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가자 병원장이 직접 하마스 대원 잠입 인정"[이-팔 전쟁]

IDF, 심문 공개…영상 속 남성 "나는 병원장이자 하마스"
"고위 정치 관료 잠입해…병원이 안전한 장소이기 때문"
"100명 가까이 체류…알카삼 여단·이슬라믹지하드 숨어"

[서울=뉴시스]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19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한 영상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야에 위치한 카말 아드완 병원의 원장인 무함마드 하산 알-카할롯이 IDF의 심문을 대기하고 있다. (사진=IDF SNS 갈무리) 2023.12.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이스라엘 방위군(IDF)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대원이 가자지구 안 의료진에 잠입해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북부 자발리야에 자리한 카말 아드완 병원의 병원장을 심문하는 영상을 공개해 이같이 주장했다.

해당 영상에서 아흐마드 무함마드 하산 알-카할롯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남성은 2010년부터 하마스 대원이었다며 병원 내부를 작전 기지로 사용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마스 고위 정치 관료가 병원에 숨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방이 있었고, 거기에 숨었다. 그들은 그곳에서 열흘을 머물렀고, 그들은 장소를 바꿨다. 그들은 다른 장소로 갔다가 병원을 떠났다"고 진술했다.

이스라엘군이 '왜 병원으로 하마스가 왔는지 묻자' 카할롯 원장은 "그들에게 병원은 안전한 장소이기 때문이다. 병원 안에 있는 동안 표적이 되지 않는다"고 표현했다. 그는 병원 안 수십 명에서 100명 가까운 하마스 인원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칸유니스=AP/뉴시스] 이스라엘 방위군(IDF)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대원이 가자지구 안 의료진에 잠입해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사진은 지난 17일(현지시각)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의 나세르 병원 산부인과 병동 입원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손된 모습. 2023.12.20.

아울러 하마스 알카삼 여단 소속 공작원 군사 병력과 팔레스타인 이슬라믹지하드(PIJ) 인원도 병원에 의사, 간호사, 응급 구조사, 직원으로 위장했다고 전했다.

하마스는 납치한 이스라엘 병사를 병원에 가둔 적이 있다며 조사 공간이 따로 있었다고 귀띔했다.

이를 두고 이스라엘군은 "2010년부터 하마스 고위 조직원이자 가자 북부 자발리야에 있는 카말 아드완 병원장은 하마스가 병원을 군사 시설로 사용해 왔다고 인정했다"고 적시했다. 카할롯 원장이 자신의 하마스 내부 계급을 설명하자, 이스라엘군은 자막에 다른 군의 준장에 해당한다고 주석을 달았다.

이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을 두고 국제사회의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스라엘군이 하마스가 군사 시설화해 지휘부로 사용하고 있다며 병원을 공격한 일을 정당화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당시 국제사회에서는 인도주의 시설에 공격을 가했다며 거센 반발이 일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이 같은 국제사회의 비판을 무마하기 위해 병원에서 무기와 땅굴을 공개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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