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안보실에 ‘경제 안보 3차장’직 신설한다
대통령실 “안보 역량 높여줄 분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공석인 국가정보원장에 조태용(67) 현 국가안보실장, 신임 외교부 장관에 조태열(68) 전 외교부 2차관을 각각 후보자로 지명했다. 윤 대통령은 또 국가안보실에 경제 안보를 담당할 3차장직을 신설하기로 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미중(美中) 패권 경쟁이 과열되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외교·안보 수뇌부 전면 교체에 이어 조직 개편까지 단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인선을 발표하며 “조태용 후보자는 외교부 1차관, 안보실 1차장, 주미 대사 등 핵심 요직을 두루 거친 외교·안보 분야 전략가”라며 “국정원장으로서도 안보와 정보 역량을 한 단계 높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또 “조태열 후보자는 통상교섭조정관, 주유엔 대사 등을 지내 양자 및 다자 경험이 풍부하고 특히 경제 통상 분야에 해박하다”며 “경제 통상 전문성과 외교적 감각은 다양한 현안 해결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조태용 후보자는 “온 구성원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국정원이 초일류 정보기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조태열 후보자는 “지정학적, 지경학적 대변환 시대에 우리 외교의 입지와 전략적 공간, 활동 영역을 넓히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조태용 후보자가 국정원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공석이 되는 안보실장 인선도 조만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안보실장에는 장호진(62) 외교부 1차관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안보실장이라는 자리가 중요하고 위중하기 때문에 조태용 실장이 비록 (국정원장에) 내정은 됐지만, 인사청문회까지 계속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외교부 수뇌부 공백과 안보실장 인수인계에 시간이 필요해 장 차관은 좀 더 시간을 두고 임명할 것으로 안다”고 했다.
안보실에는 1차장(외교), 2차장(국방)에 이어 경제 안보를 담당하는 3차장이 신설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과거 자유무역주의에서 평온하던 국제 경제 질서가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공급망도 중요한 상황에서 사령탑 역할을 누군가 해줘야겠다는 차원에서 3차장을 신설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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