나오고 불과 7분 뒤였다. 누네스가 날린 슈팅이 니시카와 골키퍼에게 맞고 튀어나왔다. 이 공은 자리잡고 있던 실바에게 향했다. 실바가 날린 왼발 슈팅은 상대 수비수 맞고 굴절되어 골문 안쪽으로 빨려들어갔다.
우라와 레즈도 골을 넣을 기회가 있었다. 전방 압박으로 맨체스터시티 수비진의 실책을 유발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맨체스터시티의 패스를 빼앗으면서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스톤스가 슈팅 기회를 무산시켰다. 후반 80분에도 페널티박스 안에서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에데르송 골키퍼에게 막혔다.
이번 클럽 월드컵은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팀인 맨체스터시티를 비롯해 6개 대륙 클럽 대항전 챔피언과 개최국 사우디아라비아 우승 팀 알 이티하드까지 모두 7개 구단이 참가했다.
개막전에서 알 이티하드가 오클랜드 시티(뉴질랜드)를 3-0으로 꺾고 2라운드에 올랐으며, 2라운드에선 우라와 레즈와 알 아흘리(이집트)가 각각 클루브 레온(멕시코), 알 이티하드를 1-0, 3-1로 꺾고 준결승전 진출 티켓을 확보했다.
앞서 열린 준결승전에선 플루미넨시(브라질)가 알 아흘리를 2-0으로 잡고 결승에 선착했다. 알아흘리는 3위 결정전으로 향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있다. 우리가 얻지 못한 트로피다. 얻을 수 있는 모든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맨체스터시티는 지난 시즌 창단 처음으로 빅이어를 들어올리기에 앞서 프리미어리그와 FA컵 우승으로 트레블을 달성했다. 2008년 아랍에미리트(UAE) 자본이 인수한 뒤 15년 만에 일군 성과다. 2016년 부임한 과르디올라 감독 시대만 놓고 보더라도 7년이 걸렸다.
맨체스터시티는 유럽에서 트레블을 달성한 9번째 구단이다. 맨체스터시티데 앞서 스코틀랜드 셀틱(1966-67), 네덜란드 아약스(1971-72)와 PSV 에인트호번(1987-88),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1998-99), 스페인 FC바르셀로나(2008-09, 2014-15), 이탈리아 인테르밀란(2009-10), 독일 바이에른 뮌헨(2012-13, 2019-20)이 트레블 업적을 세운 바 있다.
맨체스터시티는 지난 시즌 트레블을 넘어 이번 시즌엔 클럽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추가하는 쿼드러플에 도전한다. 프리미어리그에선 승점 34점으로 선두 아스날에 5점 뒤진 4위에 올라 있으며 챔피언스리그에선 조별리그 G조를 6전 전승과 함께 1위로 통과하고 16강에서 FC코펜하겐(덴마크)와 만나게 됐다. 또 FA컵에선 내년 1월 7일 허더즈필드와 3라운드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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