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음주·흡연, 나쁜 건 다 늘었다
국민 3명 중 1명은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에는 4명 중 1명꼴로 비만이었는데, 비만율은 매년 상승하고 있다. 또 코로나 유행 기간 떨어졌던 흡연율과 음주율은 최근 2년 연속 증가했다. 국민 건강을 해치는 비만·음주·흡연이 동시에 늘고 있는 것이다.
질병관리청은 이 같은 내용의 ‘2023년 지역사회 건강 조사’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 5~7월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23만175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에 따르면, 올해 비만율(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인 체질량지수가 25 이상인 사람의 비율)은 33.7%로 집계돼 작년보다 1.2%포인트 증가했다. 2014년에는 비만율이 25.4%였다. 지역별로는 대전의 비만율이 28.4%로 가장 낮았다. 제주는 36.1%로 가장 높았다. 서울은 28.8%였다. 비만은 고혈압·당뇨병·심혈관 등 각종 성인병의 주요 원인이 된다.
흡연율은 2008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 꾸준히 감소했으나 작년부터 2년간 증가세를 보였다. ‘평생 5갑(100개비) 이상 흡연을 했고 현재 흡연하는 사람’의 비율을 뜻하는 일반 담배 흡연율은 20.3%로 지난해 대비 1.0%포인트 증가했다. 남녀 모두 증가 추세다. 남성은 36.1%로 0.8%포인트, 여성은 4.0%로 0.6%포인트 각각 높아졌다. 종류별로 액상형은 4.0%, 궐련형은 6.3%로 각각 1.7%포인트, 2.0%포인트 증가했다.
올해 음주율(최근 1년간 월 1회 이상 술을 마신 사람들의 비율)은 58.0%로 조사됐다. 음주율은 코로나 이전에는 58~62% 내외였다. 하지만 코로나가 유행하던 2020년 54.7%, 2021년 53.7% 등으로 감소했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로 술자리가 줄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코로나 방역이 완화된 지난해(57.7%)부터 다시 예년 수준으로 돌아갔다.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자는 7잔(또는 맥주 5캔) 이상, 여성은 5잔(또는 맥주 3캔) 이상을 최소 주 2회 마신 ‘고위험 음주율’은 13.2%로 작년보다 0.6%포인트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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