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홍콩 ELS, 피해와 투자실패는 구분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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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가 망하지 않은 한 괜찮다고 했다."
홍콩 H지수(HSCEI)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ELS(주가연계증권) 투자자의 원성이 높아진다.
특히 투자자의 90%가량이 ELS를 재구매했다.
은행원의 ELS 권유와 그 과정이 적합했는지는 따져볼 문제지만 투자자의 선택도 중요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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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가 망하지 않은 한 괜찮다고 했다."
홍콩 H지수(HSCEI)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ELS(주가연계증권) 투자자의 원성이 높아진다. 2021년 H지수는 평균 약 1만선을 유지했으나 최근 지수가 5592.76로 폭락했다. 이대로 내년 상반기 상품 만기(3년)가 도래하면 대규모 원금손실이 예상된다. 이미 만기가 짧은 상품은 45%의 손실이 발생했다.
은행권에서만 내년 상반기 9조2000억원 규모의 만기가 전망된다. 투자자 사이에서는 은행이 상품의 위험성을 잘 모르는 고객에게 불완전판매를 했다는 주장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현장조사에 돌입했고, 이미 몇몇 불완전판매 사례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익의 상한은 한정돼 있고, 손실은 100%까지 볼 수 있는 '고위험 상품'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팔았다면 큰 문제다. 고객에게는 불완전판매에 보상이 필요하다. 또 안정적 수익을 원하는 고객이 많은 은행에서 고위험상품 판매가 맞냐는 것도 논의해 볼 문제다.
하지만 '대규모 손실이 곧 불완전판매'라는 공식은 주의해야 한다. 투자실패가 피해로 둔갑해서는 안 된다. 판매자만큼 투자자도 자기 책임의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
홍콩 ELS 판매가 60대 이상에 많이 된 것(6조4510억원)은 사실이다. 다만 세부 연령별로는 60대가 4조3610억원으로 67.6%를 차지한다. 60대를 상품이해가 어려울 정도의 '금융문맹' 세대로 봐야 할지는 생각해볼 문제다.
특히 투자자의 90%가량이 ELS를 재구매했다. 대부분 이전 ELS 상품에서는 수익을 봤다. 은행원의 ELS 권유와 그 과정이 적합했는지는 따져볼 문제지만 투자자의 선택도 중요한 부분이다.
더구나 2021년은 금융소비자보호법이 시행된 해로 상품 설명과 녹취 등이 의무화된 시점이다. 당시 판매된 ELS 상품의 간이투자설명서를 보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투자원금의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상품'이라는 문구다.
업계에서는 홍콩 ELS 손실을 계기로 금소법 시행 이후 '판매원칙의 준수' 여부 등의 기준을 확인할 계기라고 본다. 자칫 잘못하면 제도적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 ELS는 판매된 지 20년이 넘은 금융상품이다. 투자실패와 불완전판매 피해를 명확히 할 시점이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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