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伊 해군함 홍해 파견…美 주도 TF로 후티반군 억지

김성식 기자 2023. 12. 20. 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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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이탈리아가 자국 해군함을 중동 홍해에 파견한다.

최근 예멘 후티반군이 홍해상에서 민간선박을 대상으로 벌이는 무력도발을 미국과 함께 억지하기 위해서다.

이날 이탈리아 국방부는 성명을 내고 예멘 후티반군의 공격으로부터 홍해 항로를 보호하기 위해 앞으로 몇시간 내로 해군 호위함 1척을 홍해로 보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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섑스 국방장관 성명 발표…"세계경제 위협해 국제적 해결 필요"
英 구축함 다이아몬드함 배치…伊도 해군 호위함 1척 홍해 급파
영국 해군 구축함 다이아몬드함의 모습. (엑스 'HMS Diamond' 갈무리). 2023.12.19.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영국과 이탈리아가 자국 해군함을 중동 홍해에 파견한다. 최근 예멘 후티반군이 홍해상에서 민간선박을 대상으로 벌이는 무력도발을 미국과 함께 억지하기 위해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그랜트 섑스 영국 국방장관은 1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홍해상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다국적 태스크포스(TF)에 해군 구축함 다이아몬드함이 참여한다고 밝혔다.

섑스 장관은 "후티반군의 불법 공격은 전세계 경제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위협이 됐다"면서 "지역 안보를 악화시키고 연료 가격 상승을 위협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국제적 차원의 해결이 필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다이아몬드함은 지난 16일 홍해 인근 해역에서 후티반군이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공격용 무인기(드론) 1대를 격추했다. 영국 국방부에 따르면 현재 다이아몬드함은 태스크포스에 참여하는 미국 구축함 3척과 프랑스 군함 1척을 따라 홍해상으로 이동했다.

영국 총리실은 대변인을 통해 이번 태스크포스로 후티반군의 공격을 억제하고 민간상선을 보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홍해상에 자국 함정을 추가 파견할 계획은 현재로선 없지만 관련 방안을 계속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탈리아도 홍해상에 해군 함정을 급파기로 했다. 이날 이탈리아 국방부는 성명을 내고 예멘 후티반군의 공격으로부터 홍해 항로를 보호하기 위해 앞으로 몇시간 내로 해군 호위함 1척을 홍해로 보내겠다고 밝혔다.

구이도 크로세토 이탈리아 국방장관은 이날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주재로 열린 43개국 장관급 화상회의에서 "이탈리아는 후티 반군의 테러 활동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함께 자신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0일(현지시간) 공개된 사진으로 예멘 후티반군의 헬기가 홍해 지역에서 자동차운반선 '갤럭시리더호'에 접근하는 모습이다. 2023.11.20/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앞서 오스틴 장관은 전날 성명을 내고 후티반군의 해상 도발에 맞서 홍해의 안전 회복을 꾀하는 미국 주도의 다국적 안보 구상인 '번영 수호자 작전'(Operation Prosperity Guardian) 창설을 발표했다.

미국, 영국, 바레인, 캐나다,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노르웨이, 세이셸, 스페인 등 10개국이 작전에 참여, 후티 반군의 활동 무대인 홍해 남부와 아덴만에서 합동 순찰 등 공동 대응에 나선다.

지난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을 받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군사작전에 돌입하자 후티 반군은 하마스 지지를 표명한 뒤 이스라엘을 향해 수차례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후 홍해상의 이스라엘과 연계된 자동차운반선을 나포했으며, 지난 9일부터는 선적·선사와 관계없이 이스라엘로 향하는 모든 선박을 표적으로 확대하겠다고 선언했다.

미 국방부는 후티 반군이 지금까지 35개국과 관련된 상선 10척을 대상으로 모두 100회 이상 드론·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날에도 후티 반군은 노르웨이 선사가 소유한 유조선 '스완 애틀랜틱호'와 스위스 해운사 MSC의 벌크선 '클라라호'를 공격했다.

이에 글로벌 해운사들이 잇따라 홍해 운항을 중단하고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면서 운송 지연 및 운임료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희망봉 항로를 택하면 유럽-아시아 항로는 약 9000㎞ 늘어나 운행 시간이 최소 7일 이상 추가되며, 최소 100만달러의 연료비가 추가로 소요된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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