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다양성 보전’ 등 친환경 경영 선도
천연기념물 칠발도 식생 구조 개선
자연경관 보호-환경 정화 활동 앞장
이번 기부는 생물다양성 보전을 통해 ESG 경영을 실현하고자 기획했다. 전라남도 신안군 비금면에 있는 ‘칠발도’의 식생 구조를 개선해 바다제비를 보호할 계획이다. 국제적 보호종인 바다제비는 한국, 일본, 러시아, 중국의 무인도에 서식하는 조류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갈색을 띠고 있으며 꽁지가 제비 꽁지와 닮아 바다제비라 불린다. 천연기념물 제332호인 칠발도는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이자 국립공원 지역으로 바다제비의 주요 번식지 중 하나다.
그러나 1990년대 초부터 쇠무릎이라는 식물이 칠발도에 자생하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 쇠무릎은 끈적이면서도 긴 줄과 같은 열매를 맺는데 여기에 바다제비가 걸려 빠져나오지 못하고 죽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번 기부금은 칠발도 내 쇠무릎 제거 활동과 함께 바다제비 번식 장기 모니터링을 위한 ‘자동 음성 기록장치’를 구매하는 데 쓰일 계획이다. 국립공원공단은 2015년부터 칠발도를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 후 식생 구조를 개선해왔다.
보령이 생물다양성 보전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생물다양성 보전이 결국 인류 건강을 위한 길’이라는 믿음에서 비롯됐다. 생물다양성 훼손에 따른 생태계 붕괴, 이와 연계된 기후변화가 인간의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국립공원공단에 대한 기부는 지난해 공단 직원의 현장 근무에 필요한 근골격계 질환 예방용 보호 장비를 지원한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앞으로도 보령은 공단과 함께 자연 및 문화경관 보호를 위한 다양한 협력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 밖에도 보령은 올해 친환경 경영 구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올해 4월에는 식목일 기념 나무 심기 행사를 통해 충남 예산군 창소공원 일대에 느티나무와 계수나무, 벚나무 등 350여 그루를 심었으며 지난달에는 임직원이 참여해 북한산국립공원 내 버려진 각종 쓰레기와 인화성 물질을 수거하는 환경 정화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또한 의약품을 함부로 버려 발생하는 수질 및 토양오염, 생태계 교란을 방지하고자 폐의약품 수거함을 회사 내에 설치하기도 했다. 올해 11월부터는 전사에서 ‘종이컵 제로 캠페인’을 운영하며 사무실에 있는 종이컵을 모두 없애고 전 임직원에게 텀블러를 지급해 텀블러 사용을 독려하고 있다. 이어 보령은 탄소배출량 제삼자 검증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자발적으로 완료했으며 온실가스 배출량 현황을 파악해 감축 계획을 체계화하는 등 탄소중립 경영 실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보령은 직원 참여형 사회공헌 활동으로 지난해부터 시행한 ‘급여 우수리 기부 캠페인’을 올해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급여 우수리 기부 제도는 매월 임직원이 본인 급여의 1000원 미만의 우수리를 기부하면 회사에서도 일정액의 금액을 기부하는 제도다.
또한 보령은 보령중보재단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아동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에 집중해왔는데 올해 본사가 있는 종로구 및 생산 공장이 위치한 예산군 내 지역아동센터와 사회복지기관을 통해 체험학습, 연합체육대회, 지적 발달장애 아동 교육 등 다양한 아동 지원 사업을 후원하기도 했다. 지난 3월에는 튀르키예·시리아 지진으로 피해를 본 어린이 구호를 위해 보령홀딩스, 보령컨슈머 관계사와 합심해 성금 1억 원을 사단법인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 기부했다.
보령 장두현 대표는 “기업이 이윤 추구와 더불어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이행하는 것이 중요한 시대”라고 말하며 “회사는 물론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환경까지 고려하는 지속가능한 경영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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